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0-19 (꿈과 그 해석의 요구 앞에서)
성경본문 : 다니엘 2: 10-19
10. 갈대아 술사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하나도 없으므로 크고 권력 있는 왕이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 술사에게 물은 자가 절대로 있지 아니하였나이다
11.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12.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 13. 왕의 명령이 내리매 박사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 동무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14. 왕의 시위대 장관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15.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16.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 하니라
17.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
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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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김철한 목사 (오목천교회)
바벨론 제국의 왕인 느브갓네살은 나라를 다스린 지 2년이 되는 해에 꿈을 꾸었다. 그로 인해 마음이 번민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왕이 꾼 꿈은 큰 신상을 본 것이다. 신상의 모양은 사람의 모양으로 크고 광채가 나며 모양이 심히 두려운 모습인데 그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쇠요, 그 발은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이었다. 그런데 이 다양한 재질, 5가지로 이루어진 신상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 마당같이 되었다. 바람에 불려 갈 곳 없는 이 신상을 부서뜨린 돌은 손대지 아니한 돌이요, 이들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이 꿈을 꾸고 나서 왕은 번민하다 못해 그 땅에 사는 갈대아의 술사들과 박수, 점쟁이, 술객을 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 땅의 지혜자들이라는 자들은 왕에게 꿈을 말해달라고 하였다. 꿈을 알려주시면 해석하여 드린다고 하였다. 그러나 느브갓네살 왕은 꿈의 내용을 말하지 않고 꿈과 그 해석을 요구하였다.
단2:5~6을 보면 “꿈과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의 집을 거름더미로 만들 것이요”라고 하였고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갈대아 술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꿈의 내용을 알 수도 없고 해석할 수도 없다고 하였다. 왕의 꿈은 오직 신이 아니고는 보일 자가 없다고 하였다. 결국 왕은 통분하고 진노하여 아무 것도 알지 못하며 지혜자처럼 여기는 바벨론의 지혜자를 다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그 죽이라는 명령은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포함되었다. 자국인이든 포로인이든 지혜자는 숨거나 도망갈 길이 없었다. 왕의 병사들은 왕명을 받들어 사람을 끌어내는데 전심을 다했기 때문이다. 당시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의 지혜와 총명의 수준은 단1:20을 보면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병사들은 다니엘과 친구들을 더 우선적으로 찾았다. 주목받는 지혜자, 눈에 띄는 지혜자를 죽이기 위해 찾았다. 위기의 순간이었다. 꿈과 그 해석의 요구 앞에서 궁궐이 요동하고 무수한 생명이 파괴되는 위기에 놓였다.
이런 위기의 때에 지혜자 다니엘이 어떻게 했는가?
1. 용기로 정면 대응한다. (단2:15)
다니엘은 숨거나 도피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바벨론 지혜자를 죽이러 나가는 왕의 근위대장인 아리옥에게로 간다. 다니엘은 오히려 아리옥에게 묻는다.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하며 묻는다. 물론 다니엘은 초조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단2:14下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물었으니 침착한 다니엘임을 알게 된다. 아리옥으로부터 상황과 정보를 듣게 된 다니엘은 왕을 만난다. 죽음의 위기에 몰린 다니엘로서 살해 명령의 장본인인 왕을 만나는 것, 그것이 정면 대응이다. 주변의 모든 활동은 필요한 조치일 뿐이다. 지혜자들에게 분노하고 지혜자들을 죽이라고 하는 왕에게로 나아가는 용기를 가지고 정면 대응한다.
사람은 무슨 문제를 만나든지 그 케이스가 다 다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정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결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맞대응이 요구된다. 두렵다고 피하므로 기회를 놓치고 망해버릴 때가 많다.
2. 지혜로 시간을 얻어내다. (단2:16)
다니엘은 왕에게 나아가 꿈과 그 해석을 알려드리겠다고 한다. 물론 그 해석은 오늘이 아니다. 시간을 주시면 해석한다는 약속을 한다. 꿈 때문에 번민하고 진노하고 있는 왕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는 없다. 죽이는 일을 멈추게 해야 한다. 평정심을 잃고 감정에 따라 요동하는 왕을 좌정시켜야 한다. 다니엘은 해석을 약속하므로 시간을 얻어낸다.
지혜자는 궁극적인 답을 찾는 것도 지혜이지만 문제의 상황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참 지혜자가 되어야 한다. 과정이 지혜로워야 결론도 지혜롭게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시간을 벌어두는 것이 지혜의 역량이다. 시간이 기다려주어야 한다. 시간이 기다려주면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다.
3. 나눔-소통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다. (단2:17)
단2:17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다니엘은 사건의 자세한 전말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뜻을 같이 하고 마음을 함께 하는 신앙의 친구들은 영적 동지였다. 왕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죽을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을 동지들에게 전달하여 정보를 공유하였다.
