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껀저마을에 도착하여 택시를 하루 종일 렌트하여 메콩강 하구 껀져 마을
수색정찰 실시하러 군장을 꾸렸다 차량 에어컨 상태 양호한데 엔진 배기소음이
있어 운전기사에게 펑크 난 머플러나 갈지 왼 소음이냐 일갈하니 괜찮다고 응수
한다.
사실 머플러가 있으면 배압이 걸려 효율이 떨어지고 머플러가 없으면 효율은 올
라간다 차창밖에 스치는 남국의 모습은 예전이나 별반 다를 게 없으나 예전처럼
월남 작전 나갈 때 처럼 긴장된다.
왜 그런지 모르게 야자수 가로수에 빨려들며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야자나무 바
나나 나무 파초의 푸르름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고무나무 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넓은 벌판에는 벼가 누른빛을 띠며 막 익기 시작한다.
길가에 있는 가게에 들러 냉커피 한잔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커피 수출국답게
컵에 가득 담긴 진한 커피의 향이 코를 찌른다.
커피가 짙어 희석할 물을 달라니 뜨거운 물은 주길래 찬물 가져오라니 배를 두들
기며 뭐라고 하는걸 보니 찬물은 배탈이 나서 끓인 물을 주고 별도로 어름 한 컵
주면서 차게 하라는 배려를 모르고 그만 눈을 부라렸다.
도선에 차를 싣고 섬으로 이동하는데 적당하게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비포장도로를 지나고 고무나무 밭을 지나고 출발한 지 4시간 만에 도착한 껀져
해변은 조용하고 소슬한 바람결에 엷은 파도만 일렁일 뿐이다.
그늘진 벤치에서 한시름 달래며 아무 생각 없이 휴식하며 망중한을 즐긴다 반바
지 입은 상태로 물에 들어가니 미지근한 물이 수영하기에 알맞은 수온이다 그늘
에서 길게 휴식 취하고 볶은밥과 함께 굵은 왕새우 삶아서 시원한 맥주 한 캔 마
시고 한입 베어 물어보니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커다란 대접에 레몬 조각 몇 개 떠 있고 부드러운 차 잎이 깔려 있는 노랗게 우러
난 따끈한 물은 마지막 입가심인 오차인 줄 알고 한 모금 마시려는데 그 물은 새우
까먹은 후 손에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손가락 씻는 물이란다 하마터면 손 씻는 물
한 대접 먹을 뻔했다.
차창밖에 스쳐지는 들판의 풍경은 평화스럽게만 보인다 벼가 막 익기 시작하는지
누런색을 띄기 시작한다.
넓은 들판 한창 익어가는 벼를 보고 곡창지대임을 알 수가 있다. 우측 빽빽하게
들어선 고무나무 농장도 끝없이 이어지고 풍부한 산림자원에 부러움을 느낀다.
렌트한 차량을 저 배에 싣고 섬을 건넜다 배에는 오토바이와 함께 섬에 들어갈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측하단에 정복 견장에 별 둘 단 복장은 소장이 아니라 공안
인데 우리나라의 경찰에 해당한다.
배 위에 긴 의지에 않아 있는 수염 긴 할아버지 원뿔삼각 모양의 월남삿갓 농라
(non la)를 쓰고 있는 아줌마 흰 모자쓰고 마스크한 눈만 보이는 아가씨들은
오토바이 없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승객이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포구는 베트남 다움이 그대로 묻어있다 긴 장대를 이용하여
강바닥 깊이 박고 그 위에 집을 지은 수상가옥은 통풍이 뛰어나서 더위를 그다지
느끼지못하고 살아간다.
야자나무 잎으로 이은 시원한 휴식공간에서 의자 젖히고 지평선 맞닿은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근심 걱정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망중한을 즐겨보자 앉은자리
에서 식사 주문하고 왕새우도 주문했다.
직원은 이렇게 명찰을 달고 다니면서 뭐 더 필요한 것 없느냐고 묻는다 여기 오기
전 일본 회사에 경리로 10년 간 근무했다는 키가 큰 베트남 아가씨는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여 하마터면 해운대 촌늠 마이웨이가 밀릴 뻔했다~푸하하하
해안의 모래가 흙빛 나는 것은 메콩 강 상류에서 내려온 흙물이 침전된 것은 아닌지
보드라운 모래의 감촉이 좋았다 물이 미지근하여 해수욕하기에는 그만이다 자릿세
내라고 보체는 사람 없고 호치 민과는 달리 시골이라 물건 사라고 강매하는 사람 없
고 해변 산책길에 마당에 들어가 주렁주렁 열린 망고 몇 개 따도 주인은 그저 빙긋이
웃고 바라만 보고 있다 우리네 어릴 때 시골 인심과도 흡사하다.
