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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기 :
안녕하세요 !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고 드디어 수술 마치고 퇴원 하였습니다.
수많은 후기들과 많이 비슷하지만 윤지섭 교수님 후기가 워낙 적어서 참고가 되시라고 적어 봅니다.
저는 33세 남자이고 1cm 의 유두암 환자입니다.
[ 수술 1.5 개월 전 - 건강검진으로 결절 발견 ]
회사에서 지정해준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구 삼성 본관 지하 1층)에 건강검진을 받는데
선택 진료를 2개 할 수 있어 갑상선 초음파와 관상동맥CT 를 선택 했습니다.
갑상선은 2년 전에도 8mm 결절이 있다고 하는 소견이 있어서 결절이 뭔지 몰라 그냥 묻어 두고
이번에는 초음파 검사하시는 분이 "아직 젊은데 이런거 놔두면 어떡하냐"고 겁을 주는 바람에 알고 보니 결절이 암 가능성 이더군요 -_-
그 이후 멘붕 상태로 남은 검사를 받으니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 불안정하다. 등등 거의 엉망이 되었네요 ㅎㅎ
이번에 발견될 시에는 9.6mm 였고, 당장이라도 병원 가보라는 검진의의 호통으로
검진센터에서 바로 강북 삼성 병원 병원으로 6일 뒤에 외래 예약 하였습니다.
이건 아마 강북삼성에서 원하는 최상의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바로 강북삼성병원으로 손님을 양산하는 케이스..
이렇게 저는 급 환자로 신분 변환 되고 ,, 하라는대로 하여 ..
[ 수술 1개월 전 - 조직 검사 및 암 진단 ]
내분비내과 이원영교수를 찾게 되었습니다.
건진센터에서 랜덤으로 지정해준거니 그러려니 했는데 당뇨부문에서 꽤 영향력 있으신 분이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당뇨 환자가 엄청 몰려 예약을 하더라도 대기는 30분 가량 한 것 같고
교수님을 뵙기 전에 세침검사에 대한 동의서가 먼저 쓰여 지고 -_-
태어나서 처음 대학병원 교수를 뵈었더니.. 말투도 기품 있으시고 뭔가 좀 다르다 하는게 있었습니다.
"음. 일단 세침 검사를 해보시죠. 수치는 괜찮네요" 라고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면서 얘기 주시고
수납 먼저 하는데 35만원 나옵니다. 허걱.. 분명 인터넷에서는 10만원 내외였는데 ㅠㅠ
괜히 대학 병원 왔나 싶더라구요. 당시 건강한 상태에서는 ..
6층 가서 옷 갈아 입고 세침 검사를 하는데요.
검사하시는 의사분이 뜬금 없이 묻더라구요.
"혹시 결혼 하셨나요?" "네. 왜요?" "아.. 그냥 혹시 아프면 누가 간호라도 해줘야 하잖아요" "간호할 사람 마련해 두라는 얘기인가요?" "아녀 그건 아니고 결과 봐야 하죠 .. "
이 분이 굵직한 복선을 깔아 주셨네요.
통계상으로 보니 남자가 여자보다는 발병 수는 적지만, 조직 검사에서 발병률은 높다.
남자가 걸리는 갑상선암은 성질이 나쁘다.
.. 여러가지 기분이 다운 되는 하루였습니다.
아참,, 세침검사 아프고 하는건 별로 없습니다. 이쑤시개로 목 찔러보시면 비슷한 통증 느끼 실 수 있어요.
일주일 후.. 다시 이원영 교수님 찾아갔구요.
역시나 모니터만 뚫어지게 보면서
"음 세포 모양이 안좋네요. 암일 수도 있네요 .. 암입니다. " "아 네에."
"외과 의사 추천해드릴테니 수술 받으시구요. 일찍 검사 받기 잘하셨습니다."
윤지섭 교수님 적어 주셨습니다. 그대로 예약 하구요.
위로 암센터장도 계시고 유명하신 분 많은데 왜 서열 3위 해주셨을까.. 의아한 마음 들었지만
백지 상태에서 제가 찍기 보다는 의사의 추천이라는게 더 앞선 선택이라 생각은 됐습니다.
