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의 파업 입장문
정부의 말로만 덕분에...
그 뒤에서는 17일 의료인들 쉬게하기 위한 휴일이라지만 쉬지 마라는 압박 공문
14일 집단 파업을 앞두고 휴진하면 징계하겠다는 압박 공문
코로나 한참일땐 고생하는 의료인들 공공장소 이동하다 코로나 감염되거나 전파 시키면 처벌 및 구상권 청구한다는 협박성 공문
대구 코로나 사태때 위험 수당 지급을 포함한 숙식비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지급받지 못한 의료인들이 부지기이며 코로나 환자 치료하다 감염되서 확진된 간호사와 진료하다 확진되서 사망한 의사가 있다
대구 코로나 환자들 앞에서 절망하며 눈물로 호소를 했던것도 의사와 간호사들이었고 그 눈물과 절규에 불나방처럼 달려갔던 것도 의사, 간호사, 소방대원들이었다
병.의원들이 소독 물품과 방호복, 마스크 물자 부족으로 사비 들여서 물품 구해서 대구로 달려갔던 의료인과 대구로 물자를 보냈던 의료인들 그리고 사비 털어서 일선에 남아 근무하던 의료인들과 물자가 없어서 알코올에 물 희석해서 쓰거나 마스크를 1~2주씩 재활용하고 방호복이 부족해서 재활용하고 방호복이 없어서 1회용 수술 가운을 뜯어서 쓰거나 비닐 앞치마를 뒤집어 쓰고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을 무릎쓰고 헌신했다
우리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몇천만원씩 돈 들여서 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면서 정부에서 우리에게 무료 학비로 교육시켜 주었는가?!
내 부모님이 벌어서 입히고 먹이고 가르쳤고 학자금 대출, 마이너스 대출 받아서 대학 다니고 대학원 다녔다
그런데 우리가 왜 무조건적인 자원봉사자처럼 헌신을 강요받고 공공재 취급을 받아야는가?!
지금 파업의 실상도 제대로 모르면서 밥 그릇 싸움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입장 바꿔서 자신 혹은 자신의 자식들이 보건복지부의 노예 아닌 노예 취급으로 꿇으라면 꿇고 까라면 까겠는가?!
난 내 자식이 간호사 한다면 머리 깎아서 방에 감금을 해서라도 결사 반대한다
하루종일 종종걸음 치면서 말도 안되는 진상짓과 요구하는 보호자와 환자들
수준 떨어지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내가 어디사는데라고 으시대는 보호자와 환자들
상대하면서 웃으면서 감정을 억누르고 똥부터 피까지 다 닦아내고 옷 갈아입히면서 내 허리 통증과 앉지도 못하고 종종대다 밥 시간때 잠깐 앉아서 10분만에 마시듯 입에 떨어넣고 뛰쳐 올라가서 일하다 보니 입에서는 닭똥냄새와 입이 쩍쩍 갈라지는 갈증, 하도 손을 씻고 알코올 솜을 만져대니 손등이 트고 손가락이 갈라지고 찢어지고 손톱도 갈라지거나 부러진다 퇴근후 자려고 누우면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 허리 통증, 오십견 같은 어깨 통증, 엘보 증후군, 테니스 증후군, 방아서 수지 증후군, 하지 정맥류,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
그리고 3교대로 인해 극심한 수면 장애를 동반한 불면증까지
환자 1인당 혈압, 체온, 맥박을 측정하고 떨어지는 간호 수가는 50원이다
이건 내가 간호사가 되기 전부터 내가 간호사가 된 20년 동안 10원 1개 인상되지 않은 간호 수가이다
간호사 1인당 1명의 케어가 아니라
간호사 1인당 5명은 이젠 껌이고 어떨땐 간호사 1인당 10명을 케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동동거리고 퇴근하면 발 뒷꿉치부터 등까지 뻐근한게 아니라 뻣뻣해서 어찌 표현 못할만큼의 통증에 진통제 2개와 혈액순환제 2개를 먹고 자다보면 악소리도 못낼만큼 온몸이 욱신거리고 다리에 쥐가나서 침대에서 미친 여자처럼 버둥대다 출근한다
그런 현실에서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은 직업 윤리와 의식으로 헌신했다
간호학과 증설과 간호 학생 증원이 아니라
간호 수가 인상과 임상에서의 환경 개선 요구를 외쳤지만 묵살된게 몇십년이다
그러니 사람 목숨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군대 보다 빡쎄고 무서운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간호사 생활도 벅찬데 텃새와 태움까지 더해지니 임상을 벗어나 장롱 면허 간호사들이 많다
지금은 나때충이란 소리 듣겠지만
지금이야 시간외 수당이 있고 텃새도 없고 태움도 약하거나 없는데도 증설된 간호학과와 간호 인력 증원을 했는데도 장롱 면허 유지하며 임상을 벗어나는 간호가 많은건 개선되지 않은 임상 환경과 처우, 인상없는 간호 수가 때문이다
지금 의사들이 면허증을 찢고 면허번호를 올리고 덕분에 뒤집기 섹션은 제2의 서남의대 사태를 막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우리는 공공재 노예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언론 플레이 하고 뒤에서는 거짓말과 협박, 압력의 공문을 남발하는 언론의 눈가림으로 밥 그릇 싸움이라 폄하하지 마라
특정 직업에 소속된게 아니면 그 깊은 실상은 그 누구도 모르는거다
의료 과실이 아닌데도 환자가 잘못되면 무조건 징벌하고 배상시키는데 누가 메이져 파트인 일반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를 하겠으며 지방의 도서벽지에 가고 남겠는가?!
