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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은 숏게임의 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어프로치 샷의 비거리
지난 번에는 어프로치 샷의 종류와 어프로치 샷의 개념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어프로치 샷의 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어프로치 샷에 있어서는 공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가 그린에 떨어진 이후 굴러가는 거리보다 길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프로들이나, 실전 경험이 많은 상급자들은 칩샷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월간 골퍼(월 2-3회 이내 라운드)들에게는 칩샷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요^^ 칩샷을 연습하고 싶어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골프장들은 주로 산악 지형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린 주변이 평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외국 포함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치앤런(Pitch & Run Shot)을 위주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칩샷과 피치샷, 로브샷은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피치앤런 샷을 위해서는 주로 웨지류를 사용하는 데, 보통 피칭 웨지(로프트 48도), 어프로치 웨지(로프트 52도), 샌드 웨지(로프트 56도)가 있으며, 이외에도 로프트 각도는 골퍼의 선호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웨지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30m 이내에서는 어프로치 웨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 데, 피치앤런에서 어프로치 웨지는 공이 떠서 날아가는 거리인 캐리가 3분의 2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굴러가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골퍼/골프장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음을 명심하세요!!!) 임팩트 이후 공에 걸리는 백 스핀의 양에 따라 이 비율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골프에서 어프로치를 포함하여 모든 샷을 잘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 상태는 동일한 것 같습니다.
고도의 집중력, 강한 근력과 유연한 관절, 올바른 셋업, 강한 악력을 바탕으로 하는 견고한 그립, 그리고 정확한 임팩트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지요^^ 어프로치에서는 반드시 왼팔 주도의 스윙을 해야 하므로, 왼팔의 근력 및 왼손의 악력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어프로치 샷에 어려움을 느끼는 골퍼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위에 언급한 준비 상태를 우선적으로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어프로치 샷에서는 스퀘어 그립이 중요합니다. 롱 게임에서는 스트롱 그립을 하는 골퍼라도, 어프로치 샷에서는 반드시 스퀘어 그립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임팩트와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모든 어프로치 샷은(로브샷은 클럽이 공 아래를 지나가도록 스윙) 다운블로 방식으로 임팩트를 하는 것이 생명입니다.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을 멈추지 말고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키면서 다운블로로 정확하게 임팩트를 해야 아마추어 골퍼들의 선망의 대상인 백 스핀이 걸리면서 공의 굴러가는 거리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다운블로로 정확하게 임팩트가 안되면, 공에 백 스핀이 없는 샷이 나와 생각보다 훨씬 많이 굴러가서 결국에는 그린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요. 이른 바 온탕/냉탕으로 그린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웨지류는 정확하게 다운블로로 임팩트만 하면 어느 정도의 백 스핀은 자동적으로 걸리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백 스핀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운블로로 정확하게 임팩트가 되면, 보통 클럽의 그루브 아래에서 2번째 줄 위로 공의 자국이 남게 됩니다. 훈련/연습 때 반드시 확인하시면서 하세요^^
한편, 풀 스윙을 하는 롱샷에서는 비거리(캐리 기준)에 의한 편차보다는 주로 사이드 스핀에 따른 좌우 편차(훅이나 슬라이스)가 더 크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어프로치 샷은 스윙의 크기와 길이가 작고, 또한 클럽의 특성 상 사이드 스핀은 작게 걸리고 백 스핀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좌우 편차보다는 오히려 비거리의 편차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어프로치 샷에서는 훈련/연습을 통하여 비거리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주로 비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피치앤런에 대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숏게임은 비거리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위에서 설명하였고, 이제는 비거리를 결정하는 요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프트 각도
사용하는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클수록 공의 탄도는 높아지면서, 비거리는 짧아집니다. 물론 공이 굴러가는 거리도 당연히 작아집니다. 따라서 웨지류 중에서도 어떤 클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날아가는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의 조합인 비거리가 차이 나게 됩니다. 초/중급 시절에는 1-2개의 웨지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훈련/연습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어프로치 웨지와 샌드 웨지를 사용합니다.
