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일단 제가 아는 번호로는 모두 연락을 드렸는데 다들 못간다고 하시더라구요.(사실 안 받은 사람이 반...)
갑작스러운(-_-a) 엠티라 참가율이 꽤 저조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많이 와주셔서 즐거운 놀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강하면 더 이상 마냥 놀 수 없는 상황인지라 이 엠티는 저에게 각별한 의미였습니다.
늦게 출발한 만큼 우리는 모두 같은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아.. 민정이는 늦게 혼자서 왔습니다.
어찌나 장한지 ....
게다가 민정이는 이번에 술도 조금 먹었습니다.
참 착합니다.
주최측인 수동이형은 역시나 이번에도 일찍 잠에 빠지시더군요.
올나잇이라고 말만 했지 밤샌적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코 안 골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형은 엠티 처음가는 신입생 마냥 가방에 옷을 잔뜩 싸가지고 오셨더랬지 뭐래요. 황당하더군요.
수동이형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독특한 어휘선택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예를들어
"야 민정이가 개분노 하잖아."
동문회의 최고 스캔들 메이커 김기상.
이번 엠티 최고의 히트였습니다.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벽댄스는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야자타임으로 무너진 그는 표정으로 우리를 웃겼습니다.
술도 많이 먹고 게임도 많이 한지라 힘들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제가 발견한것은
핸드폰으로 오락을 하는 그의 섹시한 표정!!
매우, 아주, 심하게 웃기더군요.
왜 그 상황에서 거기에 서서 굳이 후배의 핸드폰으로 오락을 했는지 모르지만
저와 양선흥을 비롯한 깨어있던 모두는 정말 심각하게 웃었습니다. 한 5분동안.
정작 자신은 남들이 웃는걸 모르더군요.
기상이덕에 오랜만에 제대로 웃어봤습니다.
가시기로 한 민영누나가 안 오셔서 어쩌다 왕언니가 된 나연이.
설겆이 라면 끓이기 자청해서 하겠다고 할때는 어찌나 고맙던지...
조교패션으로 마음껏 놀았던 나연이는 이번 엠티가 못갔던 저번 엠티의 한풀이가 되었어야 하는데.
나연이는 뒷풀이로 순대를 먹자마자 컴퓨터 사러간다고 갔습니다.
컴퓨터 사러간다고...
이번 엠티 기획하느라 가장 수고가 많았던 선흥이.
덕분에 즐거웠다.
애썼어.
너의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정말 재밌게 놀았어.
어제는 서로 이런저런 우스운 상황땜에 웃느라 정신 없엇지.
선흥이가 가져온 시바스리갈은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습니다.
이번 방학은 양선흥과의 기억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
분명 이 글을 읽고 그는
'뭐래~' 라고 생각하겠지요.
농담이고 정말 수고햇다.
뉴페이스 경철이!
어쩌다보니 뉴페이스가 된 경철이!!
지금쯤 또 술에취해 어딘가에 있겠지!!
철아!!
이젠 나이도 들었으니 폐인쉐이에서 탈출하려무나.
철이는 못갈수도 있었는데 다행이 코가 대충 나아서 왔습니다.
오랜만에 철이가 공대에프엠을 보여줘서 참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그거 한번에 아주 목이 가버리더군요.
작년까진 동문회에선 늘 조용하던 막내라 몰랐는데 이제는 선배의 위치에서 재미있게 노는 색다른 철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독한 기타맨 낙준이.
그 부피 크고 무거운 비싼기타를 짊어지고 온 낙준이.
예상대로 그걸 치고 놀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봤는데..
날씨만 안추웠음 캠프파이어 할때 쳤음 딱인데..
야자타임 하잔 말에 낙준이는 신나서 기상이를 죽였다지 아마.
이번엠티에서 낙지가 제일 즐거워 했던 시간은 야자타임이라던데 힘든사람 죽인게 그렇게 좋으니?
암튼 우리모두를 괴롭게 했던 그밤의 슬픈 추억은 모두 잊어줄께.
차라리 기억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남은시간 형으로서 최선을 다해주마.
진정한 뉴페이스 종경이.
이번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었으나.
초반에 달리더군요.
그거 안 좋은버릇인데.
게다가 자리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낙지랑 옹이 사이였으니 뭐..
한마디로 말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쓰러지면 못 논 자기만 손해야.
술마시면 얼굴 빨개져서 너무 무서워.
나보다 더 빨간 사람이라 친근감이 느껴지더군요.
혼자온 민정이 수고!
나 정말 코골았니?
작년엔 마냥 애같더니 회장이라고 혼자서라도 온걸 보니 이제 민정이도 다컸습니다.
로사.
새내기 맞니?
참 잘 놀더군요.
로사는 마치 오랫동안 동문회에 몸담아온 사람인듯한 분위기로 놀았습니다.
양선흥만큼의 넉살 입니다.
부탁하고 싶은건
웃을때 좀 맘놓고 웃지말렴.
그 웃음은 니 나이에서 웃을 수 있는게 아니란다.
앞으로도 계속 활달한 모습으로 동문회 나오렴.
정현이!
나에게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유일한 여자후배.
밥이 먹고 싶었구나?
내가 월급 언제 받는지 말해줬지?
나중에 오렴.
정현이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얼굴을 가리더군요.
어디가서 죄 지었나 봅니다.
그나저나 이번 엠티사진
..
열장이나 나올 수 있을지...
ㅜ,ㅜ
난 바보야.
암튼 카페 가입하고 글 쓴거 착해.
경현이!
경현이는 사춘기 입니다.
무슨 말만하면 웃더군요.
술마셔도 얼굴색 하나 안변하던데 술을 자제하는 분위기는 아마 자신을 통제하기 위함이었나 봅니다.
그런 점에선 2년 선배인 수동이 형보다 더 어른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경현이는 완전 애기 같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웃고.
아 경현이의 혜겨 스탈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정현이에게 손가락으로 눈을 찔려서 눈을 못뜨길래 제가 그거 막는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 엠티에서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 아마 다음에 얘네 보는 분들은 누가 정현이고 누가 경현인지 분명 헷갈릴 것입니다.
막내 경진이.
경진이는 술안먹고 잘 노는 사람입니다.
현역 02로서 선흥이,낙준이,경철이가 오빠가 될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지요.
전날도 정동진 다녀왔다고 하는데 참 체력 좋습니다.
어제 기상이 사건당시 제 옆에 있다가 정신 없이 웃는 저에게 계속 맞았다고 하는데 참 미안합니다.
아마 그게 양회장 다리였는줄 알았을 것입니다.
이런말 하니까 더 미안하네요.
암튼 이번 엠티는 보트도 못타보고 너무 짧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엠티 다녀온 여러분 모두들 수고 많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개강동문회때 모두모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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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이야기
俊圭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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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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