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PC통신의 후신인 포털 서비스 '천리안'이 오는 10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천리안 운영사인 미디어로그는 “함께했던 포털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종료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지속하려 노력했지만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천리안은 오는 11일 메일·주소록 백업 기능을 오픈한 뒤 메일 자동전달·메일주소 변경 안내 신청을 받아 이용자들의 자료 저장과 이메일 이전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달 1일 천리안 기본료를 무료로 전환하고 9월 1일 문자메시지(SMS), 뉴스(동영상), 인물·운세 등 부가 서비스 종료, 10월 1일 천리안 메일 수·발신 중지를 거쳐 10월 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고 합니다.
이로써 1985년 전자사서함 서비스로 시작해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과 함께 국내 4대 PC통신이 모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천리안은 한국데이타통신(LG유플러스에 통합된 LG데이콤의 전신)의 전자사서함 ‘비디오텍스’ 서비스로 시작한 뒤 1995년 천리안 매직콜 서비스를 개시하며 PC통신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으로 PC통신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천리안은 2001년부터 포털서비스를 개시한 뒤 이듬해 데이콤엠아이(현 미디어로그)로 사업이 이관됐습니다.
20년 넘게 포털서비스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결국 메일 서비스와 함께 종료를 알리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