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경찰이 '조력 자살 포드(pod)'를 이용해 누군가 일생을 끝냈다는 제보를 받고 여러 사람을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종류의 포드를 사용한 것으로는 최초로 보인다. AFP 통신은 64세 미국 중서부 여성이 이 포드를 사용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샤프하우젠 지역 경찰이 전날 '사르코'란 회사가 만든 포드 제품을 이용해 죽음에 이르게 부채질하고 자살을 도운 혐의로 여러 명을 검거했고 장비와 시신을 현장에서 수거했다.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은 일정 여건 아래 허용되며 법적으로 보호받지만, 사르코 포드는 상당한 반대에 직면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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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 포드는 의학적 감독 없이 스스로 삶을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만 작동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독일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떨어지는 메리스하우젠 지역의 숲속 오두막에서 이 포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으며 세상을 떠난 이는 물론 체포된 이들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7월에 사르코 장비를 권장하는 조력 자살 지지 단체 '라스트 리조트'는 올해 안에 이 장비가 처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옹호하는 이들은 약물이나 의료진에 의존하지 않는 선택권을 부여하며 옮길 수 있는 장비를 3D 프린트로 집에서 조립할 수 있어 안락사에 대한 접근권을 확장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에서 이 장비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65만 유로가 들었는데, 장차 1만 5000 유로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재사용할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조력 자살을 둘러싸고 가장 보호하는 법률을 갖고 있는 스위스에서도 상당한 반대해 직면해 있다. 반대하는 이들은 이 장비의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극단적 선택을 휘황한 것으로 포장하며 의학적 감독 없이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상당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한다.
조력 자살은 영국을 비롯해 유럽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불법이어서 수천 명이 여러 해에 걸쳐 생을 접겠다며 스위스로 여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