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것이 가장 숭고하다
중국 고전전문가 이중텐(易中天)은 그의 저서 ‘사람을 말하다’에서 노자(老子)의 사상을 다음과 같이 함축적으로 평하고 있다.
『노자(老子)는 평화·발전을 주장했으나 자애·절제 등 특유의 병도(兵道)를 그의 저서에 담아 병가(兵家)의 필독서가 되었다. 노자는 약자 편에 섰다. 노자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사람도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스스로 낮은 것에 처하고 겸손해지면 천하 사람들의 추앙(推仰)을 받을 수 있다면서 여성과 어린아이를 거듭 언급하였다. 낮은 곳에 처해 약해 보이고 아래에 있지만 강력해 보이는 모든 힘과 완력(腕力)을 받아들여 스스로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유약(柔弱)한 것이 가장 강하고, 가장 낮은 것이 가장 숭고(崇高)하며, 가장 원시적인 것이 가장 선진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는 말하기를 ‘역설적으로 생각하고, 역설적으로 말하며, 뒤집어 행동하고 뒤집어 문제를 보라’고 강조하였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그의 피조물인 자신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는 결코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교만한 것이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4장 11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른 마음의 자세이니, 나의 마음이 겸손해야할 것이요 배격해야 할 것은 교만한 마음이다. 마음이 교만하면 세상모든 것을 아래로 내려다보기 쉬워 자신의 재능조차도 남들과 비교하며 하찮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살아가니 하나님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가 있는 것이라면 성공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게 된다. 누구나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할 수가 있다.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워 깨끗이 하는 것조차도, 이웃에게 덕담(德談)을 나누는 것조차도 하나님은 높이 평가 하신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쉽게 발견하고 행복하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진리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돕고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살아가야 참으로 행복할 수 있다. “너희의 주(主, Lord)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복음 13장 14-15절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2023.12. 7.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