파라솔 밑에 여인들이 모여서 무슨 놀인지 열심히 하고 있다 아줌마 그거 재밌어요
억샌 경상도 말을 베트남 껀져 백사장 촌 여인이 알아들을 턱이 없지 한 아줌마가
야실야실 웃으면서 뭐라고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데 같이 할래 하는 뜻 같았다
말은 안 통해도 눈빛으로 반은 알아맞힌다 아무튼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첫댓글
맹그로브 숲 원숭이 악어가 득실대는 껀져 가는
길목 베트콩의 요새지 다시 가고 싶습니다.
물 야자열매의 이름은 여넉(dua nuoc)인데 까면
하얀 매실 크기만 한 과육이 나오는데
메콩 강 하구 도로 옆에서 아줌마가 까서 파는
여넉 한 봉지 사 먹었습니다
껀져 주차장에서 아줌마가 트렁크에서 먹거리를
꺼내는데 원숭이가 바나나 봉지를 잽싸게
빼앗아 달아나더군요.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유럽이나 미주로
출장 가면 보통 비행기 좌석 1/3은 비어갔습니다.
뒷자리에 두 개를 선점하여 팔걸이 올리고
여유롭게 갔는데 요즘은 대부분 만석이라
옛날이야기지요
예전 월남파병 하시고 이번엔 관광으로 가셨네요
전 일때문에 일주일 사이공에서 머물다 와서 여행은 못해봤기에
여행은 삶의 활력소
각박한 삶속에 시간내어 이제라도
필히 겨보심이 ㅎ
한번 할래~~~요렇게 하고는, 짜고치는 패들이 들이닥쳐서 뒷통수 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비단 베트남만 그런곳이 아니라 사람사는 지구촌에는
그런 문화가 비슷 한것 같에요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마치 대대로 내려오는 열두 폭짜리 병풍을 한 폭 한 폭
열어가며 각기 다른 의미의 수려한 명필체와
껀져 지방의 그림을 조용히 감상하는 듯해봅니다
마이웨이님은 어느 경우든 꾼은 꾼입니다. 꾼이란
명사 앞에 무슨 수식어를 붙이든 말입니다ㅋㅋ.
스토리 전개가 전문 수필가를 뺨칠정도입니다.하여간 대단한 꾼입니다ㅋㅋ
쌀국수도 한 그릇 먹고 싶고 아오자이 입은 꽁까이의
쭉 뻗은 다리도 보고 싶고
<이거 싸다 사아 하는> 하는 어설픈 한국말 호객 소리 혼다 오토바이 소음이 눈에 선합니다
멋진 곳 해박한 설명과 함께 즐감합니다
늘 건 행 하십시오^^*
장문으로 이어지는 댓글에
많은것을 생각해 봅니다
감사드려요
천날만날
콧구녕만한 공간에서
천날만날 만나는 그시간에 그사람만을 만나고 사는 무늬는
늘~~뱅기타고 오데로든 훨훨. 날아가는기 꿈이었는데
오메~~
오늘 뭔 계탔데요?
가마이 앉아서. 손꾸락 몇번 까딱하니
베트남 구석구석을 쏴악 훒었구만요
진심
감사드립니다~^^
ㅎ
여행은...
마음의 바이타민 이라지요
즐거운 마음으로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이야 말로..
추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가질 수 있는 것만큼
가질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그래서 여행은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스마트한 멘트 감사합니다
까무잡잡 깡말라
어릴적 별명이
메콩강 고아였어요 ㅎ
좋은 여행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어머나 무슨 그렇게 심오한 말씀을요 ㅎㅎ
메콩강에는 고아가 없는디 ㅎㅎ
늘 평화 님 반갑습니다
멋진 주말 굿럭 으로요
@마이웨이. 베트남난민을 빗댄말이었는듯요 ㅎ
작은 아들이 하노이에 있어
지난 해 10월 7일간 베트남 북부 쪽
몇 군데 다녀왔는데
껀져 마을도 가 보고 싶네요..
베트남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아마도 여행이란 것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태고적부터 우리 본능 속에 내재되어 있던
일종의 김삿갓? 방랑벽이 살아남아서.
삶의 일부로 발현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관심 주심에 고마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