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새 책 소개>>
조계종 출판부에서 운영하는 도서출판 인연에서 이번에 출간한 책입니다. 현대적인 시각과 불교의 만남을 다룬 책인데 김숙경 선생님이 저술하신 책입니다. 각묵스님과는 너댓번 실상사에서 만나서 대화를 하였는데 김 선생님 덕분에 현대 철학과 예술 등 여러 사조에 대해서 눈이 제법 뜨였고 이들 사조가 결국은 보편(universal)을 지향하는 불교와 만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지만 도서출판 인연에서 보내주신 자료를 그대로 올립니다. 인연이 닿는 분들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아름다운 인연 만들기 시리즈 2
아주 특별한 만찬
“각묵 스님, 데리다, 아인슈타인, 호킹, 백남준, 최한기, 노자가
함께 하는 풍요롭고 특별한 만찬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도서출판 아름다운 인연
불교와 현대의 최첨단 사상들이 만나 벌이는
통쾌하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놀이 한바탕!
그 곳에서 빼어난 통찰력과 참신한 발상으로 전개되는
화엄의 세계를 만난다.
“오래 전부터 나는 내 안에 유목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몸뚱이는 내가 태어난 곳에서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건만 나의 정신은 끝 모를 미지의 시공 속으로 마냥 달아나곤 하는 것이었다.
어디에도 안주할 수 없었고 무엇으로도 나를 묶어둘 수 없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심한 갈등이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이었을까?” ―김숙경
1.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모든 영역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불교적 사유세계
저자는 언제부턴가 진정한 자유는 평등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오래 전부터 주도 종도, 근원도 파생도 없는 상호간의 만남과 얽힘으로 존재의 장을 엮어가는 해체주의 텍스트이론(직물짜기)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저자는 근원도 중심을 세우는 잣대도 없이 오로지 상호관계로만 이루어지는 진정한 평등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학문과 예술의 세계가 서로 얽히고설킨 상호관계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금 저자는 확신한다. 진정한 자유는 평등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이 곳에서는 동과 서의 구분도, 우등도 열등의 위계도, 주와 종의 질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다름’으로 구별되고 ‘차이’로 규정되며 ‘만남’으로 존재하는 곳. 서로가 서로에게 깊숙이 얽혀들어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끝없이 차이를 만들어갈 뿐, 절대 선(先)도 절대 후(後)도 없는 진정한 평등의 세계, 바로 상호텍스트의 세계이다.
그런데 문제는 삶이었다.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갈증은 진정으로 해결되지 않을 터이므로…….
모든 학문은 인간의 문제, 삶의 문제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으며 이 책 또한 인간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벗어난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천 역시 동전의 양면처럼 뗄 수 없는 관계로 공존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해채와 불교와의 만남을 통해 오랜 숙제처럼 남아있던 이론과 실천의 연결고리를 찾아본다.
해체주의 텍스트 이론이 중심사상의 폭력성을 해체하고 평등한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 불교의 연기설 또한 평등을 이야기 한다고 할 수 있다. 화엄사상의 법계연기는 바로 절대평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각묵 스님
2.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자유
이 책은 저자의 자유에 대한 목마름으로 쓰여졌다.
어떠한 틀에도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
그래서 저자는 철학과 과학과 역사와 문화와 음악과 미술과 시와 소설……. 이 모든 장르들이 서로 간에 경계를 허물고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불교와 어우러지는 가운데 새로운 무엇인가를 탄생시키는 잡종의 글쓰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들이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데 뒤엉켜 흐르는 혼돈의 물줄기 속에서 절묘한 질서와 조화를 건져 올리는 고수의 낚시꾼을 발견할 수 있다.
‘삶과 죽음, 현실과 꿈, 유와 무, 존재와 부재 이 모든 상반된 것의 공존은 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이 물음을 화두처럼 품고 고대의 뽀얀 먼지 속에 정중히 누워 있는 시간의 화살을 거두어 까마득한 현실을 향해 쏘아보기도 하고 돈황, 하서화랑을 지나며 북으로 고비탄 사막 모래 너머 푸르른 오르도스의 대평원을 응시하기도 한다. 거기서 다시 동쪽 끝 경주로 발걸음을 옮겨보기도 하며…….
또 노자의 도,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논리를, 뫼비우스의 띠를 그리고 시바의 춤을 이야기 한다. 음(音)을, TV를,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을 해체하면서 거대한 상상력의 날개로 시공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해박한 지적탐구를 펼친다.
