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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미양상(雙美兩傷)
서로 합치면 둘다 좋고 떨어지면 둘 다 상처를 입는다는 뜻으로, 서로 협조하면 잘 되고, 서로 헐뜯으면 될 일이 없다는 말이다.
雙 : 쌍 쌍(隹/10)
美 : 아름다울 미(羊/3)
兩 : 둘 양(入/6)
傷 : 상처 상(亻/11)
출전 : 문해피사(文海披沙)
말만 들으면 당대의 석학이요 현하(懸河)의 웅변인데, 기대를 갖고 글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글은 빈틈없고 꽉 짜여 찔러 볼 구석이 없지만 막상 말솜씨는 어눌하기 짝이 없는 수도 있다. 말도 잘하고 글도 좋기가 쉽지 않다. 재능의 방향이 서로 달라 그렇다.
진(晋)나라 악령(樂令)이 멋진 말을 잘했지만 글 솜씨는 영 시원찮았다. 답답했던 그는 자신의 구술(口述)을 하남 태수에게 받아 적게 해 100여 마디의 괜찮은 글을 얻었다. 글 잘하는 반악(潘岳)이 여기에 다시 살을 보태 매끄럽게 가다듬자 한 편의 훌륭한 글이 되었다.
같은 시기 동평(東平)의 대숙 광(大叔 廣)과 지우(摯虞)는 서로 앙숙이었다. 대숙 광은 변론에 능해 말로는 도저히 그를 당할 사람이 없었다.
東平太叔廣樞機清辯, 廣談, 虞不能對 ; 虞筆, 廣不能答 ; 更相嗤笑, 紛然於世雲.
조정에서 대숙 광이 지우에게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늘어 놓으면 지우는 말문이 콱 막혀 한마디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지우가 물러나와 글로 써서 조리를 갖춰 조목조목 광의 논리를 따졌다. 이번엔 대숙 광이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 아무 대답도 못했다. 두 사람은 툭하면 서로 비웃고 헐뜯느라 나라가 잠잠할 날이 없었다.
당나라 때 배광정(裵光庭)은 염린지(閻麟之)를 심복으로 두어, 일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의견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글로 썼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염린지의 입과 배광정의 손(麟之口, 光庭手)'이라고 했다.
時有門下主事閻麟之, 為光庭腹心, 專知吏部選官, 每麟之裁定, 光庭隨而下筆, 時人語曰:麟之口, 光庭手。
(舊唐書/卷84)
또 비슷한 시기에 우승유(牛僧儒)는 글을 잘 지었고, 양우경(楊虞卿)은 말을 잘했다. 당시 서울 사람들이 두 사람의 벼슬 이름을 따서 '태뇌(太牢)의 입에다 소뇌(少牢)의 손'이란 말이 있었다. 입이 있고 손이 받쳐주니 찰떡궁합이었다.
한 사람은 말을 잘했고, 다른 한 사람은 글에 능했다. 이 둘이 환상의 호흡을 이뤄 시너지를 내자, 예상치 못한 멋진 결과가 나왔다.
엇박자를 내며 서로 잘났다고 투덕대면 되는 일 없이 세상만 시끄럽다. '문해피사(文海披沙)'에 나온다.
글은 여러 예화를 소개한 뒤, '합치면 쌍미요, 떨어지면 양상이다(合則雙美, 離則兩傷)'라는 말로 맺었다. 쌍미는 윈·윈(win-win)이 되어 좋지만, 양상은 서로 다쳐 상처만 남는다.
⏹ 쌍미양상(雙美兩傷)
당나라 때 배광정(裵光庭)은 염린지(閻麟之)를 심복으로 여겨 무슨 일이든 그의 판단과 감수를 받고서야 글로 썼다. 당시 사람들이 '염린지의 입에 배광정의 손'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염린지에게서 나왔고 이를 구체화한 것은 배광정이라는 뜻이었다. 둘이 합쳐 하나가 되자 최고의 조합을 이루었다.
진(晉)나라 때 태숙(太叔) 광(廣)은 변론에 능했고 지우(摯虞)는 글쓰기가 뛰어났다. 조정에서 공론을 펼칠 때 광이 말솜씨를 뽐내며 주장을 세우면 지우는 아무 대꾸도 못했다.
