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⑮ 광배(光背)
부처님 장엄한 빛의 발산 표현
부처님을 상징하는 불상이나 불화를 감상할 때면 형상을 따라 뒤쪽에 구름처럼 펼쳐진 문양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이는 부처님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장엄하기 위한 빛의 발산을 표현한 것으로 광배(光背)라고 일컫는다. 이는 다른 말로 후광(後光), 신광(身光), 광염(光焰)이라고도 한다.
각각의 경전에 표현된 광배는 다음과 같다. 《대지도론》 제8에는 ‘불신의 네 주위에는 각각 1장씩 되는 광명이 있는데 이것은 32상의 하나이다. 이름하여 장광의 상이라고 한다’고 전하며, 《다라니집경》에는 ‘제2좌주(座主)를 아미타불이라고 한다. 연화좌 위에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고 광염을 그 주위에 두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불보살 등의 모습을 만들 때에는 보통 그 뒤에 광상을 함께 만드는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2종류로 나뉜다다. 즉 빛이 머리에만 비추는 두광(頭光)과 몸 전체에 두루 빛이 나는 거신광(擧身光)이다.
두광은 인도의 간다라 불상에 유행한 형식으로 머리 뒤에 바퀴 모양의 광상을 두른 모습이며, 처음에는 아무 장식이 없는 원판(圓板) 모양에서 후에 보리수 잎이나 연꽃·불꽃·당초 무늬 등을 새겼다. 인도의 아잔타 제19호 석굴의 벽화라든지, 한국 경주 남산의 배리 삼체석불·삼화령 석불상 등이 유명하다.
전신광배라고도 불리는 거신광은 불보살 등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상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아잔타 제10호 석굴의 벽화나 중국 구자국에서 출토된 벽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거신광은 두광에 이어 조성됐는데, 이후 중국·한국·일본 등에 전파되는 동안 두광과 신광이 합쳐진 이중원광으로 변형돼 오늘날 주류를 이뤘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⑮ 광배(光背)|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