(물론 그 뒤로 윤지섭 키워드로 엄청난 검색을 했긴 했죠 ㅋㅋ)
진짜로 암 선고 받으면 별로 할 말은 없더라구요.
그런데 뭐랄까.. 이미 깔린 복선도 있고. 그 사이에 최악의 상황도 많이 그려보니
놀랍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그냥 우울할 뿐..
가족에게 어떻게 알리나 주저 할 것도 없이 바로 와이프와 부모님께 전화 해서 갑상선 암 걸려서 수술 해야 된다.
하니 다들 그렇구나.. 하네요 -_-;;
강북삼성병원에서 시청까지 걸어가 제법 아름다운 길이 눈에 잘 안들어오고..
결국 늙어 죽기 전에 암투병을 하는건가 ..
혹시 가족력 있으니 엄마아빠 정밀 검사 해봐야 하는건가
애들도 나중에 걸리나.. 암보험 더 파야 하나
3년 전에 해약한 종신보험은 아쉽고
여러가지 잡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뒤늦게 출근 하는 길에
[ 수술 15일 전 - 외과 진료 ]
여기가 윤지섭 교수님 진료실 입니다.
사실은 그 안이 더 궁금 하실텐데,,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 하구요
친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저한테도 역시나 그렇게 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해주시는 문구 '하느님이 암을 준다면 갑상선암을 택하겠다'
"혹시 교회 다니세요?" 하시길래 어라.. 감이 오더군요
그리고 역시 그 얘기를 하십니다. ㅎㅎ
(강남세브란스 박정수 교수님이라고 EBS 에서 강의 할 때 맺음말이 그 말이 더라구요.
하느님이 암을 준다면,,,, 그리고 윤지섭교수님이 박정수교수님 제자라서 그 문구가
공유 되는 것 같습니다. 허락은 받으셨는지 ??)
제 목을 손으로 그으면서 "목 앞으로 이렇게 4센치 절개 하구요." "오른쪽 절제를 원칙으로 해볼께요"
그리고 저한테는 이 얘기가 결정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제가 이 수술 이후로 암에 대한 걱정 끝내드릴겠습니다"
그리고 6월 2일 입원, 3일 수술, 5일 퇴원 명료하게 잡아 주시는거 그대로 하구요.
"제가 2년 전에 결절 확인 되고 2년사이에 1mm 커졌는데 많이 진행 된건가요?"
질문에 그냥 웃으십니다 ..
외래 진료 받은게 오후 4시 반이었는데
다섯시까지 시간 있으니 목 초음파, 피검사, 심전도 받고 가라 하여
열심히 1층과 6층을 뛰어 다니면서 검사 받았네요.
검사비는 45만원 입니다.
[ 수술 2일 전 - 목 CT ]
입원 1일 전 병원을 찾아 CT 를 찍는데
조영제 바늘이 꽤 크더라구요. 생전 처음으로 링거같이 생긴 주사를 맞아 봅니다.
CT 기계에 들어 가구요
방송으로 "이제 조영제 들어 갑니다. 몸 좀 따듯해 지세요" 하니
오.. 자동으로 약이 들어가더라구요. 특별한 장치도 없는데..
[ 수술 1일 전 - 입원 ]
오후 5시가 좀 안되어 입원 했구요.
병실 지정 받고 환자복 입고 누워서 ..
침대마다 달린 스마트패드로 인터넷 하구요. ㅋㅋ
원래는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인데,, 인터넷부터 켰냐고 간호사가 면박 주네요.
이 때 부터 간호사로부터 서러움이 시작되고 ..
다리 아니고 팔뚝 입니다 .. ㅡㅡ
팔목 조금 위쪽에 다목적용 바늘 꽂아 주구요
요즘은 재료가 좋아져서 쇠바늘로 쑥 들어갔다가 안에 연한 플라스틱관을 두고
쇠바늘은 빠져나오더라구요.
그 위에는 항생제 테스트라고,, 동그라미 친 부분에 주사를 불주사 뜨듯니 놔주는데
가라앉으면 그 항생제 써도 된다는 거라고 하네요.
안되면 다른 항생제로 반복 ..
아직 아프지를 앉아서 밖에 나와서 야경도 찍어 보구요.
왼쪽이 본관, 오른쪽이 신관 인데
신관이 좀 더 비쌉니다. (2인실 기준으로 본관 10만원, 신관 13만원)
허나 둘 다 시설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비슷 하구요 ..
