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입춘에
2022년 2월 4일(금), 입춘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제법 추운 날이지만 운동(테니스)을 하고 돌아오니
해가 저무는데, 노을과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불암산의 모습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집에서 보이는 다른 산들도 촬영을 했다.
눈에 거슬리는 시설물 등을 피해 담다 보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위의 산들을 집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긴 세월 무던히도 산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었고, 지금은 그 산들을
멀리에서나마 우러러보며 살고 있다는 게 사실 꿈만 같다.
산행
나는 가면 좋고
오면 섭한데
산은 언제나 말이 없다
켜켜이 쌓인 낙엽 속에서 새나는
가는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걷는 길
천 년 만 년
팔을 벌려 흥겨운 듯
몸을 휘돌려 나는 듯 춤추는
나무들 군상
아,
무한 허공을 향한
절묘한 부처님 손끝이 가르는
바람 소리여
이끼 낀 바위를 타고 흐르는
아련한 태고의 내음
감미로운 노랫소리여
나는 한 마리 벌레
외줄을 타고
한없이 이어진 길을 걷는다
오늘도 산은 말이 없다
내가 와도
내가 가도
글 1994. 11. 14 / 최운향
추억이 새롭다. 그리워지기도 하고..................
입춘, 그래 입춘이다. 머지않아 갖가지 봄꽃들이 다투어 필 터이니
이제 꽃들을 맞을 준비를 하자.
글, 사진 / 최운향 2022. 2. 4.
■ 2022년 입춘 해질 무렵
▼ <동쪽 > 불암산
▼ <서쪽 > 북한산
↓ 도봉산의 자운봉, 선인봉, 신선대, 포대능선
↓ 북한산 보현봉
앞쪽의 긴 능선이 칼바위 능선이다.
▼ <남쪽 > 아차산,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 <북쪽 > 수락산
↓ 수락산 정상
2022. 2. 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