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ㆍmmmm-_-16@hanmail.net
※ 양아치 이사장, 학교를 사수하라. 01 ※
"응 뭐라구.? 다시 말해줄래요.-_-?"
"들은대로다."
매정함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저 한마디를 내뱉는 자랑스런 엄마.
내 맞은편에는 내 친할아버지라는 분이 양복을 쫙 빼입고 앉아있고
그 양 옆으로 비서로 보이는 사람들이 역시 양복을 쫙 빼입고 앉아있다.
목욕을 끝내고 나오는 날 당황케 만드는 이들의 말.-_-
'청일고등학교 이사장자리를 물려주겠다.'
상황정리를 해보면.
1. 엄마와 아빠는 오래전에 이혼하셨다.
2. 내 앞에 계신 할아버지가 기억도 나지않는 아빠의 아버지시자 청일고등학교 이사장이다.
3. 외동아들인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4.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자손인 날 불쑥 찾아왔다.
5. 이제 막 목욕을 끝낸 나에게 이사장 자리를 물려주었다.-_-
6. 그러므로 난 상고대신 청일고를 가서 이사장노릇을 해야 한다.
이게 뭐냐고.!!!!!!!!!!!!!
이건 마치. 프린세스 다이어리 3탄을 찍는거 같잖아.ㅜ0ㅜ!!!!!!!!!!!!!!
멍하니 앉아있는 내 머리에 두른 수건에서 물이 한방울씩 떨어져내리고.
내 앞에 앉은 이들의 표정은 털끝만치도 변화가 없다.
"보아하니 얌전해 보이는데. 허허-0-. 할아비의 뒤를 이어주렴."
난 이어진 할아버지의 말에. 뭐요.?! 라고 빽 소리를 질러버렸고.
엄마는 하하 웃으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내 참 살다살다 얌전해 보인다는 말은 처음들어보네.
세기의 양아치 김율아.-_- 내가 얌전해 보인다고.?
머리를 말고있어서 내 새빨간 머리를 보여드리질 못하는게 아쉽네요.
"부탁한다 손녀. 할아비는 힘들어져서."
"흐음.=_="
"허허.-0- 이사장의 권력은 대단하지."
"할께요.!!!!!!!!!!!!!!!"
권력이라함은. 어떤 사고를 쳐도 덮을수 있음은 물론.
학교를 손안에 쥐고 마구 흔들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요.!!!!!
으헤헤헤헤.-0-
권력에 눈이 먼 나는 덥석 계약서에 지장을 찍어버렸고.
그렇게 난 청일고등학교의 이사장이 되어버렸다.
그날 저녁.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엄마와 방에서 전화기를 붙잡은 나.
사랑스런 친구 윤양희여사는 아까부터 웃기에 여념이 없다.
[우헤헤헤.-0- 이사장.?! 니가.? 우헤헤헤헤. 프헤헤헤헤헤헤. 아 청일 망했어. 괜히갔나봐.]
"뭐래. 으헤헤 어쨌든 청일은 내꺼야. 캬캬캬."
[지랄마. 으헤헤. 너 성적 안돼서 짤리는거 아냐.?! 크헤헤헤.]
"뒤질래.-_-^?"
[크하하하 존내웃기겠다. 크헤헤헤. 청일사상 처음으로 성적안돼서 짤리다.
그것도 이사장이.-0-!!!!!!!!!!! 크헤헤헤.]
"이씨발년.=0=!!!!!!!!!!!!!!!"
우렁찬 나의 고함과 함께 끊기는 전화.
윤양희 씨댕년. 아주 뒤졌어.
나보담 성적이 좋은 양희는 청일에 턱걸이로 들어갔고(꼴에 남자본다고 간것.)
나는 상고로 떨어졌으나, 이번에 이사장이 되면서 청일로 흡수.
크헤헤. 뒤졌어 윤양희.
뭔가 구실을 붙여 교내봉사를 주마.-_-
흐뭇한 맘으로 담배를 꺼내 무는데.
"이기지배가 또.!!!!!!!!!!!!!!!"
