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은...
어느 하늘이 참 맑고 고왔던 가을날 저녁에 아내와 나는 손을 잡고 산책을 했다. 노을이 지면서 발광하는 빛은 신비스러움을 가득 담았고, 먼 산을 바라보는 우리 둘은 이러한 작은 행복이라도 오래가기를 기도했다. 이 이야기는 IMF 때 사업 실패하고 집마저 잃은 사람 고백이다.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을 복돋아 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한 줄 알았고, 그래서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왜 그랬는지 후회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지금은 상가 주택 4층에서 월세를 살고 있지만 이제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돈과 행복은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아픔도 기쁨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것이다.
기독교는 지금 사순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분께 고난을 이기신 예수님, 십자가의 고통을 이기신 예수님을 통해서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선물합니다. 지나온 시간이 힘이 들었건, 아니면 감사한 일들이 많았건, 새봄을 맞이하는 모든 분께 감사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평안의 시간이 되시고 다시 “행복”을 예수님 안에서 맞이하시고 주님 주시는 기쁨이 가정과 삶 속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기도해 본다.
지금은 분명 변화가 많은 시대다. 어제와는 매우 다른 오늘을 우리는 살고 있다. 그 변화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고, 상식도 바꾸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투덜대는 말이 왜, 이런 거야 꼭 이렇게 해야만해 등의 말이다. 바뀌어지는 것이나, 변화하는 것에 바로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빌 패트릭은 ‘오늘 만은...’ 에서 “오늘 만은 될 수 있는 대로 씩씩한 모습을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마음껏 사람을 칭찬하자. 그리고 남을 비난하지 말고, 꾀를 부리지 말고, 남을 탓하거나 꾸짖지 않도록 하자.” 고 했다. 오늘만이라도 기뻐하며 살고,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자. 더 친절하게, 더 겸손하게, 더 나누며, 더 진실되게, 더 아우르고 어울리며, 더 열심히 살자. 그러기 위해 오늘도 어떻든 기쁨, 사랑, 감사의 씨를 뿌리고 가꾸며 살자. 그리고 끊기었던 관계를 회복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계 회복을 위해 징검다리를 놓고 길을 트는... 그렇게 해서 어제보다 나은 나의 오늘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