욕 하려거든 욕하는 당신이 의대가서 지방 도서벽지에 가서 메이져 파트 병원 개업해서 그 어떤 불평불만 없이 사건 일어날때마다 빚내서 배상하면서 살아라
왜 해외에 있는 교민들이 한국 들어와서 수술하겠는가?!
의료 질과 서비스는 최상이지만 현지에서 지불하는 비용보다 엄청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건 건강보험의 영향도 있지만 그 건강보험에는 인상없이 낮게 측정된 의료 수가와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의 산물이다
방역에 동참 해 보고 덕분에 첼린지 훼손하라는 사람들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당신들은 방역복 입어라도 봤냐?!
방역의 기본과 의료의 메카니즘 기본이라도 제대로 공부해 봤냐?!
인성 타령하는 당신들 의료인들처럼 감염 노출하면서 일선에서 우리들처럼 희생해 봤냐?!
우리는 우리의 맡은바를 충실히 했다
지금도 대구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선별 진료소에서 탈수와 그에 따른 증상으로 고통받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생명의 위협 느낄때만 말로만 의료인이 영웅이라며 덕분에라고 하지마라
간호사들은 불규칙한 3교대 근무속에 죽어라 대학때 공부하고 수많은 시험과 레포트와 실습을 통해 국가고시를 합격하고 임상에 나오서도 이어지는 끝없는 공부와 학회, 보수교육뿐만 아니라
의사들은 인턴부터 전임의까지 하루 16~20시간을 근무한다
당신 한사람을 전담해서 진료하고 케어하는게 아니라
입원환자, 수술 환자, 응급환자, 외래 환자 합하면 하루 의사 1인당 150~200명을 보는거다
그런 희생, 헌신 인성이 개판이면 못하는거다
자판기 두들기며 자신들이 정답이고 자신들이 옳은거고 자신들이 한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처럼 위선 부리지마라
당신들이 우리가 공부하고 트레이닝 받고 전담하는 그 과정 시키면 일주일도 못버티고 쓰러지거나 도망가거나 욕 할거면서 모르면서 단면만 보고 평가절하 욕하거나 질타하지 말고 의료인이 영웅이라고 덕분에라고 하지마라
우리는 그런거 바란적 없다
우리는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뛰어 들었던거다 그런 우리 의료인들의 희생정신을 당신들이 훼손하는거다
2차 코로나 유행 앞으로 이런 대접이라면 과연 누가 더 희생하고 버티며 헌신할까?!
그 나락으로 내몰아친게 정부다
욕 할거면 코로나 치료 가능하다고 사기치는 한의사들은 왜 질타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욕 하지 않고 첩약 건강보험에 찬성 했는가?!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은 정부의 개가 아니다
짖으라면 짖고 엎드리라면 엎드리는 개가 아니라
환자를 위해서 불나방처럼 투쟁하는거다
코끼리 다리 하나 만지고 코끼리를 본것처럼 자신이 극히 일부의 조금을 알고 마치 의료계의 모든걸 아는듯 쉽게 얘기하며 답정하고 비난하지 마라
코로나 K 방역은 우리 의료인들이 해낸거지 정부가 해낸게 아니다
그건 메르스를 경험으로 통계를 낸 의료인들의 논리이며 과학이란걸 잊지마라. !!!!
[펌] 이번 의료계의 집단 파업을 지지합니다 (전지연)
첫댓글 화이팅입니다!!!
박수 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