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철저히 본인의 주관적인 글 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앞뒤 얘기 않고 바로 본론만 쓰겠습니다.
1. 애초에 문제가 많았던 대표팀
- 대표팀을 이끌어야 할 감독의 선정부터 문제가 많았죠. 더구나 저와 같은 부산팬들은 그 기분 아주 잘 이해하실껍니다.
박성화 감독 ? 부산의 감독에 부임한지 얼마만에 떠났죠 ? 감독으로서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이건 전술적인 능력이건 뭐건 그런거 다 떠나서, 우선 감독의 기본자질부터 의심이 가는 이런 사람이 대표팀 감독이라니요. 클럽을 한달, 아니 2주도 못되서 그만두고 나가는 사람이 감독의 자질이 있는 사람입니까?
수많은 감독들이 말하죠. 우리나라의 연령별 대표팀의 근간은 K리그라고.
근데 그런 K리그의 한 클럽을 마치 조간신문 사이에 끼여온 찌라시마냥 구겨버리고 나간 사람이 대표팀 감독이라니요. 이해가 가십니까. 유럽축구에 익숙한 분들을 위해 좀 더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마크 휴즈 감독이 블랙번에서 맨시티로 적을 옮겼죠. 만약 내일 신문에 "마크휴즈감독, 잉글랜드 국대 감독에 선임, 맨시티 감독 공석" 이라는 기사가 뜬다면 어떤가요.
정말 경악할만한 일 아닙니까?
2. 감독의 능력 ? 축협 ?
- 기본적인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부분은 앞서 언급했고, 감독의 역량에 대해서는... 사실 박성화 감독이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적을 냈던적이 있었던가요? 아니면 전술적으로 국내에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 소문난 명감독인가요? 그런데도 클럽감독에 갓 적을 옮긴 이런 감독을 왜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나요? 분명 이건 감독의 능력 면과 함께 축협이 비난 받아야 마땅한 부분이겠죠. 마치 카드 돌려막기 마냥 그나물에 그밥인 축협과 기술위원회와 감독자리. 애초에 대표선수들에 대한 비난보다는 이 윗대가리들에 대한 비난이 우선이겠죠.
3. 이해할 수 없는 대표선수최종선발
- 논란의 중심이었던 김두현.
김두현을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박성화 감독이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수비부분에 있어서 그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외했다. 그리고 김정우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선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했다. 활용가치가 높은 선수다.
그런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김두현은 소속팀(WBA)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하며 한 골을 기록하고 경기 MVP(MOM)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 경기 직후 WBA의 모브레이 감독은 김두현은 창조적인 패스와 강한 슛팅 외에도 수비에 어느정도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고 했습니다. 모브레이 감독은 '도박'을 한걸까요, 아님 그의 눈이 정확했던걸까요?
그리고 김근환의 발탁.
물론 키가 큰 장신이고 공격수와 중앙수비수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특이한 멀티플레이어죠. 안좋게 얘기해서는 결코 어느 한 포지션의 스페셜리스트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중앙수비 백업이 필요했다면 다른선수를 넣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공격수의 백업이 필요했다면 애초에 서동현이나 와일드카드로 장신공격수를 발탁했어도 되는 일입니다. 도대체 김근환을 뽑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선수 기용의 의문점.
- 물론 박성화 감독 이하 코칭스탭들은 고작 인터넷에서나 깨작대는 저보다 훨씬 축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으시겠죠. 근데 왜 중앙미드필더는 김정우-기성용 고정인가요? 오른쪽 풀백은 왜 신광훈 고정인가요? 좋습니다. 수비의 경우 선수를 자주 바꾸게되면 경기력이 오히려 불안해진다는 말이 맞아서 신광훈을 기용했다고 치고, 김정우-기성용 라인은?
공격력을 겸비했다는 김정우가 보여준 '공격본능'은 어땠나요? 한번이라도 시원한 중거리슛팅이나 멋진 스루패스가 나온적 있었나요? 공격진은 또 어떻습니까, 이근호가 톱이라니요.
