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esman 5회
현 조정은 여러 개의 정치 정당이 있었는데 주당(柱黨),명당(明黨) , 현당(賢黨) 이 세
당이 정치판의 중심 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주당(柱
黨)은 정치 보수 세력의 집결당 으로 지금의 주상이 누이인 강명여황을 몰아내고 보
위에 오르는 것을 적극 도왔다. 그리고 현당(賢黨)은 정치 진보 세력의 집결당으로
주당을 견제하고 있었고 그 중간쯤이 명당(明黨)이였다.
명호각(明湖閣)- 영소용의 처소
“ 마마, 좌의정 대감 드셨사옵니다.”
“ 어서 뫼시어라.”
“ 아버님, 오랜만이옵니다. 석 달 전 제 처소를 찾아주신 이후로 뵙는 것 같사옵니
다.”
“ 그러게 말이네. 자네가 아무리 나의 여식이지만 주상의 후궁 된 몸이고 친정 친
지들이 자주 드나들면 타당의 세력들이 또 말들을 지어 낼 테니 좀처럼 찾아 올 수가
있어야지.”
“ 휴...그렇군요.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시옵니다. 어디 편찮은 데가 있으신지...”
“ 편찮은 데가 있는 게 아니라 걱정이 많아서 그러네...참외도사가 회뢰(賄賂)혐의를
받은 자를 붙잡았다가 도리어 그런 자에게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 준 모양일세. 그 일
이 사헌부에 알려지면서 이 기회다 싶었던지 대사헌이 일을 크게 만들어 우리 주당
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장하고 있네.”
의금부(왕의 명령에 따라 죄인을 심문하는 일을 맡은 관청)의 종6품인 참외도사는 좌
의정 영현강의 첫째 사위 이성제 였다. 이성제는 대 귀족 이가의 자손으로 무식하고
아둔해서 7대 귀족의 자제이면서도 평판이 좋지 못했다.
“ 대사헌이면 나 영문(煐璊)영감 말이옵니까?”
“ 그렇지. 이 일로 주상의 진노가 이만저만도 아니며 우리당의 체면이 땅으로 떨어졌
으니 나의 당의 수장 자리가 난보(難保)일세.”
“ 이미 시끄러워진 여론은 수습이 불가하겠지만 주상의 관심이라도 다른 곳으로 돌
려야겠지요.....주상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그 이후로 참외부사의 수뢰(受賂)혐의가 불거 져 조정은 계속해서 시끄러웠지만 주
상은 참외부사에게 한 달간에 근신 처분을 내렸을 뿐 별다른 진언이 없었다. 영소용
의 회임으로 황궁은 경사를 맞았고 주상의 이목이 애첩인 영소용에게로 돌아가 참외
부사의 일은 흐지부지 되었기 때문이다. 주상의 진언이 없자 더 이상 자신들에게 이
득 될 사안이 아니라 여겼는지 대신 들은 모두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영소용의 회임
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참외부사의 수뢰건 대신 조정의 이목 또한 영소용의 회
임으로 집중되었고 그들 간의 견제는 더욱 더 팽팽해졌다.
“ 공주마마 아니십니까?”
“ 좌상 대감,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 얼마 전에 천형 저희 저택에 왕림해 주신 걸로 아옵니다만..”
“ 그랬오. 이전에도 줄곧 영가 저택을 산보 차 자주 갔었는데 세삼 스레...”
“ 공주마마께서 친히 저희 가문 저택에 왕림해 주시는 건 영광으로 생각하나 은밀한
일 일수록 그에 합당한 장소를 모색하시는 것이 마마의 신상에 무리 없을 거라 사료
되옵니다.”
“ 흥.......대감 우회적으로 말할 필요 없소. 나도 영가 가문에 누를 끼칠 생각도 없거
니와 일이 잘못되더라도 물귀신처럼 끌고 갈 생각도 없으니.”
“ 하하하 신은 마마의 신변이 걱정되어 드리는 충언이옵니다. 마마는 또래 소녀에 비
해 확실히 명석하시옵니다. 허나 신이 보기엔 아직 연세가 미령하신 만큼 어리 숙한
면이 많이 보이니 유념하시고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마옵소서.”
확실히 유현강은 이미 모든 일을 소상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어리지만 자존심이 강한
승휘공주는 유현강의 직설적인 질타에 불쾌했던지 안색이 굳어졌다.
“ 좌상 대감의 충언은 감사히 듣겠소. 계속해서 충신이 되길 바라오. 그럼 난 종학(황
실의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설치된 관청) 때문에 바빠서.”
승휘공주는 부러질 것 같은 가냘프고 조그만 한 손가락으로 치마 자락을 붙잡으며
한 무리의 시녀를 이끌고 영현강을 뒤로 한 채 종학으로 향하였다.
- 다음 줄거리 -
하성은 현루의 출생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되고 하장군에게 넌지시 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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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사이에 여백을 두고 써 봤습니다. 여백을 두는게 보기 더 편한가요?
날씨가 점점 더워집니다.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네네 여백 있는 것이 더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