3.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접근과 첨단 글쓰기의 진수
이 책은 자체 내에서 어느 정도 탈장르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의 짜임과 읽기의 편리를 위하여 크게 문화, 역사, 과학, 예술, 철학의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구성하였으며 동서고금의 다양한 소재를 취해 소설, 희곡, 시나리오, 에세이, 기행문, 서간문, 대화문, 평론 등 그에 걸맞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으로 엮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지는 공통의 주제는 전통 형이상학이 추구해온 온갖 중심주의(서양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 주체중심주의 등)의 해체와 중심주의가 내포하는 이원론(중심과 주변을 가르고 중심이 주변을 지배한다는)의 극복에 두고 있다. 또 불교 자체도 철저한 ‘해체’라는 관점으로 일관한다. 특히 각 장마다 구성되어 있는 각묵 스님과 저자와의 <대담>은 불교라는 종교적 특성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해체적 경향에 주목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책 내용과 연관된 짧은 소설형식으로 엮어진 <쉬어가기>를 두어 숨을 고르는, 일종의 휴식공간으로써의 발상 또한 신선하게 다가온다.
4. 본문 속으로
1장 -문화놀이
‘혜초와 누란의 공주’는 7세기 당나라로 건너가 다시 인도로 구법의 길을 떠났던 『왕오천축국전』의 저자 혜초 스님과 중앙아시아 한복판 실크로드상의 옛 오아시스 도시국가인 누란 왕국의 공주와의 만남을 그린 소설형식의 글이다. 여기서 저자는 ‘차이’와 ‘만남’으로 얽히는 문화의 속성과 정체성의 문제를 아주 서정적이고도 애절하게 그려낸다.
‘타자의 땅 중앙아시아를 달리다’는 기행문 형식의 글이다. 인류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나 형편없이 왜소화되고 지리적으로도 소외된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땅 요소요소에 들꽃처럼 산재해 있는 국가들을 둘러보며 동일자가 갈라놓은 문화적 우열의 허구성을 드러내 보인다.
오로지 ‘개체’라고 하는 완고한 틀이 녹아 없어지고 유한성의 느낌이 더 이상 우리를 압박하지 않을 때 수다나의 탑처럼 인드라의 그물처럼 내 안에는 그대가, 그대 안에는 내가 있음을 느껴요.(본문 중)
2장-역사놀이
‘아! 흉노’ 시리즈는 역사의 해체화 작업을 시도한 글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고대 기마유목민족 흉노의 역사를 당시 역사적 주체 세력이었던 한족(漢族)의 기록물 『사기』중 「흉노열전」의 ‘여백 읽기’를 통해 새롭게 읽어낸다. 이로서 인류역사 속에서 중심주의와 이원론이 가지는 폭력성을 해체하고 인류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평등의 세계를 모색한다.
장찡화 선생이 선물로 준 커다란 중국 지도. 나는 벽에 걸려 있는 그 지도를 내려 방바닥 위에 거꾸로 펼쳐 놓는다. 잠시 고정관념의 급선회가 시야를 흔들고 지나갔다. 이윽고 만리장성 이북의 먼 오랑캐 땅이 성큼 눈높이로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아! 이렇게 다르구나.’
3장-과학놀이
해체주의 이론을 과학에 적용하여 본 글로써 첫 번째 글 ‘만남’은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불확정성’과 ‘상호텍스트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드러난 세계 감춰진 세계’는 고전 물리학과 현대 물리학에서 나타나는 상반된 원리들의 공존 가능성을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기학(氣學)과 현대물리학’ 역시 동양의 과학이라 일컫는 기학과 서양의 현대 물리학이 한 목소리로 부정하는 진공의 실체를 비교, 분석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를 시작도 끝도 없이 떠도는 방랑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남기며…….
4장-예술놀이
예술놀이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주축으로 비디오라는 매체가 가지는 전자적 특성과 그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이미지 형성, 그리고 관객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끝없이 펼쳐지는 상호텍스트의 예술세계가 그려진다.
여기에 동양의 정신세계와 현대 과학 이론의 단편들이 신화적 서술과 합세하여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TV 스크린에 이미지가 나타난다. 눈부시게 파란 바닷물을 배경으로 멋진 오픈카 한 대가 바람처럼 유연하게 미끄러지듯 달려간다. 그러나 이 비디오테이프에서 필름을 한컷한컷 분리해 보면 정지된 사진들의 나열에 불과하다. 차를 움직이는 것은 필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필름과 필름사이, 즉 여백에 있는 것이다.
