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머문자리 갓 들어온 새내기 무우청 입니다
별 재주가 없고 책 읽는 걸 참 좋아 합니다
처음 " 짜이찌엔 하얼빈 " 이란 책을 대했을 때 저자 차 현우가 전 그 작가가 무명이라서 별 관심없이
- 그냥 친구가 너무 재밌다고해서- 친구 땜에 읽었는데 와~ 정말 재밌었습니다,
와우 다른 말이 필요 없을정도에요^^ 보통 생각하는 소설이 아니더라고요,
책하고 담쌓은 사람들도 보더라도 재미 보장^^ 합니다
가입방 인사 때 모 운영자님께서 어떤 감상이라도 적어보라고 하셨는데
글쎄요^^ 리얼, 흥미진진, 애절, 조마조마, 등등 이에요^^
우리 회원님께 넘 재밌는" 짜이찌엔 하얼빈 " 소개합니다.
*글쓴이 차현우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 하였다. 학교 졸업 후 대우 그룹사에 입사하여
기획조정실에서 몇년 일을 하였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실내건축(인테리어 디자이너)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다.
중국과 수교 이후에는 중국에서도 많은 실내건축공사를 하였다. 오랜 세월 중국을 드나들며
그곳에서 듣고 보았던 것을 바탕으로 하여 소설로 풀어냈다.
*화자인 현웅은 1990년대 초, 중국 하얼빈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 파견나와 있는
북한무역상사(외화벌이 일꾼) 여직원인 '려성 복무원 동무'를 만나 그와 서로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는 숱한 고민과 갈등끝에 그 려성동무를 데리고
하얼빈을 도망나와 한국으로 탈출하는 계획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현웅은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 친구를 통하여 지하 암흑조직에 있는 사람들을 알게되었으며
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서의 끝없는 탈출을 감행한다.
대륙 도시 곳곳과 거기에서 만나는 중국의 민초들, 북한 무역회사 사람들의 실상,
그리고 중국에 살고있는 한국 사람들의 질펀한 모습...,
이야기 배경만 보더라도 그 스케일이 웅장하다. 또 그 묘사가 생생할만큼 실감난다.
마약 밀반입책, 위조여권을 통한 해외밀입국책,그들과 운명처럼 얽혀지는 현웅.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도 심지어 중국 사람들도 모르는
대륙 어둡고 그늘진 세계의 쇼킹한 광경들, 그 적나라한 이야기가 페이지마다 숨가쁘게 펼쳐져 나간다.
*본문 중에서
방랑,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말고 어딘가, 그 멀고 아득한 곳에 내가 가야 할곳이 따로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찾는 뭔가가 거기에는 꼭 있을 것만 같았다. 하면 내가 찾는 것이 뭐였더라, 내가 찾는 거기가 어딘가?
나도 모른다. 뭘 찾는지도 몰랐다. 전혀 아는곳도 아니었다. 그래서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무언가를 그 어디인가를 찾는 것은 분명 하였다.
방랑, 그것은 설레임 이었다. 오리무중 이었다. 짙고 깊은 고독이었다. 젊은 시절, 방랑은 나의 전부였다.
그네들은 흑룡강에서 만드는 의약품을 수입해 가고 자기네 공화국에서 생산되는
나일론 방수포나 인조 피혁으로 만든 숄더백과 여성용 핸드백등을 가지고 와 주로 흑룡강성과 요령성에 팔았다.
수출과 수입일을 동시에 하는 무역회사였다.
...........중략............
잠시 후였다. 가슴에 김일성 배지를 단 군청색 한복을 입은 머리를 단정히 빗어 올려 묶은 아가씨가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살결이 뽀오얀 얼굴의 아가씨였다. 난 번쩍 하였다. 바닥을 보는 듯 마는 듯한 시선으로 내 앞 탁자 위에
그 아가씨는 찻주전자와 찻잔을 내려놓았다.파란 실핏줄이 얼핏 비쳐 나오는 투명한 볼,
비스듬히 위로 올라간 눈매. 순간이었다.
그 여자아이는 내게 휘청이듯 스러져 들어와 그리고 나를 가득 채워 버렸다.
