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가연 2026년 제 7호에 게재할 시 2편 제출합니다.-2026년 3월 22일-
1) 햇살은 ‘봄이야’라고 말하네요.
김금조
어제는 눈이 내리더니
어느새
햇살은 ‘봄이야’라고 말하네요.
눈 덮인 온 세상
누가 있어 이토록 거대한 아름다움을
단숨에 이루어 낼 수 있으랴.
오늘ↀ은 지진 해일
바다 밑 깊은 곳이 갈라져
솟구쳐 오르며 소용돌이치며
밀려오는 검은 물결
눈 깜짝할 사이
사람의 지혜와 기술로 쌓아 올린
문명의 금자탑은
무너지고 부서지고 불타고
수천수만의 생목숨이 휩쓸리어 가고
천년을 주기로
광포한 숨결 가누지 못하는 대자연의 위력 앞에서
아아- 우리는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그 난리 속에서도 살아 돌아온
강보에 쌓인 아기가 방긋 웃듯
환한 웃음 머금은 햇살은
밝은 목소리로 우리 어깨를 두드리며
‘봄이야’라고 말하네요.
-2011. 3. 14~19.
주ↀ 오늘 : 2011. 3. 11. 2시 46분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해일
2) 호국의 언덕에서
-대전 국립 현충원 참배기-
김금조
명산의 맥 이어받은 계룡산 자락
문필봉, 옥녀봉, 왕기봉에서
흘러내린 능선 봄 햇살 받아
엄마 품처럼 아늑하여라.
세월의 뒤안길 잊어진 역사의 갈피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될
겨레의 피눈물 응어리진 한
하얀 묘비로 되살아나.
조국 위하여
젊은 열정 뜨거운 투혼 불사르고
고운 꽃잎처럼 흩날린
이름 없는 별들이 고이 나래 접은 곳.
조국과 영원히 함께 하는
소중한 임 아름다운 이름들
한 자리에 모신 여기
좌청룡 우백호가 둘러 싼 명당
호국의 언덕이라.
임이시여 들리시나요?
내일로 세계로 향해
뻗어 가는 대한민국
고동치는 맥박 그 힘찬 숨결이.
임이시여 보이시나요?
소중한 임의 길을
이어 지켜 나가는 검은 눈동자
젊은 그들의 늠름한 모습이.
-끝-
저자 문단 약력
경남 창녕 출생. 고려대 정경대학 신문방송학과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학위 논문-현민 소설 연구).
2002년 10월 ᄒᆞᆫ맥문학 등단. 밀양시 문인협회, 경남문인. 한국예인문학, 부산 불교, 부산광역시, 문학가연, 한국 문인협회 회원.
2008년 제6회 <새시대 문학> 작품상 수상
2017년 시집 《꿈의 여울 그 미로에서》
2023년 제 2시집 《또 하나의 기적》 출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