5장-철학놀이
철학놀이는 ‘차연 풀이’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해체 전술’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두 편의 ‘전쟁놀이’와 ‘팔부신중쟁투기’는 데리다의 해체수법을 다양한 각도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개한다.
마치 무협지를 대하는 듯한 박진감과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소설적, 시나리오적 구성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접근을 시도한다.
어느 한적한 저녁 무렵 경내의 석탑과 부도탑을 관찰하던 나는 탑의 기단부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허리를 굽히고 기단부에 조각된 팔부신중상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동족면의 건달바와 북쪽면의 용 사이에 티격태격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사이의 다툼은 점점 강도를 더해가더니 급기야는 탑 밖으로 튀어나와 서로를 맹렬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차례>
놀이를 시작하며
<제1장> 문화놀이
혜초와 누란의 공주
타자의 땅 - 중앙아시아를 달리다
대담 : 문화를 이야기하다
쉬어가기 : 슬픈 우리 젊은 날 - 진달래 꽃 술
<제2장> 역사놀이
아! 흉노 (1) : 역사의 여백 - 검은 글씨 흰 글씨
아! 흉노 (2) : 역사의 자궁 - 코라(Chora)
아! 흉노 (3) : 안티 흉노열전 - 세계지도 거꾸로 보기
아! 흉노 (4) : 나는 역사를 믿지 않는다
대담 : 역사를 이야기하다
쉬어가기 : 카라호토
<제3장> 과학놀이
만남 :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과 차연
드러난 세계 감춰진 세계 (1) :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드러난 세계 감춰진 세계 (2) : 만유인력과 일반 상대성이론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 (1) : 시작 없는 시작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 (2) : 접혀진 세상 속으로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 (3) : 허수의 시간(Imaginary time)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 (4) : 떠도는 자의 노래
혜강 최한기의 편지
스티븐 호킹과의 대화
대담 : 과학을 이야기하다
쉬어가기 : 운동의 법칙 - 김씨의 공차기
<제4장> 예술놀이
노자(老子)의 비디오
TV존재론 - 차연 도(道) TV
비디오 때 비디오 땅(Video Time Video Space)
숨은 음(音)을 찾아서
상호텍스트의 세계 - 소통과 참여의 대해(大海)
죽음과 삶의 피라미드 혹은 비라미드 (1) : 피라미드의 비밀
죽음과 삶의 피라미드 혹은 비라미드 (2) : 파르마콘과 분서갱유 그리고 환생 대담 :예술을이야기하다
쉬어가기 : 폭력의 구조
<제5장> 철학놀이
차연(差延)을 찾아서
차연 읽기 (1) : 왜 차연인가?
차연 읽기 (2) : 유목민의 고향
차연 읽기 (3) : 바닥 없는 장기판
해체 전술 (1) : 데리다전(戰) 게릴라전(戰)
해체 전술 (2) : 전쟁놀이 - 항우와 병마용갱
해체 전술 (3) : 인드라망(網) -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무기
대담 : 철학을 이야기하다
쉬어가기 : 사건과 의미
놀이를 끝내며 -유목적 삶, 정착작 삶
* 저자 프로필
김숙경
서울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자크 테리다의 차연의 원리로 본 비디오 예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서양 미술사, 불교미술, 미술비평 등 다양한 미술이론을 비롯하여 철학, 과학, 역사, 문화, 예술 전반을 두루 공부하였다. 지금은 중앙아시아 역사, 문화, 예술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 대담
각묵 스님
1979년 도광 스님을 은사로 화엄사로 출가하였다. 7년간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다가 빠알리 삼장을 한글로 옮기려는 원을 세우고 10여 년간 인도와 미얀마에서 산스끄리뜨와 빠알리를 수학했다. 현재 <초기불전연구원> 지도 법사이며, 장부(디가 니까야)를 위시한 빠알리 삼장 번역 출간에 몰두하고 있다.
역저로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상․하)』, 『네 가지 마음 챙기는 공부』 등이 있다.
* 면수: 280면
* 판형: 신국판 변형
* 가격: 10,000
담당: <도서출판 아름다운 인연> 출판기획팀 안자미
연락처: 02) 2011-1877, 016) 271-7217
첫댓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군요. 고맙습니다.
참 특이하네요.읽어봐야겠습니다...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궁금해집니다....소개 감사합니다.
교보문고는 지금 나와있는 모양인데 큰서점도 이번 주말이 지나야 배본완료 된답니다. 급하신 분은 인터넷구매 가능하다네요. 어제 서점갔다 허탕쳤지요. ^^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