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몫이 됐다. 3년 만에 7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선봉장으로 에이스 박명환이 나선다.
박명환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 팀의 7연승을 이끌 태세다. 지난 겨울 FA 대박 계약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은 아직까지는 에이스의 진가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6일 KIA전)서는 6이닝 무실점의 아슬아슬한 투구로 첫 승을 이끌었지만 2번째 등판(14일 현대전)서는 4⅔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어줘야 하는 에이스 노릇을 박명환으로선 20일 삼성전에 해줘야 한다.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 현재 2위인 팀이 선두로 뛰쳐오르는 데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 선발은 베테랑 좌완 전병호다. 전병호는 빠른 볼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노련하게 마운드를 운영하는 투수다. 올 시즌 3번 등판서 1패에 방어율 5.11로 저조하지만 지난해 LG전에 5번 등판해 2승 1패에 방어율 1.98로 짠물 투구를 펼치며 강세를 보였다.
또 삼성과 LG의 대결은 지난 겨울 내내 양팀 사령탑이 신경전을 펼친 후 첫 공식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사다. 김재박 LG 감독은 LG에 오자마자 “삼성 우승은 돈으로 끌어모은 전력 덕분”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유일한 라이벌로 삼성을 지목했다. 이에 발끈한 선동렬 삼성 감독도 “LG 선발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우리 투수와 맞바꾸고 싶다”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양 감독은 시즌 개막 직전에는 “전구단이 다 경쟁 상대”라고 밝히며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든 상태이다. 하지만 휴화산으로 이번 잠실대전에서 다시 점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LG가 2004년 8월 6일 잠실 두산전부터 8월 20일 역시 잠실 두산전까지 2무승부 포함 8연승을 달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을 제물 삼아 7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LG는 1997년과 2000년 10연승을 거둔 것이 팀 최다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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