어려운 일을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가 문제의 이야기를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하고 공유하는 일이다. 공유하는 것은 생각과 느낌, 판단과 감정까지도 나누는 일이다. 하나되는 단결력은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같이 나누어 가질 때 생긴다. 우리는 사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비밀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생명을 파멸하고 빼앗고 죽이는 문제들에 대해선 더 많이 나누고 서로의 의견들을 신앙의 동지들과 공유할 때 해법도 나올 수 있다. 신앙의 동지가 있는가? 당신과 함께 천리 길도 따라나설 동지가 있는가? 오늘 그런 동지를 구하라.
4. 도고로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깨우다. (단2:18)
단2:18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다니엘은 급박한 상황 전개에 대해 시간을 벌어놓고 중보기도를 하도록 만든다.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얼마나 놀라운 다니엘인가? 꿈과 그 해석을 책임진 다니엘이 동지들에게 중보기도를 끌어낸다. 하나님에게 구하면 하나님이 답을 주신다고 신뢰하기에 기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교인들 중에도 기도를 믿지 않는 영적 불구자가 있다. 더욱 더 중보기도의 능력을 조롱하고 비웃는 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도는 감추어진 것을 알게 해준다. 하나님에게는 지혜와 능력이 있기에 하나님은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신다고 다니엘은 믿고 있다. 그래서 기도를 부탁하고 기도하도록 깨우고 기도에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보라 단2:19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라고 하였다. 꿈과 해석의 문제로 죽고 사는 이 소용돌이 속에 다니엘이 기도하고 세 친구 동지들이 기도할 때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그 꿈과 그 해석을 보여주셨다.
단2:23 “우리가 주께 구한 것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이 말씀이다. 기도해야 할 이유는 알 수 없는 꿈에 대해 알게 하시는 응답지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이 응답하고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은밀한 장래 일을 알리기는 다니엘에게 알려졌으나 기도는 “우리가”라고 하였다. 우리가 주께 구했다는 우리의 기도, 중보기도를 통해 응답을 얻은 것이다. 결국 느브갓네살 왕이 꾼 꿈은 공개되고 다니엘은 그 해석을 왕에게 고백한다.
신상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금-머리는 바벨론이고 은-가슴, 두 팔은 메대이며 놋-배, 넓적다리는 바사며, 쇠-종아리는 헬라 제국을 언급하는 것으로 역사 속에 등장하고 쇠퇴하는 제국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얼마는 진흙이요, 얼마는 쇠라고 하는 그 발과 그 발가락은 5번째로 오는 제국으로서 여러 왕들의 시대, 열강과 약소 나라로 세워지는 헬라 제국의 분열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국이 무너지고 나라가 대립하는 때 단2:44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나라가 세워진다. 그것은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신상의 쇠와 진흙을 부서뜨리므로 나라와 제국 이 지상의 권세가 다 부서지고 망하지 아니할 나라가 세워진다. 그들은 산 돌이신 예수님이다. (벧전2:4) 지상의 제국과 열방의 도성은 다 무너지나 신의 도성은 우뚝 선다. 여기 부서뜨리는 돌은 벧전2:8 “부딪치는 돌”, 즉 심판하시는 돌이란 뜻이다. 즉 그리스도가 심판 후 세우는 하나님의 나라다. 거룩하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다.
느브갓네살 왕의 꿈은 다니엘이 해석한 하나님이 하실 장래 일을 보여준 꿈이다. 역사의 미래가 하나님의 나라로 완성됨을 보여준 꿈이다. 다니엘이 이 꿈과 해석을 전해줄 때 왕은 다니엘에게 절하고 다니엘을 높이고 귀한 선물을 주며 다니엘로 하여금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다. 물론 다니엘의 요구대로 세 친구도 벼슬을 얻었다.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죽음의 목전에서 다니엘이 지혜롭게 대처할 때 다니엘은 살아나고 다니엘의 삶은 새롭게 길이 열렸다.
우리가 겪는 위기도 해법이 있다.
다니엘이 보여준 - 정면 대응의 용기시간을 버는 지혜문제의 공유를 위한 소통하나님께 답을 찾는 중보기도, 도고를 응용하자.
하나님은 숨겨진 것, 은밀한 것, 인생이 알 수 없는 것까지라도 나타내시고 답을 주시는 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삶의 위기에 대처하자.
우리는 임마누엘의 약속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셔서 나를 도우려 하신다. 나의 삶의 주인이시다. 도고로 아뢰이자. 7-24 기도향연은 장래 일을 알게 해달라는 도고의 축제이다. 나의 앞날, 교회의 미래, 100주년의 준비를 위한 기도의 자리에 나가자. 기도에 동참하므로 위기는 타개되고 장래 일을 알게 하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