갑자기 들이닥친 엄마의 손바닥이 내 등짝을 매섭게 후려쳤더랬다.-_-
청일고등학교 입학날.
"허어어어어.-0- 세상에. 아줌마. 얘가 율아가 맞나요.?"
"그래. 양희 오랜만이다.^^"
뜨악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양희.
그렇겠지요.-_- 그렇겠지요.
지금 내 머리는 까만머리. 코에 있던 피어싱은 사라짐.
교복은 겨우 줄였다만.
흡족하게 웃는 엄마의 옆에서 난 어색하게 서있었드랬다.
반면에 샛노란머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귀에는 귀걸이며 피어싱을 하고 온 양희.
허허. 부러울거 하나 없어.
이건 가발이란 말씀이야.-_-
모범스럽게 보이라는 엄마의 등쌀에 못이겨 염색한답시고 돈을 받아 하나 장만한 가발.
엄마는 너무나 기쁘셨던지 껌뻑 속으셨고. 으헤헤.
코에있는 피어싱도 투명으로 갈아끼웠다. 엄마는 나를 못당해.-_-
\ 청일고등학교 강당.
입을 쩍 벌리고 오는 내내 큰 충격을 받은듯한 양희와 엄마를 버려두고,
강당 대기실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허허.-0- 우리 손녀딸. 이쁘구나."
"원래 이뻤죠.-_- 참, 이사장은 맘대로 해도 되는거죠.?"
"그럼그럼. 학교생활만 잘 해주렴."
"으헤헤. 네.-0-!!"
"이제 입학식이 시작하겠구나. 먼저 올라가마."
할아버지가 먼저 무대 위로 올라가시고.
아마 무대 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계실테지.
난 귀걸이를 모두 귀에 꽂고 코걸이까지 꽂은 뒤 할아버지를 따라 무대로 올라갔다.
흡사 개떼처럼 바글바글 모여있는 학생들.
넓은 강당에 1, 2, 3학년 모두 모여서 와글와글 거리고 있다.
입학식하는데 웬 2, 3학년이람.
꺼먼 머리중에 유독 튀는 저 머리는 양희일테지.
"이제부터, 청일고등학교의 입학식 및 개학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앵.-_- 학생회장의 사회로 입학식 및 개학식이 시작하고.
원래 이런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난 따분함에 하품을 쩍쩍 해대고 있었다.
다리를 꼬고 의자에 비스듬이 기대앉아서 다리를 떨기를 몇십분.
아 근데 뭘 이렇게 많이하냐구.-_-^
국민의례. 애국가제창. 학생대표선서. 교장선생님말씀.
아마 이때까지 한 행사의 3분의 2가 교장말씀이었던거 같다.
뭐 새학년이 시작되었으니 어쩌구 저쩌구.
남자가 말이많아 씨댕.-_-^
"교장선생님께 경례. 다음은 새로 부임하신 이사장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차렷. 이사장님께 경례."
하품만 쩍쩍 해대다 보니 어느새 내차례인가.
어제 엄마가 머리에 쥐나도록 입력시킨 대본.-_-^
연단 앞에 선 나는 꾸벅 인사를 했고, 학생들의 불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어머, 이사장이 학생이야.?"
"새로 입학한 애같은데. 빽이 쎈가.?"
"찐따 아니야.? 크크크크."
이 모든말을 들어버린 나는.
대한민국 양아치의 이름으로 화를 참을수 없었고.
엄마가 어제 뻔질나게 불러준 머릿속의 그 대본을 다 팽개치고는 당당하게 가발을 벗었다.
원래는 뭐 새로 이사장이 되어서 주절주절주절 이건만.
전교생을 쫄게만들겠어.
그리고 내 머리를 보곤 웅성웅성 거리는 학생들에게 인상을 팍 쓰며,
흡사 길거리의 좆밥들한테 협박하는 것처럼 한마디를 내뱉었다.
"김율아. 씨발. 니네 개기면 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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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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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아치 이사장, 학교를 사수하라. 01 ※
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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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08 13:2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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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밋어요~~~~~~~~~~~
재밌어요 ㅋㅋㅋㅋㅋ흐흐흐
으와 감사합니다 .^^)!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