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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치킨 사건에 대한 사견입니다.
1. 우선 네네치킨의 광고를 따져볼 필요가 있겠네요. 이게 불쾌한지 아닌지요. 사람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매우 불쾌했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불쾌했을 겁니다. 물론 불쾌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불쾌하다고 느꼈다면 이 광고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2. 유머의 대상은 사실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그게 풍자고 해악이라면요. 하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죠. 우리는 히틀러를 희화화하는 코미디나 영화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로 죽어간 유대인을 그런 식으로 묘사한다면 몹시 불쾌할 겁니다.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면서 히히덕거리는 코미디가 있다면 어떨까요. 다들 치를 떨겁니다.
3. 최근 일베라고 불리는 무리들이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악질적이고 저속하게 비하하는 것은 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치기라고 볼 수 있는 수준도 아니구요. 이런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고 대충 넘어가니까, 갈수록 도를 지나친 행위가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고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한 분입니다. 살아계실 때 그토록 모질게 놀림감이 되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 신경무의 그 잔혹한 그림들을 생각해 보세요. 정말 여기에다가 모두 퍼 놓고 싶네요.
5. 네네치킨의 광고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의 어떤 인물을 광고에 등장시켰던 게 아니라, 바로 한국의 빌어먹을 현대사에서 가장 처절하고 악질적으로 몰매맞았던 전직 대통령을 치킨 광고에서 희화화했다는 것입니다.
6. 과연 고 노무현 대통령을 웃기는 캐릭터로 만들어서 광고에 사용할 정도로, 그 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졌나요? 저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분에 대한 평가는 아직 단 한 번도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데, 어떻게 코믹한 광고의 모델로 이용할 수가 있죠. 이번 성완종 사건도 보면 결국 노건평을 기소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고 있잖아요. 아직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래서 저는 네네치킨을 광고를 보는 순간 머리 끝까지 화가 나는 겁니다.
7. 네 네치킨의 입장에서는 직원 한 명의 실수 때문에 큰 곤경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주들로서는 정말 억울할 겁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을 할 때 사회가 어떤 식으로 응징하는지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네네치킨에서 그나마 사과를 하고 사태를 정리하려는 게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봅니다.
8. 무고한 치킨 점주들이 이 사태의 책임을 질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본사 차원에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에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죠.
9. 적어도 자신이 하는 말이 말인지 방구인지는 구별할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추 신 : 여담이지만 요즘 이재명 시장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지난날 우리가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이 문제라는 걸 알았습니다. 용서는 아름답지만 책임까지 면제한 용서는 허세입니다. 용서 이전에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인생은 실전이고,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DP 바둑이님 원문출처 : http://dvdprime.donga.com/g5/bbs/board.php?bo_table=comm&wr_id=9407440
네네치킨, 노대통령 조롱 책임물어 고위직 등 4명 직위해제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관련해 추가 조치…본사 마케팅본부·영업본부장 등 직위해제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페이스북 게재와 관련해 네네치킨 고위직 등이 대거 직위해제됐다. 네네치킨은 '고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 페이스북 게재'와 관련해 본사 마케팅본부장과 본사 영업본부장, 경기서부지사 지사장, 경기서부지사 마케팅담당자등 4명을 3일자로 직위 해제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70216190272339&outlink=1
네네치킨 대표, 노무현재단 방문 사과…"깊은 유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은 네네치킨 측이 노무현재단을 찾아 사과했다. 2일 노무현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 3명이 서울 마포구 신수동 재단 사무실을 찾아 와 경위 및 조치사항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공지했다. 네네치킨 측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 재단에 폐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필요한 조치와 함께 책임질 부분들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http://news.nate.com/view/20150702n28976
이번사건이 기업에서 인재 채용시 일베충들에 대한 필터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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