2. 클럽의 길이
클럽의 길이는 스윙의 크기에 따른 원심력과 관계됩니다. 클럽이 길수록 원심력은 커지지만, 스윙에 대한 통제 능력은 떨어지게 되지요. 따라서, 짧은 거리를 공략하는 숏게임에서는 클럽을 짧게 내려 잡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글씨를 쓸 때, 연필을 길게 잡고 쓰면 어렵지만, 짧게 내려 잡고 쓰면 쉽게 글씨를 쓸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3. 백 스윙과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스윙의 길이)
스윙의 길이(보통 스윙의 크기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백스윙의 길이가 맞기 떄문에 길이로 표현함)와 관련되는 사항으로, 우리가 훈련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입니다. 시계추의 운동처럼 양쪽 모두의 길이를 똑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백 스윙을7시, 8시, 9시 등의 크기로 하면서 거리감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저는 피치앤런을 훈련/연습할 때, 52도 웨지를 사용하여 10m 단위로 끊어서 스윙의 길이를 조절하는 데, 주로 1 시간 단위나 30분 단위로 끊어서 백 스윙을 하면 편합니다. (10m는7시, 20m는8시, 30m는9시) 백 스윙의 크기는 클럽을 기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손의 방향을 기준으로, 특히 왼손의 엄지 손가락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정확하고 편하게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이 부분은 저의 판단기준이므로, 각자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하시면 됩니다)
한편, 동일한 백 스윙을 하더라도 폴로스루의 길이에 따라 비거리도 차이가 나므로, 훈련 시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비거리가 30-40m를 넘어가게 되면 백 스핀이 보다 많이 생기기 때문에 구르는 거리의 비율이 30m 이내일 때보다 줄어 든다는 사실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4. 공의 위치
피치앤런에서는 공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스윙을 합니다. 그런데 공의 위치가 바뀌면 샷의 탄도가 변하면서, 비거리도 변하게 되지요. 공이 왼발에 놓일수록 탄도가 높은 샷이 나와 캐리와 굴러가는 거리 모두 짧아지면서, 결국 비거리가 감소하게 되지요. 공이 오른발에 놓일수록 탄도가 낮은 샷이 나와 캐리와 굴러가는 거리 모두 길어지면서, 결국 비거리는 증가하게 됩니다. 한편, 피치앤런의 정상적인 셋업에서는 손이 공보다 앞에 위치하게 되는 핸드퍼스트 상태가 됩니다. 핸드퍼스트 상태에서 공을 눌러 치듯이 임팩트를 하게 되는 데, 이렇게 해야 다운블로 샷이 나옵니다. 그러나 공의 위치가 바뀌면 임팩트 시점과 공의 방향성이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공의 위치에 따라 셋업 자세가 바뀐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공의 위치가 바뀌어도 정확하게 임팩트를 할 수 있다면, 5m 단위의 피치앤런 샷에 응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홀까지 15m라면 20m 스윙에 공은 왼발에 놓고 하는 방식이지요~~~~
5. 왼발의 스탠스
어프로치 샷에서는 기본적으로 오른발은 목표 방향과 직각이고, 왼발은 보통 약간 오픈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클럽이 잘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런 폴로스루에 도움이 되지요. 그러나, 왼발을 더욱 오픈시키면, 탄도가 더 높아 지는 샷이 나오면서 비거리가 감소하겠지요. 왼발을 닫게 되면, 반대 결과가 나옵니다. 탄도가 매우 높은 샷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보다 세부적인 사항은 각자가 왼발의 스탠스를 조절하면서 샷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6. 백 스핀
백 스핀은 캐리와 구르는 거리에 모두 영향을 미치지만, 여기서는 구르는 거리 위주로 설명합니다. 앞에 언급한 대로, 핸드퍼스트 자세에서 다운블로로 정확하게 임팩트를 하면 백 스핀이 발생합니다. 아마추어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백 스핀이 보다 강력하게 걸리는 샷을 위해서는 임팩트 구간에서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키려다 잘못하면 폴로스루를 지나치게 크게 하면서 예상보다 비거리가 더 많이 나와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샷이 나올 수도 있지요. 따라서,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키면서도 스윙에 대한 제어능력(통제능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키면서도 폴로스루를 통제할 수 있는 끊어치기 타법의 강력한 스윙을 위해서는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동시에, 왼발로는 강력하게 몸의 회전력을 지탱해 주고, 또한 손의 악력과 팔의 근력(특히 왼쪽 부분)으로 임팩트 시 가속화된 클럽을 제어(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과 팔만을 이용해서는 절대로 스윙 시 발생하는 강력한 파워를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프로치 샷에서 백 스핀이 걸리는 샷을 만들기 위해서는 팔로만 하는 스윙은 절대 금물이지요.
