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탈당 3인 ‘미래대연합’, 이낙연 ‘새로운 미래’… 합종연횡 본격화
野3인 신당에 박원석-정태근 합류
“양당 기득권 타파” 내일 창당대회
이낙연도 16일 창당발기인 대회
이준석 향해 “세대통합 모델될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왼쪽부터)이 12일 국회에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을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3지대 세력인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부터)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대하기로 했다. 박형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 의원이 12일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연대 연합해야 한다”며 “모든 개혁세력, 미래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당 당명으로 ‘새로운 미래’(가칭)를 발표하고 “거대 양당의 극단의 정치를 타파하고 정치 정상화를 위해 다당제 실현과 개헌에 나서겠다”고 했다.
제3지대 세력들 간 선거 연대 및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합종연횡을 통한 ‘세 불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 野 탈당파 3인 ‘제3지대 신당 선언’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미래대연합’ 창당을 공식화했다. 박 전 의원과 정 전 의원은 정치혁신포럼 ‘당신과함께’를 꾸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기득권 양당 정치 모두는 반성할 생각도, 변화할 의지도 없다. 한국 정치는 닥치고 공격, 묻지 마 열광이 가득한 콜로세움이 돼 버렸다”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신산업 흐름을 비롯해 불평등 대안, 기후위기·인구위기·지방소멸 등에 대한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속도전에 나선다.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 미래’도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별도로 창당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조응천 의원은 11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나 공동으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미래대연합 일각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등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대연합 관계자는 “이제 각개약진을 통해 각자 자기 그릇을 채운 뒤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도 “당초 창당 준비 단계부터 함께 하자고 논의했지만 여기까지는 속도를 맞추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창당 준비 과정은 다르더라도 결국 신당은 같이 할 것”이라고 했다.
● 이준석 “최대공약수 찾는 중”
이낙연 전 대표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함께해야 한다”고 재차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전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면서 “세대 통합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대연합 측도 당분간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을 비롯한 중도 진영과의 신당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대연합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나온 사람들만 모여서는 현실적으로 신당의 파괴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에 “무턱대고 합치자는 건 대중도 지지율로 화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턱대고 합치자, 연대하자는 이야기는 당내 구성원도 끌리지 않고, 대중도 그만큼의 지지율로 화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여러 주체와 선입견 없이 대화하고 만나겠다”고 연대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다. 이준석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이질적인 정치세력 간 화학적 결합이 어렵다는 걸 겪었다”며 “흐름에 떠밀려 ‘빅텐트’를 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