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상반기중 미국의 회사채 신규 발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발행규모가 1조달러를 상회
─ 2020년 1~6월중 미국의 투자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2조달러(전년동기간대비 106.1% 증가)를 기록
• 이는 전년동기간(5,974억달러)의 2배 수준이고 지난 5년(2015~2019년)간 연평균 발행규모 수준
• 특히 3~5월중 발행규모가 매월 2,0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급격하게 증가
─ 상반기중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규모도 전년동기간대비 46% 증가(2,008억달러)하며 크게 확대
□ 이러한 회사채 발행 급증 현상은 미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PMCCF 및 SMCCF 도입 영향에 기인
─ 연준은 3월 23일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Primary Market Corporate Credit Facility 및 Secondary Market Corporate Credit Facility 등 신규 대출제도 도입을 발표
1)─ 연준의 개입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자 기업들이 신규 발행을 늘렸고, 불확실성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인 현금 확보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증
□ PMCCF 및 SMCCF는 재무부의 출자(각 500억달러 및 250억달러)로 설립되었고, 뉴욕 연방은행이 대출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행
─ PMCCF 제도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여 적격 발행기관이 발행한 회사채나 신규로 발행되는 대출을 매입
2)• 매입대상은 2020년 3월 22일 기준 신용등급이 BBB-/Baa3 이상인 기업과 3월 22일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된 경우 매입시점에 신용등급이 BB-/Ba3 이상인 기업의 잔존 만기 4년 이하 회사채 및 대출
• 재무부 자본투자액 대비 레버리지는 투자등급 회사채 및 대출의 경우 10배, 기타 적격자산은 7배를 적용
─ SMCCF 제도는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하여 유통시장에서 적격 발행기관의 회사채 또는 미국에 상장된 회사채 ETF를 매입
3)• 매입대상은 2020년 3월 22일 기준 신용등급이 BBB-/Baa3 이상인 기업과 3월 22일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된 경우 매입시점에 신용등급이 BB-/Ba3 이상인 기업의 잔존 만기 5년 이하 회사채 및 회사채 ETF
• 특정기업에 대한 편향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채를 대상으로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한 ‘BMI 지수(Broad Market Index)’를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사채 매입을 진행(해당 지수는 4~5주마다 재산정)
• 재무부 자본투자액 대비 레버리지는 투자등급 회사채 및 투자등급 회사채 ETF는 10배, 투자등급 이하로 강등 된 회사채 및 회사채 ETF는 7배, 기타자산은 위험도에 따라 3~7배를 적용
─ 대출한도는 총 7,500억달러(PMCCF 5,000억달러 및 SMCCF 2,500억달러)로 설정되었으며, PMCCF와 SMCCF가 하나의 발행기관으로부터 매입 가능한 최대 금액은 두 개의 프로그램 총액의 1.5% 이내
─ 최초 발표 시 운영기한을 2020년 9월 30일로 설정하였으나 이후 12월 31일까지로 3개월 연장
4) □ 연준은 SMCCF를 통해 5월 12일 회사채 ETF 및 6월 16일 개별 회사채 매입을 시작하였으며, 6월 29일 PMCCF도 개시
─ SMCCF를 통한 회사채 매입대상 분야는 기초소재, 자본재, 통신, 경기순환소비재, 경기비순환소비재, 에너지, 보험, 금융(은행업 제외), 부동산신탁, 기술, 운송, 유틸리티로 12개 업종
• 제약, 음식료, 주류, 담배 등의 업종이 포함되어 있는 경기비순환소비재가 20.2%, 자동차, 소매, 의류, 호텔, 레저 등이 포함된 경기순환소비재가 16.4%로 큰 비중을 차지
─ 8월말 기준 SMCCF는 시장가치 87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ETF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가동 이후 39억달러 규모(상각후원가 기준)의 개별 회사채 매입을 진행
• 폭스바겐, 도요타, 다임러, 포드 등 자동차기업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 및 버라이즌, AT&T 등 통신기업이 매입규모 상위 10개사에 포함
5)•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 등 자금조달 사정이 양호한 우량기업의 회사채까지 연준이 직접 매입에 나서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
6)─ 6월 29일 PMCCF도 가동되었으나 8월말 기준 매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
• PMCCF를 활용해 회사채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은 개별적 신청이 이루어져야하고, 1%의 추가 수수료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하게 되므로 기업의 제한적 활용이 예상
□ PMCCF 및 SMCCF는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활용되지 않았던 이례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
─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100bp수준이던 투자등급 신용스프레드는 2월중순 이후 급등하여 370bp수준까지 상승하였으나 연준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도입 발표 이후 안정세를 시현
□ 또한 미 연준이 개별 회사채를 매입함으로써 미 회사채가 안전자산화되며 해외 투자수요도 증가
─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연준 매입 리스트에 포함된 회사채를 지속적으로 매입
7)─ 미 국채 금리가 역사적 저점까지 하락하는 등 저금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은 연준의 적극적인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아 한국 및 대만의 보험사, 일본의 은행 등 아시아 투자자들이 미국의 국채 대신 회사채 투자를 확대
8)• 미국의 증권업 자율규제기구 FINRA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셋째주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 거래 시간에 이루어진 일평균 미국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매입액은 일평균 1억 8,000만달러로 2020년 1∼2월보다 약 170% 증가
□ 그러나 지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저신용 회사채의 경우 채무불이행 비율이 확대되는 모습
─ 연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대상 자산은 대부분 투자등급에 집중되어 있으며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
• 프로그램 도입 발표일(3월 22일)을 기준으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기업들의 회사채까지 매입대상에 포함했으나 BB-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채에 한정
• 현재까지 매입한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등급 이상이 97%를 차지하며, BB등급은 3%에 불과
─ 매입 조건에 적용되지 않는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경우 필요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이 확대
• 7월말 기준 투기등급 채권의 채무불이행 비율은 6.2%로 장기평균인 약 3%의 2배 수준
9) □ 향후 회사채 채무불이행 위험 확대 및 연준이 회사채 시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경우의 충격 등에 유의할 필요
─ 국제신용평가사 Fitch는 2021년 미국 투기등급 채권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15%(base case)에 이를 것으로 전망
10)─ 정책 수혜를 입은 기업의 경우 위기 상황이 일부 완화되겠지만 연준의 지원이 기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보장해 주지 않으므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 자금조달 여건이 재악화되고 투자적격기업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확대
─ 또한 기한이 정해져 있는 연준의 지원이 종료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시장 혼란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
1) Federal Reserve Board, 2020. 3. 23, Federal Reserve announces extensive new measures to support the economy.
2) Federal Reserve Board, 2020. 7. 28, Primary Market Corporate Credit Facility.
3) Federal Reserve Board, 2020. 7. 28, Secondary Market Corporate Credit Facility.
4) Federal Reserve Board, 2020. 7. 28, Federal Reserve Board announces an extension through December 31 of its lending facilities that were scheduled to expire on or around September 30.
5) 모기업이 해외기업이여도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한 채권의 경우 매입 대상에 포함
6) CNBC, 2020. 6. 29, The Fed is buying some of the biggest companies’ bonds, raising questions over why.
7) The bell, 2020. 8. 3, 자산가들, 해외채권 투자 급증 ‘Fed 효과’.
8) WSJ, 2020. 6. 28, American Companies Find Willing Buyers of Debt Abroad.
9) Capital Group, 2020. 8. 21, Corporate defaults have tripled: What you need to know.
10) Fitch, 2020. 8. 19, Fitch U.S. High Yield Default Insight(High Yield Default Volume Tapers off in August; TTM Default Rate at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