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거리 트렌드는 돌고 돈다 ‘욜로는 스튜핏, 궁셔리는 그레잇’

[바람숲]

욜로가 점령했던 소비 트렌드가 돌고 돌아 ‘절약’으로 복귀했습니다. 특히 절약을 베이스로 한 궁셔리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드로 급부상했는데요.
 
지금부터 절약을 하나의 스웩(Swag)으로 탈바꿈시킨 궁셔리 라이프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절약’은 스웩(Swag)이자 그레잇!

▲ 절약을 스웩으로 바꾼 김생민의 영수증 (출처 : KBS2 김생민의 영수증 방송화면 캡처)

여기 티끌 모아 태산을 증명한 연예인이 있습니다. 근검절약과 성실함을 무기로 자산가 반열에 오른 김생민 씨인데요.
 
그는 영수증이란 프로그램에서 타인의 소비습관을 점검하며 ‘스튜핏’과 ‘그레잇’으로 공감은 물론 재미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의 언행이 공감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실반영과 희망이라는 측면 때문인데요.

▶ 톡 쏘는 사이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국민들은 ‘아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남들 앞에서는 가난과 근검절약을 숨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근검절약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티 나지 않게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오히려 이를 반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셔츠 한 장을 10년 넘게 입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돈은 안 쓰는 것이라고 외치며 근검절약하지 않는 소비습관을 지적하는 모습이 답답한 현실에 톡 쏘는 사이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 아끼면 잘 살 수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소비시장을 뒤덮었던 욜로나 홧김비용 또는 투기의 광풍을 일으킨 가상화폐의 이면에는 ‘아끼고 절약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절망이 일견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자산가로 등극한 김생민은 일확천금이 아닌 근검절약과 성실함, 꾸준하고 똑똑한 재테크로 자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의 럭셔리한 삶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절약 정신과 소비습관은 많은 이들에게 ‘아끼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 출처 : KBS 배틀트립 & tvN 짠내투어

김생민 씨가 전도한 ‘절약’이라는 키워드는 타 방송으로까지 연계되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여행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배틀트립이나 짠내투어입니다.

과거 ‘초저가 여행’은 배낭여행이나 패키지여행 등으로만 대표되었지만 방송에서 알려주는 실속있는 여행 코스나 정해진 예산 안에서 초저가 숙소부터 관광지, 착한가격 맛집 등 적은 돈으로 최대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가성비 甲 여행을 소개해줌으로써 여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 방송에서 보여준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궁상스러운 현실에서도 작은 사치와 멋을 추구하려는 신조어 ‘궁셔리’의 진수는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이상민 씨가 매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왕복 59,000원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과 각종 저렴한 재료들로 럭셔리한 요리를 구현해낸 것입니다.

▲ 이상민씨가 선보인 궁셔리 레시피 (출처: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참치회 대신 식감이 비슷한 아보카도를 요리하거나 등심으로 라면을 끓이거나, 한약재 대신 쌍화탕을 넣어 한방 갈비찜을 만드는 모습 등은 많은 시청자에게 신선함과 유용한 정보를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장인이 만든 비싼 도마 위에서 모양을 갖춰 차려 먹는 모습이나 요리를 할 때 특유의 허세 제스처를 통해 구현한 나름의 럭셔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러한 궁셔리가 반영된 대표적인 아이템이 ‘편의점 도시락’인데요.

▲ 목살스테이크 도시락 (출처 : GS 공식블로그)

▲ 출처 : 데일리라이프

혼밥족의 증가와 함께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들의 만족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고급화 전략이 통하면서 최근 편의점 도시락에는 목살스테이크, 연어초밥, 한우프리미엄 등 고급 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 방송에서 보여준 궁셔리여행 (출처 :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궁셔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경기위축과 2030세대의 현실에 대한 타협, 가성비 등이 꼽히는데요. 큰 사치를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작은 사치로라도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궁셔리 레시피나 아이템이 생각보다 높은 가성비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절약’과 ‘궁셔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의 만족도와 가성비를 누리기 위한 노력이 물론 필요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타협이 아닌 진정한 만족과 럭셔리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해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