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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유봉서라는 선비가 어린딸 능소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합니다.
어느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고 유봉서는 변방의 군사로 나가게 되었는데
어린딸을 홀로 놓고 갈 수가 없어서 데리고 가게 되었지요.
가다가 머문곳이 천안의 삼거리 였고 그곳에 있는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전쟁터까지 어린딸을 데라고 갈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삼거리 주막에 능소를 맡겨놓기로 하고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이 지팡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면 너와 내가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하며 어린 능소를 달랩니다.
그 후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능소는 예쁜 아가씨로 성장합니다.
그때 마침 전라도에서 한양 과거길에 올랐던 선비 박현수가 천안삼거리를 지나게 되었고
삼거리 주막에서 능소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첫눈에 반했으며 백년가약을 한 뒤 박현수는 과거길에 오르지요.
박현수가 과거에 급제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능소는 아버지의 소식이 걱정되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고
박현수는 그곳에 연못을 파고 창포를 심으며 능소를 위로하기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이 바로 천안삼거리 입니다.
그 후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오고 셋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퍼셔저 천안삼거리에
버드나무가 많이 퍼지게 되었구요,
능소 이름을 본따 능소버들 혹은 능수버들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천안의 상징인 능수버들이 꽃가루 공해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없어졌지만
최근 다시 되살리기 캠페인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천안에 놀러가면 능수버들 보면서 이 예쁜 전설 다시 한번 떠올려보세요^^;;
"천안삼거리 설화는 '능소와 박현수 선비' 이야기뿐이 아니다." 천안역사문화연구실 김성열 실장이 천안삼거리 설화가 능소 이야기로 굳어지는 데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김 실장은 "천안삼거리 전설(설화)이 기록돼 전해오는 옛 문헌은 없다"며 "근세 들어 여러 명의 작가가 전해오는 얘기를 근거로 창작하고 또 개작(改作)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시가 최근 '천안12경(景)' 천안삼거리를 소개하는 안내판에 '선비 박현수와 능소와의 애틋한 사랑이 서려 있는 곳'으로 단정적으로 기술한 것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그는 "천안삼거리 설화는 춘향전과 같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정형화된 것이 없고, 이야기꾼들이 창작해 낸 여러 형태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며 "지금껏 파악된 것만 10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천안삼거리에는 전라도와 경상도로 갈라지는 분기점의 특성상 만남과 헤어짐의 많은 이야기가 전해 왔다. 이야기 속에 남녀의 사랑만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한(恨)을 담기도 했다. 그런데 천안삼거리 설화가 능소 이야기로 굳혀진 것은 1986년 민병달 전 천안문화원장이 ?천안삼거리 능소전?을 창작하면서부터다. 발간된 지 30년도 안 된 이 창작 소설이 마치 전해오는 설화처럼 잘못 인식된 것이다. 민 전 원장이 서문에서 "설화들이 소멸되기 전에 오래오래 간직하고자 붓으로 옮겨본다"며 창작임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였다. 그는 1996년 발간된 ?천안향토사?의 '천안삼거리 설화' 맨 앞 부분에 자신의 능소전을 간추려 싣기도 했다. 능소전 등장인물인 능소와 박현수, 삼례·유봉소 등 이름은 이미 1964년 개봉된 김석야(천안 출신의 노래 '하숙생' 작사가) 극본의 영화 '천안삼거리'에서 비롯됐다. 당시 신영균·엄앵란·신성일씨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출연했다. 당쟁에 휘말려 아버지를 잃은 능수와 머슴 장쇠가 많은 고생을 하다 박현수(장쇠의 잃었던 동생)가 암행어사가 되는 바람에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민 전 원장이 영화에서 주인공 이름을 따와 전혀 다른 이야기로 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 실장은 "영화에선 능수(능소) 이름은 능수버들에서, 박현수는 천안 은석산에 묘가 있는 암행어사 박문수와 연관지어 지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외에 전하는 이야기로는 1933년 잡지 ?삼천리?에 실린 희곡 '능수버들'이 있다. 천안삼거리 인근에 사는 춘삼이가 도적떼들의 습격으로 사랑하는 여인 팔연을 잃는 내용이다. 1952년 삼중당이 펴낸 '천안삼거리'에는 안동에 사는 갑성·을성 사촌형제가 천안 이진사집 딸과 혼담이 오가면서 겪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천안삼거리와 관련돼 능소전과는 다른 많은 이야기가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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