(* 폴로스루를 길게 가져가면서도 클럽을 제어하게 되면 백 스핀이 더 많이 걸리지만, 폴로스루가 백 스윙보다 길어지면 비거리가 차이 나는 괸계로, 여기서는 논외로 합니다.)
지금까지 피치앤런 샷에 있어서 비거리에 관련되는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피치앤런 중에서도 어프로치 웨지(52도)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저는 30m 이내의 어프로치 샷을 할 경우, 보통은 위에 언급한 방법대로 52도 웨지로 시계를 연상하면서 스윙을 합니다. 그러나 그린이 빠를 경우에는 52도 웨지 대신 샌드 웨지를 사용하고, 그린이 느릴 경우에는 피칭 웨지를 사용하여 52도 웨지와 동일한 방법으로 스윙을 합니다. 또한 그린의 경사도에 따라서도 어프로치 클럽 선택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한편, 공이 놓여 있는 라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사지에서는 비록 작은 경사일지라도 클럽의 실제 로프트 각도가 변하면서 예상한 만큼의 비거리가 나오지 않거나, 훨씬 초과하는 샷이 나오게 됩니다. 왼발 오르막 경사가 심한 경우에는 9번 아이언을 이용해야 52도 어프로치 웨지와 동일한 효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사지에서는 경사지에서의 롱샷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참고하여 클럽 선택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비거리와 관련된 사항은 많이 있지만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어프로치 샷에서 비거리를 조절하여 퍼팅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내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에 많은 부분을 해결하려고 접근하다 보면 결국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생각이 너무 복잡해도 스윙에 혼선이 오게 됩니다.
거리 조절은 클럽의 종류, 스윙의 길이, 공의 위치와 주먹 관절의 모양(이 부분은 각자 공부하세요)만 조절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샌드웨지로 왼발쪽에 공을 놓고 스윙을 하면 탄도가 높으면서 백 스핀이 걸리는 피치샷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숏게임에서는 올바른 셋업(핸드 퍼스트 자세가 중요),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키면서도 다운블로로 임팩트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선결과제입니다.
피치앤런만 제대로 해도 싱글에는 아무런,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골프 스윙에서는 기본이 제일 중요합니다. 정확한 임팩트가 기본이지요. 어프로치 샷도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샷이나 기교를 요하는 샷은 필드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프로처럼 어쩌다 발생하는 바로 그 1타를 위하여 한정적인 훈련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지요. 따라서 기본적인 피치앤런 샷의 완성도를 높여서, 숏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합니다. 어떤 거리에서건 그린 주변에서는 퍼팅하기 좋은 장소로 보낼 수 있어야 하겠지요.
이후 핸디캡이 내려갈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어프로치 샷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숏게임의 거리 조절은 다운블로로 정확하게 임팩트를 하는 것이 생명입니다. 또한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을 멈추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헤드를 가속시켜 주어야 하고, 이후에는 폴로스루를 제어(통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숏게임이 발전하면서 퍼팅도 편해집니다.
기본기를 꾸준하게 훈련/연습하는 것만이,
숏게임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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