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어디 갈까? 나만 알고 싶은 나들이 명소두경아 프리랜서
동아일보 2023-09-27 천은사 상생의길. 천은사 제공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추석 연휴가 6일에서 최장 12일까지 가능해졌다. 아직 여행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기대하시라.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여행지 100선 중 비교적 덜 알려졌거나 최근 조성된 곳을 엄선했다.》
남한강 변에서 즐기는 스릴 만점 액티비티 충북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워크. 만천하스카이워크 제공 뉴욕 허드슨 강가에 베슬(Vessel)이 있다면, 단양 남한강 변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다! 단양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자연을 조망하는 전망대뿐 아니라 여러 액티비티 기구들이 설치돼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은 곳이다. 이미 단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만천하스카이워크는 해발 320m에 달걀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은 30m 높이의 아치 철골 구조물이다.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고, 멀리 시내 전경과 소백산 연화봉을 바라볼 수 있다. 25m 높이에 세워진 말굽형의 전망대에서는 길이 15m, 폭 2m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발밑으로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불을 밝혀 낭만과 매력을 더한다.
이 구조물 바로 밑 출입구에는 남한강 수면 위 120m 높이에서 새처럼 날 수 있는 집와이어가 설치돼 있다. 집와이어는 만학천봉부터 환승장까지를 잇는 1코스(680m)와 환승장부터 주차장까지의 2코스(300m)로 구성되었으며, 최소 시속 50km지만 체감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이 밖에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산악용 건식 슬라이드인 만천하슬라이드,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연결하는 400m 모노레일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모두 자연 지형을 그대로 반영하며, 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해 만들어진 기구들이라 더 반갑다.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드라마 속 그곳 전남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 & 소나무 숲길
가을의 수홍루.천은사 제공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자리 잡은 천은사는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불린다. 이 사찰은 남북국시대 인도 승려 덕운이 828년 창건했다. 앞뜰에 있는 샘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해서 감로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 사찰은 사진 명소로 알려진 수홍루 덕분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수홍루는 교각과 그 아래로 흐르는 개울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은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천은사 계곡 주변 숲을 거쳐 천은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상생의 길’은 새롭게 조성된 탐방로다. 이름 그대로 상생과 공존을 지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천은사를 둘러싼 나눔길, 천은저수지를 따라 걷는 보듬길과 누림길 등 3개 구간에 총 3.3km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700m의 누림길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이라 누구든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나눔길은 천은사 소나무 숲길과 이어져 더욱더 아름답다. 탐방로는 수려한 문화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 친화형 탐방로(0.4km), 나무 교량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천은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진행하니 천혜의 자연 속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참여해보자.
오랜 전설과 역사가 담긴 신비로운 바닷길 울산 대왕암공원 울산 대왕암공원 일대. 대왕암공원 제공 꽃무릇핀 대왕암대공원 전경. 대왕암공원은 울산의 동쪽 끝에 조성된 공원이다. 약 93만m²에 달하는 공원은 대왕암, 울기등대, 출렁다리 등 명소들로 채워져 있다. 공원 내에는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서린 대왕암이 있다. 대왕암은 용추암 또는 댕바위라고도 불리며,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된다. 진입로부터 펼쳐진 해송림과 고래 턱뼈 조형물로 유명하며 바닷가에는 대왕암 외에도 남근바위·탕건바위·자살바위·처녀봉·용굴 등 기암들이 자리한다.
바위 주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울기등대’도 있다. 이 등대는 본래 1906년 일제강점기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설치한 것이다. 지금은 새로 제작한 등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등대 주변에 해송이 자라 불빛이 보이지 않자 1987년 기존 위치에서 50m 떨어진 곳에 새 등대를 설치했다. 기존 등대는 국가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돼 따로 보존 중이다. 2021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설치됐다. 길이 303m 규모로 대왕암공원 내 해안 산책로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한다. 다리는 중간 지지대 없이 한 번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대왕암 주변의 해안 풍경을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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