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31 부동산종합대책 이후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건축된 지 20년 안팎의 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8·31 대책으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여전히 가격 상승세를 보여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건축된 지 20년 안팎의 아파트 단지들이 지난해 8·31 대책 이후에도 재건축 기대심리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여전히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이들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말과 올해 초까지 가격을 비교한 결과,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의 재건축 기대 아파트들은 대부분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의 아파트들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985년에 입주한 반여동 '삼익그린' 아파트는 지난 5개월여 동안 평당 70여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입주연도 1978년인 인근 '왕자'아파트도 평당 65만원,'현대그린'아파트도 58만원 가량이 올랐다.
또 1988년도가 입주연도인 수영구의 '수영현대'아파트도 수영구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평당 58만원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재건축 단지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남천동 일대의 아파트 중 '삼익타워(타워맨션)' '삼익빌라'아파트는 각각 평당 8만원과 7만여원 정도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3천세대의 대단지인 '삼익비치'아파트는 오히려 평당 3만5천여만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던 남천동 일대 아파트들의 약세에 대해 그동안 재건축 기대에 대한 상승 심리가 대부분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수영구와 해운대 지역 외에는 입주연도가 1981년부터 1988년까지인 연제구 연산동의 '한양'아파트도 평당 7만~25만원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대지 지분이 많아 주목을 받았던 연제구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는 지난해 9월 부산시의 정비예정구역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가격이 다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김성우 팀장은 "재건축 기대 아파트들은 8·31 대책에도 향후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앞으로 사업추진 단계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