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았다는 말까진 하진 않겠지만 인생에 잊을 수 없을 1주일을 몇달간 모아온 원기옥을 터뜨리며 잘 보내고 이제 한국의
리얼월드에 다시 돌아와있네요.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ALCS 2차전 직관 후 3도시의 일정에서 NBA 3경기 잘 봤습니다.
3곳 모두 11년 정도만에 가봤는데 특별히 경기장이 많이 달라졌다란 느낌은 못받았던거 같고요. 농구의 트렌드 자체가 바
뀐것 같은 느낌은 확실히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리그 전체에 묵직한 선수를 보기가 이제 쉽지가 않아졌죠. 암튼 다음번
직관이 또 다시 11년만에야 있지는 않을거라는 건 확신하며 사진 몇장과 영상 조금 추가해서 올리고 정리해볼까 합니다.
뉴욕의 상징 중 하나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초록색으로 단장하고 길을 나서기 직전 미국인 친구와 한 장 먼저 찍었습니다..
16일 보스턴 개막전날 기념으로 나눠준 티셔츠를 하나 더 챙겨와서 저 친구한테 줬네요..06년에 보스턴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이번에 저와 이 게임을 함께 보려고 마이애미에서 날아왔습니다..물론 게임 티켓과 숙박은 제가 책임졌지요..
오랜만에 조명이 들어와있는 게임데이의 MSG 외관을 봅니다..MSG의 상징입구는 이쪽 반대편인데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찍었네요..바로 맥주 한잔씩 들고 착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수들은 식전행사를 위해 도열하고 관중들도
하나 둘 씩 찹니다. 그리고 팁오프된 볼은 어빙의 손으로...보스턴에서 나오는 샘아담스 맥주중 옥포버페스트를 이날 종일 셀틱스
승리를 기원하며 점심부터 마셨네요. 뭐 역시나 미국은 야구장이고 농구장이고 안에서 파는 모든 음식이 비싸기 때문에..저 맥주도
한 잔에 12.5불씩 줬던 것 같습니다..전날밤 셀틱스는 토론토에서 원정경기를 하고 넘어와서 이날 헤이워드는 아예 안 뛰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라 실망하진 않았지만...어차피 개막전때 봤으니까요.
정신없이 출국하느라 카메라도 못챙겨가서 아이폰만으로 찍으니 사실 좋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MSG에서 1층에 내려
가서 봐본건 처음이었는데 셀틱스 게임인것도 있지만 뉴욕에서 토요일밤 이곳의 경기는 단순히 농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다는걸
알기에 조금 질러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금 더 아랫쪽으로 갈까 했었는데 오히려 저 아랫쪽은 철제의자를 두고 제 자리쪽은
최근 한국 야구장에서 백넷 뒤에 깔아두는 그 의자를 써서 훨씬 편하게 본 것 같습니다. 표값은 2장에 542불 줬고요, 확실히 만원
관중의 MSG는 TD가든의 개막전이 엄청난 열기였음에도 그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뉴욕은 뉴욕이라는 생각을 했더라는..게다가
닉스가 이 날 엄청 선전하면서 더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과감하게 긴 리치를 뽐내며 마무리하는 테이텀의 돌파..제가 보고 온 2경기에선 분명히 테이텀이 에이스모드였고 뭔가를
상당히 자각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방금전 올랜도와의 경기에선 엄청 부진했습니다만..
경기 막판 닉스가 1점차까지 따라갑니다..이 날 닉스의 슛감도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셀틱스는 로테이션 디펜스가
안되는 느낌이 많습니다. 픽앤롤 상황에서 1차 로테이션은 바로바로 되는데 볼이 거기서 두세번만 빠르게 돌면 거의 바로
오픈 찬스를 내주더군요.주전 5명중 2명이 시즌아웃 수술에서 복귀하고 있고(심지어 한명은 5분 뛰고 시즌아웃) 2명은 아직
만 21이하의 어린 선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시즌 중후반에 가면 다시 좋아질걸로 보기는 합니다..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테이텀이 이렇게 다 몰아넣으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날줄 알고 폰을 껐는데, 실제론
이후 테이텀이 이해할 수 없는 파울로 자유투 3개를 내주면서 MSG가 거의 뒤집어질듯한 분위기로 갔었습니다. 하지만
1구를 실패하면서 결국 셀틱스가 103:101로 경기를 가져갑니다.
테이텀이 이날 무려 24점14리바운드를 했고 어빙이 16점은 기록했지만 점퍼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비중은 줄었지만 레이업은 이날이나 오늘 아침이나 그 특유의 과감한 메이드가 나오는듯한데 3점 풀업이 좀 시간이 걸리는
모습닙니다. 닉스는 에네스칸터가 언제나그렇듯 공리5개를 포함 17-15를 기록하고 팀하주가 24점으로 보탰는데 사실 드러나
진 않았지만 노아본레가 21분간 뜬금 7점13리바운드를 한게 은근히 컸습니다. 셀틱스가 항상 약점으로 평가받는 부실한 리바
운드가 이날도 명성에 걸맞는 모습이었죠.
닉스는 전날 네츠에게도 졌고 포르징기스도 없고 케빈낙스도 부상당하며 올해도 참 쉽지 않은 시즌이 될것임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세계최고의 도시 팬들을 가지고 있으니 저 프랜차이즈가 망하는 일은 없겠지요. 무슨 뉴요커의 상징 이런거까진 아니더
라도 MSG 닉스 경기는 뉴욕 가시게 되면 한 번쯤 어느 자리가 됐건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만족하실겁니다.
MSG로 가기전 센트럴파크 안에 있는 노상 레스토랑겸 바에서 식사를 하고 넘어갔습니다. 아직 확연한 단풍시즌은 아니었지만
초가을의 여유가 공원내에 만연해있었고 제 동행 친구는 걸어다가 거기서 조깅중이던 지인 한명을 17년만에 마주치면서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를 또 한 번 느끼게 해줬습니다. 미국은 사실 4월에 다른 형태로 갈뻔했었는데 많은 일이 있으면서 10월에야 혼자서
일정 처음에 출장 하나만 껴놓고 이후 오롯하게 제 개인의 시간을 가지러 갔네요. 이렇게 또 가보지 못한 플라자 호텔 앞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잠시 해보고 MSG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갈 일이 조금은 곧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보스턴, 워싱턴 경기도 약간의 도시내 다른 사진과 곁들여서 올려보겠습니다. 그닥 N게에 글을 많이 쓴적이 없는데 최근에
비스게에서 이슈도 있고 저는 언제나 모임의 시작 근원과 초심이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인지라 대단할것도 없는
사진과 글솜씨지만 시즌 개막부의 현장에 다녀온걸 명분으로 이렇게 한 번 올려보고 있습니다. 더 많고 즐거운 대화와 정보공
유가 오고 가는 커뮤니티로 알럽이 오래오래 남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잘봤습니다 경기장은 역시 MSG가 젤 이쁜거 같아요
Msg에 처음 들어가봣을때 그 느낌은 잊혀지질 않네요. 고작 해봐야 대구 오리온스 시절 실내체육관 과 모비스의 울산 동천체육관만 몇번 가본 촌뜨기에겐 정말 웅장한 느낌을 주는 구장이였습니다
캬 부럽네요 !
넘 부럽슴돠
우오오 잘 봤습니다. ㅎㅎ 저도 언젠가는 반드시!!!
너무 잘 봤습니다~
저도 골든1센터 가는게 꿈인데 언제 이루어질지 ㅠㅠㅠ
우아아 대단해요
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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