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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음악과 살아가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은별*
>> 눈물이흐르는데...흘러내리지 못하게 눈을 질끈감았더니 쓰라립디다 15일 오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금새 750만돌파다..내 짐작이 맞다면 아마 1000만돌파는 문제 없을것 같다 늙긴 늙은 모양이다. 눈물이 많아졌다. 나이 든 남성에게 나타나는 여성 호르몬 과다 분비가 원인이 아닐까 "7번 방의 선물"을 보고 나서였다 그런데 꼭 나이 탓만은 아닌 모양이다. 시사회 때 젊은 남성들도 여자친구 옆에서 눈물을 감추려고 고개를 쳐들거나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는 진풍경에 제작사 관계자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7번 방의 선물" 사나이도 울린다. 나도 관람하는 동안 애써서 눈물을 참는데...흘러나오는 눈물은 어쩔수 없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의 파고가 극에 달한 부분은 엔딩씬..! 딸이 커서 변호사가 된후..재심을 청구하여 재판정에서 아빠의 살인죄 누명을 벗기고 무죄가 선고되는 순간 오열하는 딸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는 순간과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만들었던 대형풍선의 줄이 감옥 철조망에 걸려 그 자리에 머물렀던 순간은 고무풍선의 순수다 분홍색 고무풍선끈이 철조망에 걸려 나부끼는 대목을 회상 하면서 딸이 흐느끼며 슬퍼하는 장면이 그중 가장 클라이 막스가 아니였나 싶다 영화 스토리는 이렇다 주차 관리원으로 일하는 6세수준의 지적 장애자 이용구는 월급날 많지 않은 돈을 받아들고 기뻐한다 딸이 노래를 부르는 '세일러문' 가방을 사줄 수 있어서이다 하지만 그의 소망은 곧 비극으로 바뀌고 용구는 아동유괴 성추행 및 살인죄로 체포된다 그는 자백하면 딸을 만나러 가게 해준다는 경찰들의 얄팍한 속임에 넘어가 결국 교도소에 수감된다 6살에 지능이 멈춘 아빠 용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돌봐줄 이 없는 딸을 교도소에 들이기 위해 7번방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유승룡의 탁월한 바보 연기는 그 리얼리티가 더해져 점점 극중 주인공에게 몰입되어갔다 그로 인해서 작품의 완성도가 튼실해서 천만 관객을 바라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실 논리로 따지자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아기자기한 벽지의 교도소가 우리나라에 어디 있나 ? 이 영화는 대놓고 신파이고 판타지이고 동화이다. 그런데도 영화에 빠져드는 것은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같은 그동안 명품 조연으로 알려졌던 연기자들의 공동 주연 덕분이다. “아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딸로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 사형이 언도되고 .... 용구의 마지막 생일을 맞아 딸과 아버지가 맞절을 하는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극장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우리 와이프는 연신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닦아낸다 시사회장에서... 어떤 기자가 첫 번째 주연으로 나선 소감을 물었다. "그저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큰 봉우리의 7푼, 8푼 능선에 와 있는 게 아니라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길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지전"처럼 제 이름이 여섯, 일곱 번째에 있는 작품도, 좋은 작품의 작은 배역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만 배우들이 주연을 한 번 하면 조연을 안 하려는 풍토가 있는데, 참 이상해요 저는 오래갈 거예요 ." 류승룡이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이다. 류승룡은 이런 배우이다. 그의 롱런을 쭉 지켜보고 싶다. 시사회장에서.... 이번에는 오달수의 이야기이다. “저는 평소에 ‘연기한다’는 것을 ‘각(覺)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덧없는 생각도 하게 되죠. 죽기 직전에 깨달음이 올 수도 있어요. 타인의 인생을 살다 보면 하나둘씩 깨닫게 됩니다. 그런 과정이 연기예요.” 한 관객이 ‘그렇다면 이 영화로 무엇을 깨달았느냐’고 물었다. 이번엔 김수영의 시를 인용했다. “김수영의 ‘나의 가족’이란 시의 마지막에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라는 구절이 있어요. 낡은 인간들, 서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다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객분들도 귀중한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오달수는 도를 닦듯이 연기하는 것 같다. 이환경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가족에게 전화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 영화 새해 선물로 좋은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난 이 기적 같은 인연, 감사하며 잘 살아야겠다. [자료참조]
마지막으로 한 마디.!! 영화에서 악역은 반드시 필요하다 딸을 잃고 이성을 상실해서 무고한 생명을 뺏는 경찰청장이 이 영화의 악역을 맡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화에서 요즘 공공의 적은 누군가? 깡패, 조폭 아니다. 비리 검사와 같은 절대권력이다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물은 끓으면 넘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복기를 해보니..시사 하는바가 너무 컸다 법치국가인 민주주의 시민사회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한다 그러나...작금에 이르러서...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떠 오르는것은 무엇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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