본관은 주차장 조망.. 신관은 도로 조망의 차이랄까..
그리고 4인실과 2인실을 썼었는데
침상들이 너무 붙어 있고 비좁더라구요
그나마 2인실을 혼자 쓰는 바람에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
수술 전날에 담당의사 와서 수술에 대한 설명 해주시구 가시고 동의서 받아 갑니다.
- 설명 내용 : 전신 마취, 절제 범위, 합병증 등
그리고 여기서 놀란건 부갑상선의 얘기 였는데
부갑상선을 일부러 남겨 놓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유인즉,, 갑상선이 없으면 부갑상선이 제 활동을 못한다.
그래서 이식을 하던지 하지 애써 부갑상선 남길라고 매스를 무리하게 안쓴다.
단 부갑상선 위치가 좋으면 남겨 놓는다.
아.. 내가 병원을 잘못 찾은 것인가 후회가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수술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수술 전에 윤교수님께 부갑상선 당부를 하면 되겠구나 했네요.
(물론 그 전에 마취가 되어 전달은 못했구요)
[ 수술 당일 ]
수술 날이 다가왔네요.
전날 꽤 뒤척였구요,, 아무래도 수술 전날이니.. 그리고 불편한 침대와 딱딱한 베개
베게에 민감하시면 꼭 쓰던거 지참 하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윤지섭 오셔서
"검사 결과가 좋아 예정대로 반절제 수술 합니다." 하고 휙 가시구요
아무리 친절하셔도 회진때는 바쁘신지 빨리 가시고 싶어 하시더라구요.
수술은 4번째로 12시되니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실려가고 ..
7번방이라고 하네요,, 행운의 7번인 것인가
막상 수술방 가니 푸른 녹색에 10명 가량의 직원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구요
드라마에서 보던 최신식 수술방도 아니고,,
뭔가 딱 준비된게 아니라 환자 오니 준비를 하고,,
생각과는 많이 다른 수술방의 모습이네요 ㅋㅋ
윤교수님 어디 있나 눈 굴려서 찾아보는데 아직 안오신거 같고
이름 물어 보고, 왜 왔냐고 물어보네요.. -_-ㅋ
수술 준비로 꽤 어수선 하더라구요.
마취과 선생님 오셨나요? 그 중의 한 분이 "제가 마취과 인데요" 하고 ..
갑자기 산소 마스크 입에 대더니 "숨쉬세요" 합니다.
마취인가? 하면서 숨 한 번 쉬는데 아직 살아 있네요.
제가 "지금 이거 마취 하는거에요?" 하고 묻는데 대꾸도 안해주고
의사는 "프로포폴 가져다 주세요" 하고,,
음 마취가 안되는건가? 생각하는데.. 그 이후 기억이 없습니다 -_-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나.. 마취에 대해서 상상을 많이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이 뚝!하고 끊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가 전혀 없습니다 ㅎㅎ
(다른 후기 보니 집도의와 대화도 나누고 해서,,
저도 할 말은 남겨 좋았죠. "저도 여자처럼 섬세하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부갑상선 꼭 살려주세요"
그런데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마취 되고 나니 허무하더라구요)
문자로 보니 수술이 1시간 30분 걸렸네요.
뭔가 꿈을 꾼거 같기도 하고,, 암튼 꽤 졸려운데
의사가 이제 고만 자고 일어나시라고 하여
억지로 일어나보니 수술 끝나고 마취 깨어 일어나게 되는거네요.
눈을 뜨는데 초점이 안잡히네요
이 때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아 내가 살았구나~~
수술 부위 먼저 더듬어 보고
몸에 또 뭐 했나 샅샅이 확인 해보니 별 특별한거 없고
의사가 심호흡 하라고 합니다.
심호흡을 할수록
속안에 복잡한 뭔가가 풀리는 것 같고
초점도 점점 잡혀서 뭔가 보이고
신기하네요
2시간 동안 금식 해야 하구요.
와이프도 인터넷으로 본게 있어서
거즈에 물 묻혀서 열심히 입술에 발라 줍니다..ㅋㅋ
2시간 후에 물 마시는데,, 목넘김이 판타스틱 하네요. 아픕니다.
