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리 컨디션이 좋아서 주말마다 산행을 해보았는데 역시 조금 긴 코스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오른 충북 알프스 2구간은 거리가 거의 15km에 육박하는데다 날씨마저 습도가 높고 바람도 거의
불지않아 산행 후반부에는 체력이 모자람을 느꼈다. 게다가 코스 자체도 오르내림이 많은 구간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히 와서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도 올해 초에 했었던 산행만큼 힘들진 않았으나 여전히 예전 수준에는 모자람을 느낀 산행이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게 한편으론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른 암봉에서 대궐터산을 배경으로 찍은 단체 기념사진~
오늘 날씨가 습도가 무척 높고 바람조차 미동도 없다. 그나마 안부 고개에서 조금씩 미풍이 불어올 뿐이다.
그래서 인지 일행분들 거의 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가 되어있는게 보인다.
산행 초입에 길도 희미한 오르막 구간에서 만난 잣나무 군락지~
무슨 성황당 같은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의 이름이 율령산왕각 이라고 한다.
무슨 유래가 있지 싶은 장소인데 궁금하다.
몇번을 오르내렸는지. 습도가 높아서 다들 힘들어 하며 산행을 한다.
그래도 차츰 산이 육산의 형태를 벗어나며 바위가 많은 암릉지대가 자주 나온다.
작은 바위 틈새를 빠져 나오는 마카님~
모처럼 동쪽의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저쪽 건너편에 보이는 산은 대궐터산인것 같다.
오랜민에 뵌 차마고도님~ 예전에 수리뫼 산행 때 들불님과 더불어 자주 오셨던 분이다.
날씨는 더워도 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행복해 하던 두 분~
우리들이 지나온 장고개 방면의 풍경~
대궐터산과 그 아래쪽의 동관리 마을의 조망~
못재 삼거리의 안내판~ 곧 대간길과 만날것 같다.
산행길 왼쪽으론 지난번 우리들이 지나온 구병산이 보이고~
점심시간~ 차마고도님이 가져오신 양주인 잭 다니엘~ 오늘 산에 취하고 술에도 취하고~ 캬! 역쉬 이맛 이구나~
에고~ 마실땐 좋았는데 일어나니 정신이 알딸딸하고 다리가 휘청거리네~ ㅋ ㅋ
대간길 능선위에서 포즈를 잡은 두 분~
저기 멀리 속리산 천황봉이 보인다~ 오늘 저기 천황봉 바로 아래 대목리 삼거리 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 ㅜ ㅜ
형제봉 정상에 도착하고~ 미풍이 살살~ 불어오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기념촬영은 물론이고~
마카님과 벗꽃엔딩님 뒤쪽 너머 속리산 천황봉과 그 오른쪽 뒤로 문장대 방면이 선명하게 보인다.
피앗재에 도착~
거리를 보니 아직 천황봉까지 한참 가야하는데 체력은 슬슬 방전되기 시작을 하고...
그래도 간식도 열심히 챙겨 먹어가며 각오를 다져본다.
피앗재를 지나면서 부터 산행이 힘들어 지기 시작한다. 사진도 거의 찍지를 못하고 이를 악물고 오르내린다.
"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다" 라고 폴란드의 등산가인 보이테크 쿠르티카가 말했다지만 체력이 떨어질 무렵에는
정말 힘들다. 물론 내가 느끼는 힘든 시간은 그들이 느꼈던 고통의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체력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에 겨우 천황봉 아래 윗대목리 삼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얼마전에 짧은 산행에서도 발발 거렸던걸 생각하면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장하기는 하다. ㅎ ㅎ
하지만 여기서 급경사 산길을 따라 거의 2km 가량을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무릎이 버텨줄지 걱정이다.
하산길에 만난 능구렁이 새끼~
계곡이 가물어 겨우 천황사 위쪽 500m 지점에서 깔짝 거리는 알탕을 하고 천황사에 도착하며 힘겨웠던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산행 지도
코스=장고개~올령산왕각~동관음고개~삼형제봉~갈령 삼거리~형제봉~피앗재~위대목골 삼거리~천황사(약15km)
힘들었던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잇다는 느낌을 가진 희망이 보인 산행이어서 좋았고~
좋은분들과의 산행이라 더 행복하게 느꼈던 하루였다...
첫댓글 시작이 반이라 카디 이제 어지간히 힘든 구간은
지난듯 하네요!~^^
경험상 문장대까지는 작은 암봉 오르내림이 있지만 아기자기 해가
시간 가는줄 모를끼고!~ㅎ
하산지점인 천황사 까지도 거리가 제법 될낀데
대목골 쪽은 하도 오래되가 기억이 가물가물!~ ㅎ
악동님은 발이 빨라가 산어귀에 가마 언제 토낐는지 비도 안하드마는
여서는 같이 보조를 마차가 간 모양이네!~ㅋ
나는 인제 되도록이마 높은 산은 피하고 여행 위주로
꽃기경도 하미 살방살방 댕김미다!~
아픈 다리를 끌고 완주한 깡다구에 박수!~^&^
천왕봉에서 문장대 구간은 드림에서 자주 오르내렸던 친숙한 구간이라
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개인적으로 바위가 많은 산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
그 다음 구간인 문장대~ 상학봉 코스도 여러번 다녀봐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진짜 이번 구간은 업 다운도 심한데다 날씨조차 습도가 높고 바람도
거의 불어 주지를 않아서 후반부에는 진짜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뫼들님 말씀처럼 깡다구로 완주를 했습니다.
이제 햇살이 따가운 계절이라 더위가 덜할 때 까지 지리산
위주로 하다가 가을 무렵에 남은 구간을 할 에정이라고 하데요~
악동님은 진짜 걸음이 빠르데요~
보통은 앞에서 먼저 가다가 쉬면서 뒤에 오는 저를 기다려 주는 형편입니다.
그래도 지난번 보담 많이 좋아졌다고 다들 그러데요. ^ ^
이제 무더운 계절이라 한동안 지리산 계곡
위주로 다니다가 더위가 고개를 숙일 무렵에 다시
남은 구간을 마저 한다고 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