하지만 물러 나와서는 글을 지어 광을 비난했다. 그러면 그 글에 대해 광은 또 아무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틈만 나면 상대를 헐뜯느라 조용할 날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문해피사(文海披沙)에 나온다.
김육(金堉)이 만년에 사치하여 생일이 아닌데도 큰 잔치를 벌였다. 사돈인 신익성(申翊聖)이 잔치가 파하기를 기다려 기와 술통에 보리술을 채우고 버들고리에 삶은 개를 담아 종을 시켜 보냈다.
김육이 내당에 들어가 자녀를 다 모아놓고 며느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것은 네 아비가 보낸 것이다. 옛날 내가 빈천하여 시골에 묻혀 지낼 때는 보리술 한 잔과 삶은 개 다리 하나도 먹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내가 재상의 지위에 있으면서 처음부터 부귀했던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 이제 이렇게 보내온 음식을 보니 옛 벗이 나를 권면하고 경계하는 뜻이로구나.'
그러고 나서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보내온 보리술과 개고기를 먹고 자리를 파했다. 잘못을 은근히 꾸짖은 신익성의 강직함과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김육의 도량을 당시에 양미(兩美)로 일컬었다. 송천필담에 나온다.
사람의 능력은 저마다 다르다. 둘이 환상적 조합을 이뤄 부족한 점을 보태 시너지를 내면 함께 아름다운 쌍미(雙美)가 되고, 따로 놀며 비난만 하면 같이 망하는 양상(兩傷)이 된다.
저마다 잘났다고 으르렁대니 될 일도 안 되고, 부족함을 서로 붙들어 뜻을 모으자 안 될 일도 문제없이 해결된다. 되는 나라와 안 되는 집안의 차이가 여기서 엇갈린다.
▶️ 雙(두 쌍, 쌍 쌍)은 ❶회의문자로 双(쌍)의 본자(本字), 双(쌍)은 간자(簡字), 﨎(쌍)은 동자(同字)이다. 새 추(隹; 새)部에 새 추(隹; 새)部를 더한 새 두 마리와 又(우; 손)의 합자(合字)이다. 한 쌍의 새를 손에 잡고 있음의 뜻이 전(轉)하여 둘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雙자는 '한 쌍'이나 '짝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雙자는 又(또 우)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소전에 나온 雙자를 보면 새 두 마리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雙자는 이렇게 한 쌍의 새를 붙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한 쌍'이라는 뜻을 표현했다. '한 쌍'은 짝을 이루고 있는 '둘'을 의미한다. 그래서 雙자는 '한 쌍'이라는 뜻 외에도 '둘'이나 '짝수'나 '짝이 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雙자는 획이 복잡하여 속자(俗子)로는 双(쌍 쌍)자가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雙(쌍)은 ①두, 둘 ②한 쌍(雙) ③짝수 ④밭의 면적(面積) ⑤돛(배 바닥에 세운 기둥에 매어 펴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도록 만든 넓은 천) ⑥성(姓)의 하나 ⑦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⑧비견하다 ⑨서로 짝짓다 ⑩짝이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兩(두 량/양, 냥 냥/양)이고, 반의어로는 隻(외짝 척)이다. 용례로는 양쪽을 쌍방(雙方), 우열이 없이 여럿 가운데에서 둘이 다 뛰어나게 훌륭한 존재를 쌍벽(雙璧), 양손이나 두손을 쌍수(雙手), 같은 묏자리에 있어 합장하지 아니하고 나란히 쓴 남편과 아내의 두 무덤을 쌍분(雙墳), 두 다리를 쌍각(雙脚), 양쪽 어깨나 두 어깨를 쌍견(雙肩), 한 개의 알에서 두 마리로 나온 병아리를 쌍계(雙鷄), 서로 짝이 되거나 맞서는 관계를 쌍대(雙對), 나란히 붙어 있는 두 개의 머리를 쌍두(雙頭), 쌍방의 이익을 쌍리(雙利), 한 태에서 둘이 나온 아이 쌍둥이를 쌍생아(雙生兒), 수고로운 노동이나 방사 따위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를 해소하는 탕약을 쌍화탕(雙和湯), 쌍쌍이 오고 감을 이르는 말을 쌍거쌍래(雙去雙來), 두 나라가 서로 대등한 의무를 지는 협정을 이르는 말을 쌍무협정(雙務協定), 함께 잠자고 함께 날아간다는 뜻으로 부부를 이르는 말을 쌍숙쌍비(雙宿雙飛), 짝을 지어 다니며 직업적으로 중매를 하는 사람 또는 그런 중매를 일컫는 말을(雙童仲媒),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세상이 변하여 가는 것이 더할 수 없이 많고 심함을 이르는 말을 변화무쌍(變化無雙),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무쌍지(福無雙至), 양쪽에 다 이유가 있어서 시비를 가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양시쌍비(兩是雙非),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등에 쓰인다.
