나의 고질병 허리가 또 아프기 시작했다
며칠간 두문불출에 응급시용 척추 주사까지 맞았는데도 겨우 잠 잘 수 있는 진통 효과만 보인다
산행 포기란 참 어렵다 대간 들머리까지 가서도 포기가 안된다
진통제를 한 알 더 먹고는 기후 상황에 맞게 잘 챙겨 온 장비를 해 어둠에 나섰다
제법 30분을 올랐는데 진통이 더 심해져다 아픈 것 말고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전회장님이 불러 준 차는 내가 들머리에 내려가는 시각과 맞춰 되돌아 와 주었다
두어 시간 낙동회장님이 주신 침낭 안에서 몸이 따뜻해오니 또 다시 걷고 싶었다
그래 선자령 오르다 아프면 또 되돌아오는 거다 아님 후미랑 멀리서 만나 날머리를 같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
선자령 새벽에 내린 눈은 강한 바람으로 멋진 상고대를 만들었다
밝아지는 여명에서 올해 첫눈의 환상적인 모습에 잠시 가슴 뛰었다
아픈 다리도 선자령 오름에서 통증은 가시고 난 선자령 터인 경관을 즐기기에 사방을 조망하기에 바빴다
선자령에는 많은 비박꾼들이 아직 텐트 속에서 있었다 아마 어제 늦도록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우리며 순수 그자체?로 얼마나 많은 얘기들이 오갔을까 난 산행기에서 읽어 낸 모습들이 떠올랐다
선자령 정상 못 미쳐 귀에 익은 소리가 점점 다가왔다
선두 권대장님이 보이고 뿌숑 종태 봉황님이 .........
난 매번 후미조에 마중 나오곤 했던 권대장님마냥 이들을 맞았다 기쁘게
선자령에서는 우리 기의 나머지 사람들이 자리를 가졌다 남겨진 음식을 내어 놓고 서로 권하고 나눠 먹고 걸어 온 즐거움도 같이했다
다리 통증은 언제 멎었는지 아픔이 사라지지 그 시각 이후 잠깐 본전 생각이 났다
‘좀 참았으면 이 구간을 해냈을 걸...’하고
하지만 대관령 전 1Km 남겨놓고 다시 온 진통에 난 ㅠ ㅠ ㅠ
참 사람이란 ..........
첫댓글 도리님!!!
올해 겨울로 들어가는 첫눈 산행이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 비탐방구간 진행시 노루발자국의 선명함은 원시림에 온듯한 환상과
불빛에 반짝이는 눈꽃송이는 모래속의 사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보석이었으며
고산지대 상고대의 모습은 눈의 시력이 0.1정도 떨어지게 만든 순수 그자체였습니다.
이번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은 잼나는 구간이었으나 바로 앞의 권대장님 무선을 통해 들려오는
도리님의 허리아픔으로 인한 작전상 후퇴는 정말이지 안타까웠습니다.
도리님의 본전생각과 참고 구간종주의 생각은 저 역시 잠깐 생각했더랬습니다만,
잘 하셨습니다.
선자령 근처에서 역으로 올라오시는 도리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정말 멋지게 느꼈습니다.
그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또한 이 소리가 허리에 공명되어 치료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치료에 전념하시어 얼른 쾌차 바라며, 다음구간은 역전의 말발도리님 용사로
다시 뵐길 바랍니다.
그저 포장된 말밖에 아무 도움도 되지않는 15기 동기 중 한명이....
좋은 머리에
글재주까지...
산행 산문집 한편을 내시면 인기리에 대박나시겔 확실한데
새벽 러셀이안된 눈밭에 본 노루발자국은 혼자였음 간을 졸였을텐데 그도 같이해 걸음을 즐겁게 해주었네요
보내준 응원에 울컷했습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만 본 선자령 눈이 아닌데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거기에 선 사람들의 즐거움까지 보태기되어 감격게 됩니다
역으로 오시는 도리님보고 깜놀이기도 하고
반갑기도하고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선자령 대간 표지석에서 즐거운 한 때를 같이
보낼수 있어서 그래도 고마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요즘 16기15기를 오가며 매주 대간길에 들어서는 산객님의 열정과 힘을 봅니다
덕유종주에서 전 처음뵙고 금방 산꾼이 되어 가는 멋진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간애와 산에대한 내공도 무지 발전하리라 기대합니다
아무리 똥폼으로 사진찍고해도 반갑죠. 저도 환장하게 반가워읍니다.
사람은 별로인데 카메라가 조은것 같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이스님
그런걸 환장하게 반갑다고 하군요
확 터인 선자령 첫눈 아침햇살에 눈부시는 눈빛 즐겁기에 충분했습니다
멋진 폼으로 선자령 배경 업 시켜 준 한컷도
무지 고맙네요
말발도리 님
그렇게 아픈데도 불구하고.. 함께하고 싶은 도리 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선자령 오름길에서의 만남이 좀 괜찮아지셨나 하는 안도감과 더불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몸은 아프다는 신호를 보냈으니 답은 도리 님이 잘 아실겁니다.
잘 어루만지시어 멋지게 돌아오시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나오니 좀 나을것같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합니다
4일으노 아마 빼재에서 삼도봉 대덕 덕산으로 하고 담주 우리 기수랑~~
걸을수있다는게 행복입니다
아직 산을 뺀 내삶을 생각할수가 없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