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엄청 춥네요.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서 함 올려봅니다.
저녁들은 드셨는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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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에 걸맞도록 갑자기 소설의 절기가 지나고
바로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한겨울 추위보다 아슬아슬한 추위가 우리의 몸을 더욱 힘들게 하는데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보약과 같은 것이 바로 따끈한 국물요리지요.
얼큰하게 속을 달래주는 국물,
시원하게 개운함을 주는 국물,
때론 따끈한 온기에 온 마음을 풀어주는 국물....
여러분은 어떤 국물에 없었던 기운을 얻으시는지요??
저는 예전 친정 할머님이 으슬거리는 몸살이 난다고 하면 끓여주던 닭곰탕이 생각납니다.
슴슴하게 간이 맞는 된장을 푼 진한 닭국물에 쪽쪽 결대로 찢어 올려진 닭살 건더기에
송송 얇게 썰어 올린 대파, 투막하게 채 썬 달걀지단까지....
어린시절 할머니가 닭을 폭폭 삶는 날엔 뜨끈한 국물에 알맞게 쫀득이는 닭살을 먹을 생각에
친구들과의 놀이도 멀리할 정도로
할머님의 닭곰탕은 겨울철 우리집 보약이기도 했습니다.
그저 된장 한 술 크게 떠서 풀어 닭과 함께 끓였던 닭곰탕 한 대접이면 땀을 뚝뚝 흘리면서
개운하게 먹고 나면 언제 으슬거렸나 싶게 든든했답니다.
아마도 단백질 풍부한 닭이 우리의 전통 먹거리 된장을 만나 합을 이뤄낸 메뉴여서
영양은 물론 맛과 건강까지 책임을 진듯합니다.
닭은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영양이 풍부해서 더욱 인기가 많은 요리 재료중 하나이고,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기도 합니다.
닭의 부위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닭가슴살은 단백질이 100g당 23g이나 들어 있는데 이에 비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다른 육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아 건강에 좋은 육류라고 불립니다.
흔히 최고의 고기라 여겨지는 쇠고기보다 닭고기가 훨씬 더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도
모두 이런 영양적인 특징 덕분입니다.
백색육의 단백질 풍부한 닭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는 식재료이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메뉴로 우리들의 식탁에 올려 집니다.
최근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는 웰빙 푸드 화이트미트(White meat)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많은 메뉴들은 닭 부위별의 풍부한 영양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닭고기는 예로부터 인기 있는 보양 재료중 하나입니다.
몸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재료를 더해서 보약 부럽지 않은 메뉴로 탄생시키는 것도
기운을 돋고, 추운 겨울을 따끈하게 보내는 지혜가 아닐지....
닭곰탕
재료;닭1마리 된장2큰술 대파4대 무200g 대파뿌리3-4개 통후추10알 마늘10알 생수12컵 소금 약간 달걀지단 약간
만드는법
1.닭고기는 중간 크기로 구입해서 깨끗하게 씻고 항문 부위는 도려낸다. 보통은 2토막 내어 준비한다.
2.대파는 다듬어 씻어 흰 부분 연초록부분 초록의 잎 부분으로 10cm씩 토막 낸다. 흰 부분과 연초록 중간 부분은 통통하게 굵으니 세로로 반을 가른다.
3.무는 껍질째 씻어 2.5cm 두께로 동그랗게 토막을 낸다.
4.냄비에 생수를 붓고 된장을 풀고 무와 대파뿌리 통후추 마늘을 넣고 센불에서 끓으면 닭을 넣어 끓인다. 센불에서 20분 약한 불에서 30분을 은근하게 끓여 진한 닭국물을 낸다.
5.닭이 익혀지면 배보자기에 걸러 맑은 된장국물을 따로 받고 닭은 살만 결대로 굵게 찢는다.
6.냄비에 익힌 무를 납작하게 썰고 받아 놓은 닭국물을 붓고 끓으면 대파 썬 것을 넣어 한데 끓여서 완성한다.
7.그릇에 6을 그득하게 떠 담고 닭살을 소복하게 올리고 난 후에 달걀지단을 채 썰어 올려 상에 낸다. 된장으로 맛을 낸 닭곰탕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완성한다.
- 요리연구가 이보은 -


첫댓글 맛있어 보여요~~~꼬꼬곰탕 비슷한 음식이 닭한마리 ㅎㅎ냉동고에 닭 한마리 누워있는데 해먹어야 쓰것네요 ㅋㅋ
담백하니 구수하고
진한 국물맛이 느껴지네요.
고단백질 음식이 겨울의 보양식으로 딱이죠
유리님은 풀떼기 전문인가? 했더니
요리도 전문가 네요. ㅎㅎ
닭곰탕 안먹어 보아 느낌이 와닺지 않네요.
한그릇 주십시요.ㅎ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국물요리로서는 세계최고입니다. 유럽은 얘기할것도 없고 아시아 국가들도 국물요리를 꼽으라 하면 몇가지 없는데 우리나라는 국종류만 해도 수십가지 입니다.
이번 유럽여행시 체코에서 먹은 굴라시(고기와 야채들을 넣고 끓인 스튜의 일종)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먹어보지를 못했습니다.
일부러 그런요리 하는집을 찾아가지 않으면 1년을 있어도 잘 먹지못할 것입니다. 아마도 하도 전쟁이 많으니까 물이 없어도 요리가능한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