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알알이 익어가는 7월은
돌문어 시즌 시작!~
7월의 갈치 금어기를 이용한 돌문어낚시 시즌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돌문어 시즌은 원래 6~11월까지인데, 남해안의 갈치선들이 이 금어기 공백을 이용한
틈새 돌문어 낚시를 출조점까지 가세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네요.
요즘 남해권(통영~완도) 낚이는 돌문어는 보통 2kg 이하로 씨알은 좀 잘지만,
씨알이 좀 잘지라도 출조하여 20수 정도만 올린다면 대성공...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녹녹지 않으니 홍보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말 가고 싶으시다면 기대치를 좀 낮춰 가시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시즌이 다가오면서 특히 초보님들은 문어낚시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실 것 같아
경험을 살려 문어 채비를 다음의 그림과 같이 만들어 봤습니다.
부탁건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문어채비는 조금씩 변형이 있을 수 있으니
이 포스팅은 부디 참고만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작채비를 만드실 경우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문의주세요.
아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상세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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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권 현지의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성채비에 봉돌과 왕눈이 에기를 체결한 모습입니다.
자작채비보다 간결하면서도 구매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문 경험을 살려 만든
기성채비답게 문어의 입질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초보님들께 이를 권장합니다.
반짝이 스커트는 자작시 라면봉지를 잘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숱을 그림의 정도만 넣어 결속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결속한다고 해서 유인에 도움은 되질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조류 영향을 더 받아 옆사람과 채비가 엉킬 수 있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자작채비로서 에기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왕눈이 3개가 무난합니다.
빤짝이 스커트를 아래 에기들과 약 20cm 간격을 두어 만들어 봤습니다.
이유는 바닥에 누워 있은 에기들보다 약간 높이 떠 물결에 요란스럽게 깃발처럼 펄럭이며 멀리 있는 문어에게
빠른 시인성의 호기심 유발, 접근한 문어가 의미없는 빤작이보다 아래 먹잇감으로 보이는 새우를 닮은 에기들을
바로 덮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자작채비시 채비줄 경심 18호 정도, 핀도래 5호)

조개가 서식하는 사니질(沙泥質)대의 자갈밭과 인근에 축구공 정도의 돌밭이 있다면 문어의 최적화된 서식처입니다.
돌 틈이 은신처가 되고 가까운 곳에 조개들의 먹잇감이 있으니,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 갑오징어도 출몰한다고 보고
이런 채비로 공략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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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롭게 느껴지는 빤짝이 스커트가 필요 없이 큰 핀도래에 바로 본 줄을 직결로 연결하고 핀에 그림과 같이
간단하게 에기와 봉돌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센 조류에서 반짝이 스커트는 요란한 마찰음과 심한 떨림으로 오히려 문어에게 경계심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간결하면서도 조류의 영향을 덜 받으며 시선을 집중하게 한 이 채비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된 경험이
작년에 있었으니, 상황이 되면 여러분께서도 이 채비를 한 번 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장비와 운용방법.
1) 장비 및 소모품
* 로드 :
라이트 지깅대나 광어 루어대 정도면 무난, 연질의 우럭대도 가능합니다.
대중화된 생활낚시 장르로 발전, 수요가 있으니 요즘은 문어 전용대도 출시되더군요.
* 릴 : 지깅용 베이트릴 또는 스피닝릴
* 합사 : 3~4호
* 봉돌 :
15호~40호(물때나 지역에 따라 사용 호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출조점에서 당일 출조 지역에 알맞은 봉돌을
구입하는 것이 최적이나 40호 정도는 경우에 따라 꼭 필요하니 상시 서너 개 정도는 번잡하더라도
소지하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 에기 :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특성상 장애물에 촉이 쉽게 무디어지거나 채비 떨굼으로 에기 손실이 많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왕눈이 에기(개당 300~500원)를 색깔별로 넉넉하게 구입하여
수시로 갈아주시는 게 훅킹력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2) 낚시 요령.
* 채비 입수 :
줄이 빨리 풀릴 수 있게 초릿대를 수면 가까이 내리고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즉시 릴링, 텐션을 유지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 밑으로 직수하는 것보다 가급적 멀리 캐스팅하여 나만의 공간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
* 고패질 :
바닥이 걸림이 없는 뻘밭 같은 곳에서는 슬쩍슬쩍 끌어주다가 5초 정도 정지하여 다시 끌어주면 된다.
바닥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는 끌어주는 것은 금물. 배의 진행에 맞춰 20~30cm 정도 들었다가 다시 채비를
살짝 내려 안착시키는 요령으로 이 역시 5초 정도 채비를 바닥에 머물게 함을 반복하면 된다.
약 5초의 여유를 주는 것은 인근에 있는 문어가 에기를 발견, 덮칠 수 있는(입질할 수 있는) 시간적 짬을
주기 위한 방법이다.
* 입질 파악 :
5초 정도의 머문 시간차를 둔 상태에서 채비를 이동시킬 때 긴장하여야 한다.
이동을 위해 채비를 살짝 들어 올리는 순간, 묵직하면서도 뭔가 딸려 오는 느낌이라면 문어가 채비에
올라탔거나 촉수로 에기를 감았다고 판단되는 순간이다.
* 훅킹 및 릴링 :
ⓐ 이때, 문어가 입질을 한 상태라면 조금 강한 챔질은 에기의 바늘이 문어의 몸에 깊이 박혀 릴링하는
과정에서 바늘털이를 하더라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닥에 걸린 상태의 강한 챔질은 로드를 부러뜨릴 수 있으니, 입질 감각을 조금 익히기 전에는
강한 챔질보다 살짝 끌어서 중간 정도 힘을 가해 챔질을 하는 것이 옳다.
ⓑ 입질이 왔다는 판단이 서면 문어에게 시간적 여유를 줘서는 안 된다.
위험을 감지하면 문어는 바닥의 돌에 다리의 빨판을 이용, 강하게 흡입하여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이렇게 되면 쉽게 이탈되지 않고 에기의 촉이 펴지거나 살점이 뜯겨 바늘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 초릿대가 휘어지면서 문어가 올라올 때는 초릿대를 수면 쪽으로 향하고, 같은 속도록 쉼 없이 일정하게
릴링하여야 한다. 중간에 릴링을 멈추기라도 하면 생사가 갈린 상황에서 본능적인 바늘털이로 미늘이 없는
바늘에서 쉽게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릴링하면서 느낌이 좀 적은 씨알(보통 500g 전후)라 판단되면 올라오는 수면에서 쉬지 말고 바로
들어뽕 하여 뱃전에 올리면 된다.
그러나 제법 큰 씨알(2kg 정도)이라면 경험이 많은 사무장에게 뜰채를 주문하고 수면 아래에서 뜰채로
요령 있게 낚아챌 수 있어야 한다.
만약에 성급한 나머지 큰 문어를 수면위까지 올리다가 우왕자왕 하게되면 제압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강한 바늘털이로 수면 아래보다 더 쉽게 빠질 수 있거나와 경우에 따라 낚싯대의 절단 사고도 생길 수 있다.
섬과 섬 사이...수심이 비교적 얕은 내만권에서 전문성없이 하는 가족낚시, 생활낚시입니다.
7월의 금어기로 인하여 떠오른 다크호스로 돌문어 낚시...
나름 정리하여 포스팅하였사오니 초보자님들께 도움이 되어 대박나는 출조길 되시옵소서...^^
고맙습니다.
2018년 유월의 마지막 날에.. 주야조사(주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