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더불어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조사를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내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우선 경기침체 대한 우려는 최근 발표된 지표가 생각보다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를 밑돌았습니다.
보통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뜻하고, 50이하일 경우 시장이 위축됐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도 47.9로, 전월(49.6)보다 낮고 전망치(48.0) 역시 하회하였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반도체주의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 AI반도체 시장을 거의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엔비디아가 미국 법무부에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되면서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소환장을 받았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소송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흔들리자, 다른 반도체 기업들까지 주가가 폭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파는 '나비효과'처럼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승승장구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쏠쏠한 재미를 보았는데, 반대로 엔비디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제동이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SK하이닉스가 맥을 못 추자,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함께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 시작할 전망인데, 이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월가에선 '투자자들이 시장의 침체 공포를 너무 빨리 잊어벼렸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제는 남은 체력을 모두 쏟아부었는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적어지면서 보수적인 투자법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과도한 데이터로 인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오히려 이처럼 거리에 피가 낭자할 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진정한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시장 경제가 흔들릴 수 있기에 추격매수보다는 분할 매수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