김정우-기성용 라인은 누가봐도 수비형미드필더 두명입니다. 공격시 일정수준이상 치고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4-4-2건 4-3-3이건 어쩔 수 없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수나 윙어중 한명이 공격을 전개해야만 했습니다. 그 역할은 박주영이었죠. 박주영이 신 인가요? 팀의 공격을 이끌며 패스를 뿌려줘야하고, 스위칭도 해 줘야하고, 골도 넣어야 하고, 신영록이나 김근환이 없는 상황에서는 타겟역할마저도 해 줘야하고..그의 실력은 다른 선수들 실력의 한 서너배쯤 되나요? 감독 본인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박주영의, 박주영을 위한, 박주영에 의한 올림픽 대표팀을요.
김두현이나 차라리 기성용 대신 기존의 백지훈이 뛰었으면 더 나은 경기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저만 하는것인가요. 도대체 수비형 미드필더 두명을 중앙에 기용하고 어떤 패스플레이를 기대하는겁니까. 당연히 볼을 뒤로 돌리다가 뻥 냅다 차주는 전술밖에 사용할 수가 없죠. 그렇다면 장신공격수를 톱에 배치를 하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황에서 선수들은 오죽이나 답답했을까요.
마지막 온두라스전은 무조건 2,3골은 넣었어야 하는경기였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우-기성용 라인은 변함이 없었죠. 공격 안할껍니까? 마지막 경기 크게 이기지 못하면 적은점수차로는 이기던 비기던 혹은 크게 지던 애초에 예선탈락인데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있었습니까? 팬들의 질타가 두려웠나요? 양 사이드백의 공격가담을 주문하면 뭘합니까, 중앙미드필더라인이 일정수준이상 올라오지 않는데. 톱에 공중볼장악해줄 선수가 없는데.
5. K리그가 대표팀의 근간이라더니 뽑히는 선수는 그나물에 그밥.
- 3번과 유사합니다. K리그가 대표팀의 근간이라더니 K리그에서 잘한 선수는 청대경험이 없으면 아예 올림픽출전 좌절인가요? 매번 K리그 경기를 보면 관중석에 대표팀 감독이 와서 경기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죠. 또한 다른 선수는 뛸만한 선수가 없는지 물색을 하구요. 이제껏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본건 단순한 관전이었나요? 최소한 현재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보다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어린선수들이 제법 있었고, 이는 다른 K리그 팬들이 더 잘 아실껍니다. 경험이 부족하다구요? K리그 경기는 충분히 뛴 선수들입니다.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구요? 애초에 국제경기 경험하고 시작하는 축구선수도 있습니까, 다들 경험은 쌓아가는 겁니다.
6.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상대로 1승1무1패면 잘했다?
- 표면적인 결과만 놓고 봤을때 선전했죠. 하지만 국민들이 질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카메룬과의 경기 다음날에도 글을 썼듯이, 물론 무승부라는 결과는 꽤 괜찮아보이는 결과입니다만 문제는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놓쳤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1:0으로 뒤지다가 막판 동점에 성공해서 비겼다면 아쉬움은 덜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고, 또한 생각보다 카메룬의 경기력이 뛰어나지도 않았으며 문제는 동점골 허용이후 전혀 역전을 하려는 의지가 벤치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뛰는 선수들이야 역전하고싶었겠죠. 감독은 그때당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탈리아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아님 온두라스가 카메룬을 잡아주겠거니 했을까요.
이탈리아전, 솔직히 냉정하게 얘기하면 시쳇말로 제대로 "털렸죠". 말 그대로 떡실신 당한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못한것도 맞지만 이탈리아가 잘하기도 했죠. 3점이나 실점한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아쉽지만 애초에 이탈리아를 이기리라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기에 실점을 줄여야 했으나 그것이 실패했죠. 딴거 다 제쳐두고 실력차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온두라스전은 위에 피를 토하며 적었듯, 최대한 공격을 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물론 쉴새 없이 공격은 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선수기용 등 결국 1:0 승리를 거두었죠.
