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온다.
꽃게를 보내는 동서, 돈으로 주는 시누이
과일을 사오는 동생 등
형제가 많은 만큼 모이는 사람도 많고 먹을 것 또한 많다.
예전에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보내면 그걸 다 먹을 수 있게 해 대느라
명절이 지나고 나면 난 지칠 수 밖에 없었다.
결혼한 조카까지 애들 데리고 집으로 모이는 일
그래도 얼굴 보고 하루 저녁 즐길 수 있는 것만도 어디냐?하고
그냥 명절 차례 모신 음식도 소비할 겸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는 그대로 둔다,
어제는 지인이 칠순 축하 저녁을 사 준다고 해서 나갔다가 왔다.
둘째 시동생이 대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하얀스치로폴 박스를 들고 서 있었다.
전복이나 되나보다 여기고 마침 담아 두었던 고들빼기 김치를 한봉지 주려고 들어 왔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 들어와서 나가보니 박스만 두고 형제 가 이야기를 하는지 안 보였다.
들고 들어와서 펼처보니 바로 먹을 수 있는 홍어무침이었다.
와 추석 선물치고 참 좋은 아이디어
펼처서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작년부터는 뭘 많이 준비하지 않고 당일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을 사다 먹는 것으로 했는데
홍오무침을 사와서 바로 먹으니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