........중략.......
그런 와중이었다. 무심코 그 여자는 얼굴을 들어 나에게로 향하였다.
그리고 나를 잠깐, 그리고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던 그 여자의 눈빛, 잠깐 사이에 날 바라보았던 그 아이의 시선,
난 지금도 날 처음 바라보았던 그 여자의 눈을 잊지 않고 있다.
잊을 수가 없다. 난 나의 여자를 거기서 그렇게 만났다.
서로가 서로를 향하여 당기는 힘,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힘, 엄연히 존재한다.
그 힘이란 것이 얼마나 세고 강한 것인지 또 얼마나 막무가내인지.
사람의 의지나 뜻으로는 그 힘을 도저히 어찌 하거나 이겨 낼 수가 없다는 것도 나는 그때 알았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옮겨가는 것을 사람의 뜻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것처럼.
석양으로 짙게 물든 송화강(松花江)은 무척이나 애잔하였다. 어느 일본 여류작가가 말한 것처럼
“인생은 결국 슬픈 것이다”는 뜻을 강변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해질녘의 송화강은
한꺼번에 그 설명을 다 해 주는 것 같았다.
고독, 주위에 사람이 없다고만 해서 인간은 고독한 것이 아니다.
나에게 절실한, 내가 진실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에게 말하였을 때 내가 한 그 말을 그가 전혀 못 알아들으면 사람은 고독해진다
*주인공 남녀의 스펙타클한 '애정 행로'가 영화 '닥터 지바고'의 스케일과 버금갈 만큼 웅장하다.
그리고
그 둘이 처한 애절하고 안타까운 현실, 그 스토리 전개가 영화 '애수(哀愁)'와 견주어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한번도 들어 보지 못했던, 알 수도 없었던 이야기...,중국에 관한 이야기는 시중에 많다.
하지만 그 나라 깊숙한 암흑세계 이야기는 아직 들어보질 못하였다.
더우기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의 실상은 우리에게 전혀 생소하다.
구성에 필요한 배경만 따로 떼어놓고 보더라도 신문 헤드라인,토픽 기사감이다.
중국, 어둠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 마약 거래상, 그리고 해외 밀입국책 그들의 실제 묘사는
대부분의 중국사람들도 도저히 알수없는 이야기들이다.
중국사람들, 그들이 알수도 볼수 없었던 그 것들을 작가는 보고 들었다. 생생하다.
긴장 스릴 안타까움, 그리고 흥미진진.., 그런 것들은 내용 전체에 베이스로 깔려져 있음은 물론이다.
또, 그것과는 별개로 단번에 책 두권을 다 읽을 만큼 작가의 글에는'중독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다.
다른 한편, 작가의 글은 술술 읽힐만큼 어렵질 않다. 마음, 깊은 내면 풍경,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마치 딱딱한 음식을 먹기좋게 잘게 부수어 독자들에게 건네는 것처럼
주인공 '밑바탕 마음의 행로'를 표현하는 일부 관념, 사상적 묘사는 오히려 시적(詩的) 일만큼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는 무명의 요리사(작가)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음식은 특급호텔 부페,진수성찬이다.
작품은 해외 출판사와 공급계약 협상 중이다. 또,작품은 영화제작 예정이다. 현재 메이저 영화사와 계약진행 중에있다.
머지않아 작품을 영화와 다른 나라 글로 번역된 책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이상
간략한
" 짜이찌엔 하얼빈 " 책 느낌 어떠셨어요???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책 읽는 재주 살려 다시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머문자리님들
부디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첫댓글 우와 무우청님 ㅋㅋㅋ 엄청 책 읽기를 좋아하시나 보군요 므흣 유레카 첫가입 인사말에 쓴 답글을 보고 곰방 게시물 올려주셨네요 하하 멋진 자유방 다양한 메뉴 위해 노력해주신 무우청님 감사합니다 앗 몇가지 수정 사항은 쪽지 참고하셔서 수정 바랍니다
ㅎㅎ 첨엔 누구나 다 그래요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진통이니 이해 너그러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유레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