온두라스를 제외한 세팀은 모두 우선 온두라스를 1승제물로 삼았을 겁니다. 또한 카메룬 역시 이탈리아보단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구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는데 1승1무1패면 잘한거다 라는 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선수 한명한명이 실수를 했다고해서 그 선수를 비난하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신광훈 선수나 김정우 선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최선을 다했으니..다만, 경기의 결과는 선수 한두명만 가지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선수단을 장악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감독의 능력입니다. 감독과 코칭스탭이 선발선수를 결정하고, 포메이션을 결정하고, 선수교체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지 선수 본인들이 하는게 아니죠. 그런 점에 있어서 박성화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팬들의 생각처럼 윗대가리들이 좀 바꾸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겨울 얼어붙은 발에 지 오줌 싸기만 하면 뭘합니까, 또 얼어붙는데.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어느대회건 마찬가지일껍니다.
쓰다보니 흥분도 하고, 이래저래 앞뒤가 안맞는 구석도 있는데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__)(--)
첫댓글 머 못한거죠 병신같은 선수ㅆㄲ들이나 더병신같은 감독ㅆㄲ나 못했으니깐 욕먹어도 싸죠.
축협과 감독은 정말 문제죠 --
일단 기대가컷다보니..특히 기성용,이청용 이두선수에대하 큰기대를 햇는데 기대만큼못햇죠..특히 기성용선수는 근데 정말 박성화 교체하는거보고..그능력을 알앗음
동감
경기 다는 못봤지만 신영록 스트라이커로서 욕심있어보여 좋아보이던데 저만그런가요??물론 제대로 보여주진 못한거같았지만.. 부족한 미들에 지원을 극복하려는 모습..그리고 오장은선수는 별루라고 생각되네요..7번 맞나... ..
4강의 후광이 눈을 배려놨다 피파랭킹도 50~60위권을 유지하고 8강도 저번에 겨우가본 한국입니다ㅡㅡ 이탈리아 카메룬이 낀 틈바구니에서 1승1무1패면 잘한것이지요 최소한 8강이라도 꾸준히 진출한 팀이라면 모를까
그동안 제대로 된 성적은 못냈어도 "투혼" 하나는 세계 정상이라던 그 한국이 "투혼"조차 못보여줬으니까여
일병님 / 글에 썼다시피 1승1무1패라는 성적이면 만족할만한 성적일지도 모르죠. 또한 카메룬 전에서 극도로 밀리는 경기를 했고 선제골을 허용한 후 일궈낸 무승부라면 만족할지 모르죠. 하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실제로 이기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 이후 대처를 문제삼는겁니다. 동점골 허용한 후 코칭스탭의 대처말입니다. 또한 성적도 그렇지만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수선발과 전술운용 등에 있어서 불만을 나타낸 것이지, 굳이 우리나라가 1승1무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그 성적을 가지고 못한것이라고 쓴 글이 아닐텐데요
아직도 피파랭킹에 의미를 두는 팬이 있으시군요.
결국 성적이 안되니깐 이렇게 하는거 아닌가요?지금 이러는건 결국 1승1무1패라는 성적이 불만이니깐 터져나오는거죠
의미를 두기싫어도 월드컵 이후로 도대체 보여준게 있어야죠.로미오님 ^
쩝 직접 카메룬 현장 관전했던 사람으로서 사실 날씨가 살인적이었습니다. 요즘 해외여행이 유행이라 저도 이래저래 더운나라 다녀왔었는데 응원하려 앉아만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고 숨쉬기힘들만큼 악조건의 날씨였죠. 물론 선수들 이런 날씨 대비했어야 한다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일반인이 아닌 선수들이 후반가니 숨쉬기 곤란한지 계속 헉헉대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문제는 선수기용이 늦어 수비좌우측이 뚤리다 골을 먹은 거구. 이탈리아전은 할 말은 없구요. 정말 힘들었던 경기였을 겁니다. 그래서 거기 있던 응원단들 끝나고도 떠나지 못하고 누워버린 선수들한테 계속 기립박수 쳐줬던 거구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건 낭비라고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안을 말씀해 주셨죠 마지막줄 위에 줄에서요.. 윗대가리를 바꾸자는 말 말이죠.. 물론 현실적으론 어렵습니다만 근본적으로보면 가장 당연하고 명확하고 보편화된 답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비판을 해야 대안이 나오는 법이죠...;;;
결국 성적이 맘에안드니깐 이런말이 나오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