▶️ 美(아름다울 미)는 ❶회의문자로 羙(미)는 동자(同字)이다. 크고(大) 살찐 양(羊)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보기 좋다는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羊(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이다. 신에게 바치는 살찐 양에서 맛있다, 아름답다, 훌륭함하다는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美자는 ‘아름답다’나 ‘맛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美자는 大(큰 대)자와 羊(양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美자를 보면 머리에 장식을 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양은 상서로움을 상징하기에 美자는 양의 머리를 장식으로 한 사람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에는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제사장이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했었다. 그래서 美자는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 장식을 한 사람을 그려 ‘아름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美(미)는 ①눈으로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②감성적 대상에 대하여 느껴지는 것으로서 개인적 이해 관계가 없는 곳에 이루어져 심적 쾌감을 일으키는 요소 ③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정하는 기준의 한 가지 ④어떤 명사 앞 뒤에 붙이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말 ⑤미국 등의 뜻으로 아름답다, 맛나다, 맛이 좋다, 맛있다, 경사스럽다, 즐기다, 좋다, 기리다, 좋은 일, 미국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름다울 가(佳), 아름다울 가(嘉), 착하고 아름다울 미(媺),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추할 추(醜)이다. 용례로는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아름답게 생긴 여자를 미인(美人),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아름다운 얼굴 모습을 미모(美貌), 아름다움과 추함을 미추(美醜), 아름답게 꾸밈을 미화(美化), 성격 상으로 아름다운 점을 미점(美點), 아름답게 생긴 남자를 미남(美男), 아름다운 풍경을 미경(美景), 아름다워서 볼 만한 경치를 미관(美觀), 아름답고 고움을 미려(美麗), 아름다운 풍속을 미풍(美風), 미인은 흔히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다는 미인박명(美人薄命),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아름다운 말과 글귀라는 미사여구(美辭麗句), 좋은 술과 좋은 과일을 미주가과(美酒佳果),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미여관옥(美如冠玉) 등에 쓰인다.
▶️ 兩(두 량/양, 냥 냥/양)은 ❶상형문자로 両(량)과 两(량)은 통자(通字), 两(량)은 간자(簡字), 刄(량)은 동자(同字)이다. 兩(량)은 저울추 두개가 나란히 매달려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둘, 한쌍을 뜻한다. 兩(량)은 무게의 단위이며 나중에 돈의 단위에도 쓰고 또 둘, 쌍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兩자는 ‘둘’이나 ‘짝’, ‘무게의 단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그동안 兩자는 저울추가 나란히 매달려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해석했었다. 兩자가 ‘무게의 단위’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兩자의 금문을 보면 이것은 마차를 끌던 말의 등에 씌우던 ‘멍에’와 ‘고삐 고리’를 함께 그린 것이었다. 두 개의 멍에가 있다는 것은 말 두 필이 마차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兩자는 본래 ‘쌍’이나 ‘짝’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지만, 후에 저울을 닮았다 하여 무게의 단위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兩(두 량/양)은 ①두, 둘 ②짝, 쌍 ③두 쪽 ④동등(同等)한 것 ⑤기량(技倆), 기능(機能) ⑥수레를 세는 단위. 50승(乘) ⑦대(隊: 편제 단위. 25인) ⑧무게의 단위 ⑨필(길이의 단위) ⑩짝하다 ⑪장식하다, 꾸미다 ⑫아울러, 겸하여 그리고 ⓐ냥(화폐의 단위)(냥) ⓑ냥(무게의 단위)(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양쪽의 두 나라를 양국(兩國), 양쪽의 옆면을 양측(兩側), 조선시대 지체나 신분이 높은 상류 계급 사람 곧 사대부 계층을 이르던 말을 양반(兩班), 관련이 있는 두 쪽의 사물이나 사람을 양자(兩者), 사물의 양쪽의 면을 양면(兩面), 어떤 관계의 두 사람을 양인(兩人), 두 쪽이 다 큰 것을 양대(兩大), 어떤 사물의 두 가지를 성질을 양성(兩性), 서로 반대되는 양쪽 극단을 양극(兩極), 동물이 물 속이나 땅 위의 양쪽에서 다 삶을 양서(兩棲), 역량이 비슷한 같은 두 용자를 비유하는 말을 양호(兩虎), 두 집안을 양가(兩家),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움을 양난(兩難), 둘로 나눔을 양분(兩分), 아버지와 어머니를 양친(兩親), 두 과부가 슬픔을 서로 나눈다는 양과분비(兩寡分悲), 양손에 떡을 쥐었다는 뜻으로 가지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어려운 경우를 양수집병(兩手執餠), 둘 중에서 하나를 가림을 양자택일(兩者擇一), 용과 범이 서로 친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승부를 다툼을 양웅상쟁(兩雄相爭), 두 마리의 봉황이 나란히 날아간다는 뜻으로 형제가 함께 영달함을 양봉제비(兩鳳齊飛) 등에 쓰인다.
