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유감 J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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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사람을 견고하게 한다
시각이 좁아지고 시선이 한곳에 모여
마음이 계곡에 갇혀 바위같이
움직이지 않는 절벽이 된다
살아온 세월에 막혀
공기는 흐르지 않고 말은 훈계가되고
행동은 거침이 없어 나이를 앞 세우고
연륜에 안주하면서 골이 깊어지고
세상은 멀어진다
살아 온 만큼 지혜로우면 얼마나 좋을까
겪어 본 만큼 넓어지면 얼마나
많이 안을 수있을까
깨달은 만큼 낮게 내려 올 수 있으면
얼마나 든든 할까마는
나이는
권위에 갇히고 아집에 두터워져 꼰대가 된다
꼰대라고 불리기 전부터 꼰대라고 분류 된
다음 부터 날이 갈 수록 꼰대가 된다
스스로 갇혀 격리되고 정지되고 밀폐되고
정체된 그만한 노인으로
낡아가는 폐선이 되어버린다
나이는
내세우지 않고 융합하는 시간이다
갑론을박을 다투지 않고 다른 것들을
섞고 버무려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노숙한 성숙함이다 오랜 경험이
오랜 지혜가 빛나는 시간이다
※
나이에 짓눌려 헤나지 못하는
꼰대의 세상은 점점 고립되는 섬이 된다
소통되지 않는 시간은 절벽이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관념은 페쇄된 철창이다
물이 길을 가리지 않고 휘돌듯
갈대가 꺽이지 않고 눕고 다시 일어나듯
세월은 유연하고 나이는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