3시간 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하는데,
간호사더러 아이스크림 나오는거냐고 물으니 사드세요 하네요
아이스크림 안나오니 사드셔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한입.. 두입.. 먹는데,, 놀랍게도 통증이 완화되는게 한입마다 확연하게 나더라구요
그 날 저녁까지 아이스크림 반 통 먹고
아 다 나았구나~~ 스스로 완쾌 판정을 내렸습니다 ㅎㅎ
** 여기까지 쓰는데 3시간 걸렸네요 ㅠㅠ
여성 회원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묘사하려니 며칠 걸릴 듯 합니다.
to be continued ...
저녁 8시쯤 되어 윤교수님 회진오셨구요
수술 날은 거의 점심도 굶고 수술 하신다고 합니다.
계획된 수술들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으로.ㅠㅠ
제 목을 짚으시더니 "붓기도 없고 상태가 좋네. 계획되로 수술 잘 됐어요." 하시고는
목에 반창고 붙인게 삐뚤어졌다고 다시 붙여주신다고 합니다 ㅎㅎ
그러고 보니 전 배액관이 안꼽혀져 있었네요.
다른 수술 받은 50대 분도 배액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배액관이 없어서 목 움직임이 더 자유로웠습니다.
[ 수술 1일 후 ]
저는 무통주사를 맞아서 수술 후부터 거의 목에 통증은 없었습니다.
통증이라고는 목넘김 통증인데,, 수술 직후 100 만큼 아프다고 하면 그 날 밤은 30정도
그 다음날 밤은 10정도일 정도로 급격하게 통증이 완화 되더라구요.
신지공주와의 첫 만남 ..
노란색이 0.1mg 신지로이드이고, 분홍색은 위 보호제라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약의 크기가 작아서 약에 대한 부담은 적네요.
아산병원에서는 반절제 하면 수술 다음날 퇴원을 시킨다고 하던데
정말 그래도 될만큼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좋습니다.
다만 저는 수술날과 수술 다음날 저녁에
몸이 춥거나 하지는 않은 채 열만 38도 정도로 올라서
주먹 만한 주사를 엉덩이에 맞았습니다.
입원 간 주사라고 하면 맨 첫 날 수액 바늘 꼽는거랑, 엉덩이에 맞는 항생제랑 해열제가 있는데
수액 바늘로 맞는 항생제나 호르몬제 등등은 전혀 통증이 없습니다만
엉덩이에 맞는 일체의 주사는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항셍제 테스트 한다고 팔 피부에 놓는 것도 아픕니다
그래도 잠깐이니까요 ..
수술 직후 목넘김만 잘 벗어나면 회복도 좋고 수술부위 통증도 없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왕절개랑 비교를 많이 하시던데
저는 출산 경험이 없는 관계로..^^ 편도선이 부었을 때 만큼만 아프구요
윤지섭교수님이 또 회신 오셔서
"붓기도 없고 좋네요" 하고 가십니다.
은근 회진이 기다려 지면서도,, 막상 만나면 별로 물어볼게 없네요 ..ㅡㅡ
게다가 양치질 하다가 갑자기 오시는 바람에.. 칫솔 물고 벙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 수술 2일 후 ]
퇴원 하는 날 입니다.
수액 바늘 뽑고, 약 받고, 정산 하고,, 오전 11시 좀 넘어서 퇴원 하게 되었습니다.
목은 괜찮은데 무통 주사 때문인가,, 수술 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몸이 약하게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아침에 윤교수님 회진 오셔서 역시나 목을 짚어 보고
"오늘 퇴원 하시구요, 무거운거 들지 마시고, 1주일 후 외래에서 봐요." 라고 하고 가십니다.
교수님과는 수술 전 외래에서부터,, 입원 간 회진 때 까지
별로 저와 긴 얘기를 안하고 가시더라구요 ㅋㅋ
그리고 외과라서 그러신지 목만 열심히 보고 가십니다.
이건 병실 사진입니다.
병실에서 보이는 야경이구요
병실에서 보이는 주간 풍경 입니다.
강북 삼성은 도심지에 있어서 어디 나갈 데도 없고 하더라구요.
