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行 제10편]
ㅡ 코메디아 델아르떼와 산대와 봉산탈춤 양식의 접목 ㅡ
(댓글주시면 교정하겠습니다)
지금 한국대학 연극과에서 조선연극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로 러시아의 스타니 슬랍스키 리어리즘 연극과 셰익스피어 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성 도道ㆍ시市립극단에서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제 시립극단이 창단이 아니된 지역에서도 창단이 되면 서양식 연극보다 조선연극사의 기본적인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인, 두 교수의 워크숍의 내용을 검토해서 동ㆍ서양문화예술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歷史가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그러나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거주하고 있는 우리 너른고을 광주廣州시립예술 극단도 창단되었으면 좋겠다.
엘라이 사이몬 교수의 코믹연기법과 김교수의 광대연기법의 실습과 탈춤 기본춤 훈련, <산대 및 봉산탈춤> 등장인물의 등퇴장 양식, 사설과 불림의 적용이 워크숍의 주된 교육내용이었다. 우리는 늘 협력하여 서로의 기능을 배우들에게 습득시킬 수 있도록 하면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교수법을 거의 즉흥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도 하였다. 봉산탈춤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움직임의 순서를 익히게 되면, 그 다음에 엘라이 교수가 가면을 통한 변신과 즉흥 가면 연기연습을 소개하였다. 그 다음에 배우들 스스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에서 등장인물(새)를 선택하여 등장인물을 창조해 나갔다. 각색과정은 등장인물들이 새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과 같은 궤적을 그려나갔다.
워크숍 수업의 목적이 ‘두 양식의 접목’에 있었기 때문에 각색의 과정은 전체 희곡에서 등장인물의 행동을 가장 잘 드러내는 두 장면을 만드는 것으로 한계를 두었다. 이 워크숍에서 선택한 장면은 인간의 행태에 실망한 새들이 한 곳에 도착하여 인간들을 불평하는 장면과 이들이 인간에 맞서기 위해서 새들의 왕국을 건설하자는 결의를 이루는 장면으로 제한하였다. 장면창조를 위해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제가 부여되었다. 배우들은 아래의 질문에 대한 답을 희곡에 근거하여 만들어서 이를 <산대 및 봉산탈춤>의 팔먹중 과장처럼 발표하고 이에 따른 가면과 의상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
인물창조에 <산대와 봉산탈춤>의 춤, 움직임, 등퇴장 양상, 불림과 사설을 적용하였으며 그 표현은 코메디아 델아르떼의 연기양식을 접목하였다.
☆ 질문리스트
1. 새의 이름
2. 새가 원래 살던 곳
3. 인간에게 화가 난 이유
4. 새들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동의한 이유
5. 새로운 나라에 바라는 점
6. 불림
7. 등장과 퇴장의 양식
학생 배우들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새』에 나오는 등장인물 가운데 새를 한 마리 선택하여 그 새(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환경파괴, 전쟁, 인간의 탐욕 등을 풍자하고 고발하고, 새로운 국가에 거는 희망을 찾아나갔다. 배우들은 위의 질문에 답을 한 후에 그 인물을 워크숍에서 배운 여러 가지 표현법을 활용하여 발표하였다. 일주일 단위로 실습과 인물창조 발표가 반복되었다.
한 학기(쿼터 제도여서 10주 정도)의 실습이 마무리되는 즈음에 워크숍 발표를 야외에서 가졌다. 여기서 학생들은 스스로 가면과 의상을 만들었는데, 가면은 얼굴을 절반 정도 가리는 가면이고 의상은 현대 의상 스타일을 기초로 하여 모두 학생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였다. 소재와 재료 모두 지극히 일상적인 환경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제한하였다. 가면은 캡이라고 하는 모자에 탁구공과 깃털을 붙이고 색깔을 칠한 것이라든지, 종이 위에 큰 눈을 그리고 그 앞에 안경을 달았다든지 하여 간편하고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였다. 이러한 이유는 배우들이 연기에 좀 더 집중하여 관객의 초점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 워크숍의 구성
워크숍은 모두 3장면으로 구성되었다.
1) 새들의 도착, 2) 파라바시스, 3) 새들의 왕국 건설 장면이다. 이 장면의 재구성 과정은 학생배우들이 스스로 찾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취했고 2주일마다 발표를 통하여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 워크숍을 요약하면 이들은 『새』에서 등장인물을 찾아, 산대와 봉산탈춤의 춤사위를 배우고 코메디아 델아르떼 가면연기의 연기패턴에 봉산탈춤의 불림을 적용하여 등장인물을 창조하였다.
제1장 ‘새들의 도착’ 장면은 <봉산탈춤> 제2과장 팔먹중 과장을 기본으로 재창작되었다. 팔먹중이 차례로 등장하여 한 명씩 사설과 불림을 하고 들어갔다가 모두 모여서 합동춤을 추는 장면을 워크숍 공연 <새>에서는 새들이 전쟁과 환경파괴를 일삼는 인간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장면으로 재구성하였다. 새들은 전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 관객에게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으며 자신의 특징, 희망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제2장은 그리스 고전희극에 항상 들어있는 파라바시스 Parabasis 장면으로서 새들이 파라바시스 라는 단어의 의미가 말해 주듯이 관객 앞으로 나와서 인간이 환경파괴와 생명을 경시하는 현장을 고발한다.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한 질문지에서 물었듯이 새들이 인간을 고발하고 싶은 내용을 찾아 관객 앞에 풍자하는 장면이다. 학생배우들이 소재를 찾아 그들의 인물-새의 행동에 어울리게 각색하여 그동안 배운 탈춤연기나 코메디아 델아르떼 가면연기양식에 접목하여 발표하는 장면으로 만들었다.
다음, 제3장은 새들이 모여서 새들의 왕국을 건설하는 장면이다. 그리스의 말로 ‘구름 위의 뻐꾸기 집’이라고 하는 네펠로코키기아 왕국을 Nephelocochygia 건설한다. 새들은 1장과 2장에서 인간의 처사에 분노를 품고 있었기 때문에 새들의 왕국을 건설하여 새들만의 세상에서 생명과 환경을 지키려고 한다. 새들의 왕국이 건설되는 순간 새들은 그들이 정한 새들 나라의 헌법과 규정을 발표한다. 그리고 축하잔치를 열며 막을 내린다.
이 모든 과정이 배우들의 즉흥연기와 공동창작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우리의 역할은 워크숍에서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발견한 표현을 인물의 행동이나 작품의 목적에 어울리게 발전시켜 나가도록안내하는 것이었다. 워크숍에는 어바인 대학교 대학원 연기전공 학생 9명이 참가하였다. 이 과목의 결과 발표 내용에 고무되어 우리는 다음 단계, 즉, 두 나라 배우들이 이중 언어로 작품을 구성하고 결국에는 이중 언어 공연으로 완성하는 프로젝트 준비에 착수하게 되었다. (연속 ~)
飛松 최창주 평론가 석좌교수
전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기획담당(실장)
전 한예종 교수 연희학과장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차관급) 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