▶️ 傷(상처 상)은 ❶형성문자로 伤(상)의 본자(本字), 伤(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의 본디 글자는 (창)으로 이루어진 상(화살 상처)이다. 사람의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을 傷(상), 마음에 상처 나는 것은 심방변(忄=心, 㣺)部를 쓴다. ❷회의문자로 傷자는 ‘상처’나 ‘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傷자는 人(사람 인)자와 昜(볕 양)자,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傷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화살을 뜻하는 矢자가 변형된 것이다. 昜(볕 양)자는 태양이 제단 위를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나 ‘양지’라는 뜻이 있다. 傷자는 본래 화살에 맞아 다친 사람을 뜻했던 글자였다. 화살을 맞아 치명상을 입게 되면 몸에 열이 나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傷자는 화살과 昜자를 결합해 상처로 인해 몸에 열이 나고 있음을 표현했다. 그래서 傷(상)은 ①다치다 ②해치다 ③애태우다 ④근심하다 ⑤불쌍히 여기다 ⑥상하다 ⑦상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칠 창(刱)이다. 용례로는 속을 썩임 또는 마음을 상함을 상심(傷心), 받은 은정을 상하게 함을 상은(傷恩), 남의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입힘을 상해(傷害), 상처로 인하여 몸이 야위어짐을 상고(傷枯), 마음을 상하게 하고 슬프게 함을 상기(傷氣),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함을 상도(傷悼), 부상과 질병을 상병(傷病), 몹시 분하고 억울하게 여기어 한탄함을 상분(傷憤), 정분을 상함을 상정(傷情), 근심하고 슬퍼함을 상참(傷慘), 마음 아파하고 슬퍼함을 상탄(傷歎), 마음속으로 애통히 여김을 상회(傷懷), 상처가 난 흔적을 상흔(傷痕), 가난에 쪼들려서 마음을 상함을 상빈(傷貧), 죽음을 슬퍼함을 상서(傷逝), 정신을 상함을 상신(傷神), 몸의 다친 자리를 상처(傷處), 활에 놀란 새 즉 활에 상처를 입은 새는 굽은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상궁지조(傷弓之鳥), 살림이 군색하고 가난함에 대한 한탄을 일컫는 말을 상재지탄(傷哉之歎), 풍속을 상하게 하고 썩게 한다는 뜻으로 풍속을 문란하게 함 또는 부패하고 문란한 풍속을 일컫는 말을 상풍패속(傷風敗俗),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이르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부모에서 받은 몸을 깨끗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감훼상(不敢毁傷), 부모께서 낳아 길러 주신 이 몸을 어찌 감히 훼상할 수 없다는 말을 기감훼상(豈敢毁傷),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이라는 뜻으로 고생스러운 세상살이에 쪼들림이라는 말을 병풍상서(病風傷暑), 효자가 죽은 부모를 너무 슬피 사모하여 병이 나고 혹은 죽는다는 말을 이효상효(以孝傷孝),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마다 슬픔을 자아 내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촉목상심(觸目傷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