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츠포드 남쪽서 발생…트럭 급회전 중 전복
양봉업자 20여 명 투입…“여왕벌 중심 복구 작업”
미국 워싱턴주 린든에서 지난달 30일 새벽, 꿀벌을 운반하던 트럭이 전복되면서 약 1,400만 마리의 꿀벌이 한꺼번에 도로 위로 쏟아졌다. 사고 지점은 애보츠포드 바로 남쪽, 국경 인근이다.
워컴카운티 보안국에 따르면, 트럭은 약 7만 파운드(3만1,751kg) 분량의 꿀벌 벌통을 실은 채 커브 길에서 방향을 제대로 틀지 못하고 도랑으로 굴러떨어졌다. 트럭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전복된 트레일러에서는 수많은 벌통이 쏟아졌고, 동시에 꿀벌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보안관과 카운티 도로청 직원들, 양봉업자들이 즉각 출동해 현장을 통제하고 벌집 복구 작업에 나섰다.
현장에는 20명 넘는 지역 양봉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벌통을 수거하고 벌들을 다시 모으는 데 힘을 보탰다. 벌들은 본능적으로 여왕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복구팀은 벌들이 스스로 벌집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루 이틀 동안 주변을 정리하고 경계할 계획이다.
보안국은 “수분 작물 보호를 위해 최대한 많은 꿀벌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며,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차량 통제를 병행했다. 일부 보안관들은 벌떼를 피하기 위해 순찰차 안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꿀벌은 호두, 딸기, 감귤, 멜론, 각종 채소 등 100여 종 작물의 수분에 관여하며, 식량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살충제와 병충해, 기후 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해마다 줄고 있어, 이번 사고에서 최대한 많은 꿀벌을 구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시애틀 북쪽 고속도로에서 유사한 사고로 1,400만 마리의 꿀벌이 탈출해 인근 시민들이 벌에 쏘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