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새벽부터 깨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소호에서도 그렇게 일찍 자고도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버거운데요, 여행지에서 한참을 늦게자고 아침일찍 일어난다라... 과연 잘될까요?
아이들을 6시에 깨우려고 저는 더 일찍 일어나서 씻습니다. 아이들 어떤 모습으로 일어날지 상상하면서 문을 여는데요. 녀석들 중엔 관우와 진우가 벌써부터 깨어있습니다. 대단한 녀석들^^ 아이들 모두를 깨우고 준비를 마치니 석준이가 눈이 부었다며 어떡하냐데요~ 그래서 전 유리창이 차가우니, 거기에다 눈을 대고 있으랬죠^^ 그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통영터미널로 향하는 첫차 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든 좌석을 점령해버렸네요. 우리 팀은 원래 다른 팀들보다 먼저나서려고 일찍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도 모두 일찍 일어나있네요. 결국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고, 이 버스는 마치 소호를 왕래하는 338번 버스같은 느낌도 났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우리는 버스시간이 조금 넉넉했습니다. 그래서 아침도 넉넉하게 먹었지요. 떡국과 충무김밥... 이 때에 안 사실이지만, 아이들 모밀국수 먹을 때에도 충무김밥을 먹었다더군요. 게다가 저녁도 김밥, 다음날 아침도 충무김밥^^ 김밥이 질려서 죽겠다며 하소연을 하데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시킨 건 녀석들인데요^^
얼마 걸리지 않아 광주에 입성합니다. 전날엔 아이들이 하지 않은 일들이 있습니다. 터미널에 내리거든 다음 행선지를 위해서 차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했죠. 결국 두번째 여행지로 가는 버스시간은 쉽게 확인이 되지 않았고요. 그런 실수를 거울 삼아 이날은 내리자 마자 다음날 전주로 향할 것을 대비해서 차 시간을 알아두네요^^ 아이구 기특해라~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또 터집니다. 아래에 들고 있는 저 관광지도를 구하기 위해 한시간 정도를 소비한 것 같네요. 버스를 내려서 관광안내소를 찾아야하는데 아이들은 모두 터미널 밖에서 찾습니다. 터미널 안에 있을 수도, 밖일 수도 있는데, 통영에서 밖에 있었다고 바깥부터 찾네요. 관광안내소를 옆에다 두고 버젓이 지나가는데 ㅠ.ㅠ 할 수 없이 저도 따라나섰다가 도로 터미널로 들어오고 했지요ㅠ.ㅠ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안내도를 받습니다. 아이들 직원분께 간단히 민박이 많은 곳을 묻습니다. 안내소 직원이 한참을 찾더니 전화번호를 주더군요. 아이들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를 않습니다. 아이들 또 한번 멘붕이 옵니다. 이제 어떡해야~~ 하느냐는 말만 되풀이하며 큰 안내도와 저기 저 곳을 오가기를 수차례~ 옆에서 보고 있던 아저씨가 도움을 주려고 아이들을 불러세우지만, 아이들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운가봐요.^^ 결국 질문도 하지 않은채, 광주 시내를 방황해보기로 하네요^^ㅋ
그 방황이 한참 될 것 같았지만, 200여미터 남짓 가더니, 결국 모텔에다 짐을 풀고 도시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저는 참 별로인 모텔에 짐을 풀더군요. 이것도 경험이란 생각에 아이들 가만 두어보기로 합니다. 정말 작았고요. 힘들었습니다. 단지 가격만 싸다는 것..... 저녁이 되어 다른 팀에게 물어보니 관광호텔에서 잔다더군요 ㅠ.ㅠ 에구 부러워라 ㅠ.ㅠ 여튼 짐을 풀고 잠시 쉬더니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그래!!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이구나!!!
식상한 말이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우린 어느 순대국밥집으로 향합니다. 아이들 처음엔 너무 많을 것 같다. 조금만 시키자~하는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만, 맛도 맛이고, 인심도 인심인지라 아이들 넉넉하게 모두 그릇을 비웁니다. 사장님도 다정다감하셔서 아이들에게 음료와, 국물, 밥 등을 서비스로 주십니다. 다들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지요.
배부르게 실컷 그릇을 비워내니, 아이들 사장님께 묻습니다. 광주박물관 가야되는데 어떻게 가야되냐구요. 한분은 멀다! 버스타고가라, 다른 분은 걸어가도 된다라고 말씀하시데요. 전 우리애들~ 잘걸어요~ 라고 말했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아이들 걷겠다더군요. 한참을 걸었지요 ㅋ
국립광주박물관까지는 거리가 제법 됩니다. 5km정도 되는 거리였는데요. 아이들 꾸준하게 잘 걷습니다. 중간에 눈도 오고, 비도 날리고~ㅋㅋ 우리를 쉽게 인도해주지는 않더군요. 게다가 지나가는 강아지 한마리를 만났는데요. 진우가 귀엽다고 쓰다듬으려니 진우 손에다가 녀석이 실례를 하더군요.ㅋ 저손은 이제 못쓰는거에요~ ㅋ
박물관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예술회관.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어서 가볍게 패스해줍니다.
예술회관 뒤쪽으로 박물관을 향하는 지름길이 있네요. 아이들 처음으로 만나는 흙길이어서일까요? 늘 흙과 함께 하는 아이들이어서일까요? 갑자기 힘이 솟는지 뛰어가기도 합니다.
진우는 실례를 하고요~ㅋ
중간에 만난 호수인데요. 꽝꽝 얼어있습니다. 아이들 저마다 이쁘다며 카메라를 들이대네요~ 사진도 찍고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아싸아~ 박물관 도착!!!! 아이들은 좋겠습니다. 입장료가 공짜라네요^^ㅋ 녀석들은 박물관 앞마당에서 흐르는 물과 그 속에서 노는 붕어와 잉어들을 구경하며 한참을 놉니다. 게다가 박물관에서는 특별 전시로 신창동 역사유적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선택한 여행지가 박물관, 박물관은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우리팀은 꽤 좋아라하는 아이들만 모였나봅니다. 다들 신나게 구경하면서 노뉩니다. 한참을 구경하고 나왔거든요. 이 삼촌의 지식도 총 동원해서 박물관 구경을 도와줍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