3박 4일 강북삼성 윤지섭교수님 수술 후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 에필로그 입니다 ^^ ]
쭉 돌이켜보면,
입원과 수술 자체는 별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입원 해서 살면 100살도 거뜬히 넘기겠더라구요
간호사께서 수시로 체크 해주시고, 밥도 꼬박 나오고, 의사선생님께서 매일 돌봐주시니까요.
다만 퇴원 해서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면
내가 내 몸 체크 하고 좋은거 챙겨 먹고 그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병원과 다를게 없으니까요.
그렇게 제가 몸을 혹사한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암이 생긴 것을 보면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 하는 노력은 상당한 것인가 봅니다.
어려움이 있다면, 암진단 전 후의 마음 가짐이라고 생각 되는데요,
갑상선암 걸리면 몸이 아프거나 하진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항진증이나 저하증도 없었고 수치도 정상이기 때문에
멀쩡한 갑상선 조직을 잃는 다는 생각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도 우려 됐구요.
주변에서도 암 오진 많다.. 그냥 정상수명까지 달고 다니는 사람 있더라
갖은 혼란도 많았구요.
수술까지 가는데 결정을 준 분은 두 분 이었습니다.
한 분은 윤지섭 교수님으로, 수술 후 완치를 자신하는데 대한 믿음이 생기고
다른 한 분은 사촌형인데 UCLA 에서 수의과 교수로 있기는 하지만
결절은 양성이던 악성이던 무조건 떼어 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정 하는데 있어 주저함은 없었습니다.
- 윤지섭 교수님에 대한 의견
유명한 명의는 아니십니다.
명의라고 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강남세브란스 박정수 교수님, 아산병원 홍석준 교수님, 서울대병원 윤여규 교수님
이렇게 세 분 이시지요.
박정수 교수님의 한 때 제자로 계시던
윤지섭 교수님은 현재 조교수 이시고
그래서 간호사들은 교수님이라 안하고 과장님이라고 부르시더라구요.
연령이 40대 중초반이실 것 같습니다.
집도의 경력이 5~10년 사이일 것 같구요. (프로필 상의 추측)
실력이 어떻다고 제가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제 경우를 보면 수술 합병증이 현재까지는 없네요.
수술 직후부터 현재까지 목소리 변화는 전혀 없고.. 여전히 애들한테 우렁찬 호통 이어나가고 있구요
혈중 칼슘 부족으로 인한 손발저림도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만족 하고 있습니다 ^^
저도 물론 명의님께 받고 싶긴 한데
반 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암을 키울 수도 없었구요
(이미 저는 2년간 방치를 하였기에 ..)
저도 젊은 만큼,, 젊은 교수에게 맡겨 보고
앞으로도 제 평생 수명까지 계속 돌봐 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강북 삼성 병원에 대한 의견
규모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강남에 삼성의료원과 비교가 될 수는 없더라구요.
오히려 가격은 삼성의료원보다 더 비싸네요 -_-;;
그리고 간호사분들께서는 딱 역할의 100% 만 하시구요
교수님과 전임의 분들은 200%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간호사 분들 보다 의사 분들이 더 열심히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들 미소로 대해 주시고
밤낮 안가리고 일 하시는데 힘들지만 다들 최선을 다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뭐 병원에서 호텔급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ㅎㅎ
- 수술 범위에 대한 의견 (반절제/전절제)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측에 9.8mm 정도의 결절로, 초음파나 CT 상 전이가 없어 반절제를 하였는데요
제 의견 없이 전적으로 교수님께서 결정하신 사항 입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교수가 절제 범위를 숙제 내준다고 하시는데
그건 좀 이상한 상황인 것 같구요,
그래도 선택의 숙제가 주어진다고 한다면
학회에서 가이드 하는 절제 범위
: 종양 크기 1cm 미만 & 한쪽에만 국한됨 & 림프절 전이 없음 & 피막 침범 없음
이거 기준으로 냉정하게 판단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수술 방법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보수적인게 좋겠죠.
