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주류가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를 책임질 '여의도 빅3'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의장, 여당 대표 및 원내대표 선거가 하나 둘 다가오고 있다.
◆국회의장, 최다선으로 갈까?
국회의장 후보로는 6선으로 최다선인 박희태 · 홍사덕 의원 등이 0순위다. 이상득 · 정몽준 의원 등도 6선이지만 이 의원은 동생이 대통령이어서, 정 의원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다.
주류측은 일단 홍 의원은 친박계란 이유로 배제하고 있어 친이계인 박 의원 쪽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주류측은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 박 의원이 승리할 때 친박계 의원 도움을 많이 받아 친박 쪽으로 최근 기울었고 추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불가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부의장인 이윤성 의원도 도전할 뜻을 비치고 있다. 4선인 안상수 원내대표가 불교계 갈등 등을 이유로 당 대표 도전이 쉽지 않아 방향을 틀어 의장직에 도전할 가능성도 변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다선 위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당 대표는 양자구도 가능성
6월 30일로 잠정 결정된 당 대표 선거는 정몽준 현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격돌이 예상된다. 작년 9월에 대표직을 승계한 정 대표는 당권에 다시 도전할 뜻을 이미 주변에 밝혔고, 안 원내대표는 경선 캠프 구상에 들어갈 정도로 적극적이다.
정 대표는 세종시 수정을 친박계와의 마찰을 무릅쓰고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를 적극 반영하려고 애쓰는 등 주류측의 긍정적 평가를 일부 얻어냈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등 교착 상태에 있던 현안 등을 무리 없이 처리해낸 추진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
최대 변수는 지방선거 결과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지방선거 결과가 엉망이면, 선거 책임을 져야 하는 정 대표의 재선 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아직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쟁률은 7대1
가장 먼저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5월 3일)에는 7명이 거론된다. 친이계인 정의화 (4선), 고흥길 안경률 이병석 (이상 3선) 의원 등 4명, 중립 성향인 황우여 (4선), 이주영 (3선) 의원, 친박계 김무성 (4선) 의원 등이다.
이병석 의원을 지지하는 주류 측이 현재까지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고향이 이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 이란 점 때문에 집권 전반기엔 비교적 몸을 낮추고 있었는데, 정권의 힘이 빠지는 중·후반기엔 측근이 책임지고 정국 운영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로 의원들을 설득 중이다.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인 안경률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 친이계에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친박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을 당내 화합 차원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나선 점도 변수다. 친박계는 그러나 "김 의원의 능력을 인정해 원내대표로 내세운다면 몰라도 친박과의 화합 차원이라면 잘못된 선택"이라고 반발할 조짐이다.
정의화 의원은 경륜과 화합력을, 고흥길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미디어 현안 등을 마무리한 과단성 등을 앞세우고 있다. 황우여 이주영 의원 등은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자신들을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