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1인자 장쉬 꺾고 결승진출 - 요다, 다카오신지등 이겨, 최근 이야마유타 이기고 NEC배 결승성공, 속기강세!
목숨을 건다. 바둑판이 아니라 마우스 '클릭'에 목숨을 건다. 불멸의 투혼, 조치훈 9단이 마우스를 쥐고 목숨을 걸었나 보다.
8시간 이틀걸이 바둑의 대명사, 앞이 뻔한 곳에서의 수시간 장고(長考), 7번기 휠체어 대국의 이미지가 선명한 조치훈 9단(1956년생)에게 노년의 전성기가 찾아온 것 같다. 그 무대는 속기바둑과 인터넷이다.
조치훈 9단이 일본의 인터넷 프로기전인 제7회 다이와증권배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자는 일본 1인자인 장쉬 9단이었다. 2월 18일 오후 8시부터 일본기원 인터넷 대국실서 열린 "제7회 다이와증권배 인터넷 바둑오픈" 준결승에서 조치훈 9단이 장쉬 9단을 291수만에 백4집반으로 제쳐 결승에 올랐다.
조치훈 9단은 준결승전서 장쉬 9단의 실리에 약간 밀리는 것 같았으나, 대마를 추격해 역전에 성공했다. 장 9단은 패싸움을 통해 대마를 살려내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댓가로 큰 손해를 입어 4집반의 차이로 조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조치훈 9단과 우승을 다툴 상대는 이야마유타와 야키야마지로의 승자다. 이 대국은 2월 25일 열리며, 조치훈 9단의 결승 출전일자는 3월 24일이다.
다이와 증권배는 전기대회 본선 진출자와 전년도의 일본 8대기전 상금순위(100위)로 예선참가자를 한정해 32강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예선을 면제받은 본선시드는 8명이며, 본선 32강전은 결승까지 단판 토너먼트다. 제7회 대회는 작년 7월부터 시작해 오는 3월에 결승전과 함께 끝난다.
대회 참가자는 정해진 날짜(주로 저녁8시)에 일본기원 대국서버에 접속해 직접 인터넷 대국을 둬야 하며 10분이상 늦으면 바로 '아웃'이다.즉 바둑을 바둑판에 손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기록자가 노트북으로 인터넷 중계를 하는 게 아니라) , 대국자가 인터넷 대국실에 접속해 직접 마우스로 클릭해 승부를 겨루는 실명의 인터넷 프로기전이다.
'오픈'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아마추어에게도 일부 오픈이 되어 있다. (다이와 증권배 아마추어 패왕전 우승,준우승자가 참가한다. ) 아마추어 대국자에게는 상금의 10분의 1을 준다. 대국방식은 NHK배 방식(TV 아시아 식)으로 30초 1회의 초읽기에 고려시간 1분 10회가 주어진다.
조치훈 9단은 요다노리모토 9단, 다카오 신지 9단을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파했고 준결승전에선 장쉬 9단까지 물리쳐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다카오 신지와 장쉬는 일본 서열1위 기전인 기성전에서 결승7번기를 펼치고 있는 프로들이기도 하다.
'10초바둑'의 달인으로 지난 몇년간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인터넷 초속기 바둑을 두곤 했던 조치훈 9단으로선, 이런 속기대회가 노년의 승부에 더욱 적합해진 느낌이다. 조치훈 9단은 지난 2월 4일에 일본의 최연소 명인이었던 이야마유타 9단을 이겨 NEC배 결승에 올라있다. NEC배 또한 속기대회다.
다이와증권배의 우승상금은 500만엔(円 한화 6000만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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