그리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서도 ,,
수술 중 동결절편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에서 수술하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거기서 최종 조직검사 전 가장 정확한 세포의 상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절제랑 반절제는 여전히 정론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 의사들께서 재발률 내리고 생존률 높이는 실적을 위해
많은 고생을 이어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
잃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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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게 쓰셧네요~^^
참 힘든시간이셧겟지만 저도 겪고나서 그런지 이런 여유가 생기네요~
으~~~근데 저 주사바늘은 지금 봐도 무섭네요~ㅠㅠ
날씨가 더운데 더위 조심하세요~~
저 수액바늘 꽂고 나서 피가 펑펑 나오더라구요. 간호사가 당황을 .. 그래도 이제 다 추억거리네요 ^^
상세한 투병기 감사합니다.
동일한 병원의 의사선생님께 진료 예약된 환우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빠른 쾌유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넵.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쓰다가 힘들어서 대충 넘어간 대목도 있긴 하지만요.^^
이야기를 너무 잘 풀어놓으셔서
전 수술했는데 다시 수술받는 기분이네요ㅎㅎ
빠른 쾌유 바랍니다~힘내세요^^
감사합니다 ^^
여름이라 상처 부분도 따끔 거리고,, 후기 쓰기도 덥네요 ~~
저 또한....2년전..검사때...6mm..결절있다고했는데...그냥...대수럽지않게..보내고...
올해 검사때..4mm...하나더 생겨서...내분비 내과 갔더니...바로 세침 검사 해 보자고...
암이다 소리 들을때도...그냥...담담...미리 대충 느낌을 받은지라...
이주후 수술하네요....
저두...수술 후기 빨리 쓰고 싶네요..ㅎ
화이팅요^^
수술 잘 받으시구요~~ 앞으로의 쾌유가 중요하니까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후기 올려 주시구요 ^^
저도 강북 삼성에서 했어요~^^ 박용래 쌤께 했지요~앞으로는 건강하실일만 남았네요^^
같은 병원이라 그런지 반갑네요,,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받으시느라 힘드셨을텐데도 후기를 정말 프로같이 잘 쓰셨네요*^^*
스스로 완치판정! 정말 좋은말 같아요. 회복도 잘하시고, 전보다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글쓰셔도되겠어요.수술잘받고회복중실텐데.잘회복하시고 화이팅!
글쓰기 재량은 없지만..^^ 좋은 평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2009년4월에 암진단 받고 수술하고 지금의 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우리 모두모두 건강히 잘 지냈음 하네요^^
참 섬세하신 분 같습니다
누구나 알아보고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하게 적어주시니 이글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많이 되실거예요!
부갑상선은 살렸다고 하던가요?
손발저림은 없으세요?
부갑상선 얘기는 자꾸 까먹어서 못들었구요, 다행히 손발저림은 없습니다
외래 때 꼭 물어보도록 할께요 ^^
저도 얼마전 윤지섭선생님께 반절제 수술 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내용 그대로 다 쓰셨네요..ㅎㅎㅎ
남성분이지만 참으로 섬세하세 윤교수님, 병원, 의료진 다 잘 묘사해주셨습니다.
저도 5월에 윤지섭교수님께 겨드랑이로 반절제 수술했구요. 지금 회복중에 있습니다.
12월에 다시 교수님 다시 뷥기로 했는데 별탈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쾌차하세요^^
감사합니다. 쾌차하세요 ^^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석송님이 운영하시는 갑상선포럼(http://cafe.naver.com/thyroidcancers)네이버카페지기입니다. 후기가 너무 좋아 글을 제이름으로 올렸습니다...혹시 기분 나쁘시진 안으실런지...환자들입장에선 후기만큼 궁금한게 없기에...좋은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얼마든지 공유하여도 괜찮습니다~~ 다만 누구의 글인지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회사에서 받는 정기검진으로 강북삼성병원 왔다가 암 진단받아서 자연스레 윤지섭 교수님께 수술받게 되었네요 수술 한달 후가 결혼이라 걱정이 많은데 금방 회복하셨나요? 한달후에 결혼, 신혼여행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ㅠ
네 가능하실거라 생각되요~ 저는 수술 일주일 뒤 출근하고 4키로 걷기 운동 하고 정상처럼 생활했어요. 한 달 뒤에는 높은 산도 올라갔어요.
오히려 저는 몸 더 챙기고 하다보니 수술전보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럼 결혼 신행 다 잘 치루시기 바랍니다~~
재밌게 잘읽었습니더^^ 저도윤지섭교수님께4월에 햤는데 맥주도 한잔씩머시고 어직 큰문제없는거같습니더^^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