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구자열·노주비 후보, 3대 영역 13대 과제 ‘수용’… 세부 이행안 제시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 ‘무응답’ 일관… 지부 “노동자 생존권 외면, 유권자가 심판할 것”
원주 지역 5인 미만 영세사업장 87.1%… 대중교통·공공의료 지표 개선 요구 목소리 높아
[배석환 기자]=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주 지역 노동 현안의 향방을 가를 노동정책 요구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원주지역지부(이하 지부)는 지난 5월 20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원주'를 위한 3대 영역 13대 과제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지부는 각 시장 및 시의원 후보자들에게 발송했던 서면 답변 요구에 대한 결과를 30일 공식 공표했다.
답변 결과,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원주시장 후보와 노주비 원주시의원 후보는 지부의 요구안을 수용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전달했으나, 국민의힘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는 끝내 무응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열 원주시장 후보 "행정체계 점진적 강화 및 생활임금 조례 적극 검토"
지부는 공식 서면 답변서를 통해 지역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찬성 및 이행 계획을 보내온 구자열·노주비 두 후보에게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원주시장 후보는 정부의 노동 감독 기능 지자체 이양 추세에 발맞추어 '지역 맞춤형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노동정책 총괄 행정체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후보는 구체적으로 ▲노동정책심의위원회 구성 시 노동조합 참여 보장 ▲조례 정비 후 '원주노동인권센터' 설립 추진 ▲무실동·단계동 등 상권 밀집지역에 이동노동자 쉼터 확충 ▲건설현장 불법 다단계 하도급 근절을 위한 합동 지도·감독 및 적정 공사기간 확보 제도 마련 등을 공약했다.
또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46.9%만 도입한 '생활임금 조례'의 원주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내 표준용역 가이드라인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 필수 사무에 대한 직접고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 공공의료 적자보전과 보건의료 노동자 처우 개선을 모색하겠다는 종합적인 지원 방향도 답변서에 명시했다.
노주비 원주시의원 후보 "사문화된 노동존중 조례 복원… 의회 차원 전폭 지지"
더불어민주당 노주비 원주시의원 후보는 지부가 제안한 13대 정책 과제 전반에 대해 전폭적인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노 후보는 "2022년 '원주시 노동존중 기본조례'가 제정되었으나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해당 조례를 근거로 노동존중정책 기본계획 수립과 노정협치위원회 설치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의회 차원의 주요 목표로는 ▲조례 내 전담기관 설치 조항을 바탕으로 한 '원주노동인권센터' 설립 추진 ▲출자·출연기관의 노동인권교육 의무화 ▲취약 노동자 휴게·편의시설 확충 ▲건설현장 내 지역 노동자 우선 고용 제도 마련 ▲생활임금 제도의 적극 도입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필수·위험 업무의 민간위탁 실태를 파악해 지자체 직접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 시내버스의 적자 노선 매입과 노선 개편을 통한 '단계적 버스 공영화' 추진에 힘을 실었다.
통계가 증명하는 원주 노동 환경… 지부 "원강수 후보의 무응답은 불통 선언" 강력 규탄
지부가 이처럼 노동정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는 배경에는 원주 지역의 열악한 노동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전체 사업체 중 1~4명 규모의 영세 사업체가 87.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50인 미만 사업체는 무려 99.2%에 달한다. 이들 다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의 핵심 보호 조항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시내버스 분야 역시 2023년 기준 82억 원의 혈세가 지원됨에도 배차간격 불만과 재정난이 반복되고 있으며 , 강원도의 인구 10만 명당 '치료가능 사망률'이 49.61명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대중교통과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지부는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원강수 후보의 무응답은 원주 지역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노동 환경 개선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이자 소통하지 않겠다는 불통의 선언"이라며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선거 시기에조차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후보는 일하는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단순한 정치적 수사 방지할 것… 선거 후에도 철저한 모니터링 약속"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는 이번 답변 공표를 시작으로, 후보자들이 약속한 조례 제·개정과 행정체계 강화 등이 당선 이후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정협의'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지부 관계자는 "각 후보가 약속한 정책들은 원주 시민 다수의 삶의 질을 바꾸는 엄중한 과제들인 만큼 단순한 선거용 수사에 그치게 두지 않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노동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철저한 모니터링과 이행 촉구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