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비
대하소리/오재춘
꽃이 피면 잘 보이는 언덕
새가 노래하면 들뜨는
꿈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잔뜩 찌뿌린 황사 검은 구름을
학 같은 흰 구름으로 바꿔
봄 비를 만들자 꽃 기행도 하면서
처음 시작은 폭풍우로 했지만
절벽으로 떨어지며 깍이고 다듬어져
소리까지 작아진 봄비가 되었다
움직임도 작은 몸짓으로
땅속으로 기어서 들어가 살며
뿌리들 만나 어떤 꽃을 그릴까를
우산을 받쳐주고 싶은 마음
흔적을 남기지 않는 묵음으로
깨끗하게 흘러흘러 강물과 한 몸 된다.
카페 게시글
습작-시(숙제)
봄 비
대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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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
13.03.20 23:4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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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우님! 봄비를 구체적 시상으로 너무 잘 그리셨어요 비에 본 성질과 형태를 구상하시며
많이 연구하시고 아주 좋은 시상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수고 히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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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리님! 우리들 가슴에 촉촉하게 스며드는 봄비처럼 의미심장하고 멋진 시 잘감상했습니다. 대하소리님이 카페에 오시니 풍성한 봄동산 같습니다. ㅎㅎ ^*^..
봄비 내리면 그냥 몸으로 맞고 걸어가고 싶고 비와 하나가 되고 싶은 그래서 강물과 한 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군요.
즐거운 시간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