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갔다 온, 아직도 눈에 삼삼한 11에이커의 저 넓은 초윈의 임
장군 집. 임 장군이라 ! 야구선수 출신의 180센치의 장신, 토론토 테니스
계를 석권, 한 떄 골프싱글. 음량과 기교의 노래 솜씨, 미케닉 수준의 손재
주, 세사모 사이트 개설 및 유트브 운영, 텃밭 가꾸기 달인 등 등 팔방미인
을 나는 장군이라 칭하고 있는데, 유투브에서는 self 임하사로 강등시켜 칭
하는 겸손함도 갖춘 인물.
주로 세탁 동지들이 코로나로 인한 오랫동안의 만남의 휴지를 견디고 드
디어 교외의 임 장군 집에서 삽결살 구우며 회포를 풀었다. 낑낑대며 만든
우리집 텃밭 보다 30배나 넓은 텃밭에 마늘, 토마토, 오이 등등의 작물이
익어가는 모습과 봉건영주의 성과 같은 하우스 앞 뒤의 넓은 초지를 바라
보면서, 맑은 하늘의 뭉게구름을 고개들어 바라보면서 잠시 멍떄림을 즐
겼다.
유투브에서는 텃밭 가꾸는 수고만 보여 주었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좋겠다는 나의 부러움의 말에 안 주인 매리 여사님은 그럴 여유
가 좀처럼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5-6년 전 같이 간
알공퀸 공원 캠핑장에서 그렇게 잽사게, 바지런히 움직이면서 자잘한 많
은 일을 헌신적으로 해 치우던 모습을. 나는 안다 세탁소 일 하면서 이 넓
은 주택과 텃밭일에 얼마나 노고가 많은지를. 손수 만들어 준 마늘 짱아찌
산마늘, 깻잎 절임, 싱싱한 생마늘로 식욕를 자제하느라 어려움이 크지만,
오랜 만에 맛의 향수에 빠졌다.
자애로운 현모, 팔방미인의 양처, 서부 개척시대의 강인한 여성상을 두루
갗춘 메리 여사님이야말로 진정 장군감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이 든다.
매년 수확의 시기 7월이 되면 우리는 가리라 만사 제쳐두고. 메리 장군님
과 임하사를 만나러. 그 넓은 초원의 영주의 텃밭에 자란 작물을 수확하
러, 향수 어린 음식을 맛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