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冊無栗滿의 冊如山에서 굽어본 赤城 넓은 들
<2014년 제38차 책여산 밤 줍기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4년 09월 25일(목) 맑음
♣ 산 행 지 : 남원 책여산(冊如山 361 m) 순창 책여산(송대봉 342 m)
♣ 산행 위치 : 전라북도 남원시 대산면 순창군 적성면
♣ 참여 인원 : 46 명
♣ 산행 코스 : 서호리 → 밤나무단지→ 남원 책여산→ 괴정 삼거리→ 칼바위 능선→ 장군봉 → 황굴 갈림길
→ 순창 책여산 → 당재 → 화산옹바위 → 무량사 → 적성교 ⇒ 약 7.5 km
♣ 산행 시간 : 약 4시간 (10 : 35 ~ 14 : 35)
♣ 특기 사항 : 등산로 입구 서호리 마을 밤나무단지에서 전회원이 알암을 맘껏 주워온 산행
◆ 산행 안내
▣ 책여산(冊如山)
책여산은 회문산(回文山 830m), 강천산(剛泉山 583.7m)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린다. 높이는 361m에 불과하지만 적성평야 넓은 들판에 가파른 절벽을 이고 솟아올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변에 바둑판같이 정돈된 들녘과 둘러싸고 있는 문덕봉 고리봉과 멀리 지리산의 반야봉, 노고단까지 조망이 확보되어 고산산악지대 1,000m1,000m 봉에 버금가는 산이다.
수직절벽 위에 겹겹이 얹힌 암벽 층이 마치 책(冊)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책여산(冊如山),
낭자머리에 비녀를 꽂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체계산(釵笄山),적성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赤城山) 또 화려하고 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화산(花山, 華山)이라고 하는 등, 산의 형세에 따른 이름이 다양하게 불린다.
책여산은 남원-순창 간 24번 국도 괴정교 부근에서 남북으로 나뉘어 있으며 남쪽의 순창 책여산(송대봉 342m)과 북쪽의 남원 책여산(361m)으로 구분되는데 예로부터 이 산 정상에는 깎아지른 듯한 암벽 위로 날아가는 새들조차 위태로워 앉기를 꺼려했다는 날카로운 봉우리로 고려 말 최영장군이 이 준령에서 말을 타고 활을 쏘며 무술을 익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바위벽과 기이한 형상의 바위 능선을 건너는 스릴, 적성평야의 넓은 들판과 사방의 시야가 확 트인 조망, 가파르고 긴 철계단을 오르내림이 설악산용아장성의 축소판 같은 운치 있는 산이다. 규산질이 풍부한 화강암으로 된 동쪽 산허리가 자원개발이라는 이기적인 인간의 손길로 무차별 훼손되어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남쪽으로 갈래를 친 뒤 문덕봉 못미처에서 서쪽으로 뻗어 굽이치는데 이곳의 섬진강을 적성강(赤城江)으로 부르며 옛날에는 중국 상선들이 복흥(福興) 도자기, 적성의 옥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많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 화산옹(華山翁) 바위
화산옹바위는 체계산 아래 적성강변을 내려다보며 천재지변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거대한 바위로 높이가 6자가 넘고 그 형상이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화산 송이라 불리고 있다. 이 화산옹 바위는 그 해 풍년이 들려면 색깔이 희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반대로 흉년이 들려면 검은색을 띠고, 큰 불이 난다거나 전염병이 퍼져 인명의 피해가 많은 해에는 파란색, 전쟁이 일어나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에는 붉은 색깔을 띄우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지금부터 6년 전 산행의 묘미를 조금은 터득하였던 젊은? 시절 2008년 11월 13일 아름다운 책여산을 산행한 경험이 생생하게 떠오르는데 오늘 또다시 이 대장에게 부탁하여 그날과 똑같은 코스를 택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산천은 의구한데 흐르는 세월 따라 언제나 산행 길을 함께하며 웃고 즐기던 인걸은 태반이 바뀌고 그동안 더듬어 지나온 산행 숫자는 쌓여서 500을 헤아리고 남았으니 무던히도 심취하였고 짧지 않은 역사가 엮어서 흘러갔다. 가을이 깊어가는 서호리 밤나무단지에는 토실토실한 알밤이 떨어져 등산로 입구 길바닥을 빨갛게 물들여놓았고 인심 좋은 주인의 양해아래 모든 산우들이 정신없이 주워 담은 밤 배낭이 무거워 산행버스를 회차시켜 실어 나르는 일도 생겨난다.
흙바닥과 바위를 번갈아 밟으며 한 시간 오르막길을 숨 가쁘게 올라가니 바위 조각에 낙서하듯 산행객이 휘갈겨 놓은 초라한 표지판이 해발 361m 남원 책여산 정상을 대변해 주는데 내려다보니 첩첩이 두른 병풍산 사이를 벗어난 섬진강 물줄기가 어재 내린 비로 탁하게 돌아치고 여물어 가는 벼이삭이 들판을 누렇게 물들여가는 가장자리마다 파랑 빨강 지붕의 농가 동내가 한가롭게 둘러앉아 있다. 천길 바위 절벽에 새가 날듯이 위태롭게 포즈를 취하는 순진무구한 산우의 모습에 셔터를 맞추며 괴정 삼거리를 내려오니 식당 문을 닫은 지 오래된 돌담집이 쓸쓸하게 지난날을 기억케 한다.
▶다시 오르막길로 밧줄을 타고 넘어선 절벽과 맞닿은 능선에는 기개를 뽐내며 솟아오른 바위가 입을 벌리고 앉아있고 장군봉을 지나고 황굴을 내려가다 말고 돌아서서 능선에 늘어선 흔들리는 철계단을 건너 높이는 아우지만 책여산 전체를 아우르는 종이 표지판이 철책에 달라붙은 순창 책여산(송대봉)을 돌아 산행 시작 4시간 만에 육중한 화산옹바위가 내려다보는 수돗가에서 대명천지에 알몸의 땀을 닦고 약속시간 50분 전 적성교 앞 산행 종점에서 항상 시간이 아쉬운 산행을 알바로 보충하는 산우의 하산을 기다린다.
◆ 산행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