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 확정됐다.
마지막 8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와 벨기에였다.
아르헨티나는 1일(이하 토론토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터진 앙헬 디마리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양팀은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연장으로 돌입했다.
결승골은 승부차기 기미가 보이던 연장 후반 13분에야 나왔다.
골은 역시 리오넬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메시는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단독 드리블해 페널티지역까지 침투하고서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디마리아에게 볼을 건넸다. 디마리아는 달려 들어오면서 왼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스위스는 연장 후반 블레림 제마일리의 헤딩이 골대 왼쪽을 맞고 튕긴 게 뼈아팠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을 무찌르고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벨기에는 미국을 맞아
특유의 역습을 위주로 초반부터 치열하게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던 골은 연장전에 집중됐다.
연장전을 시작하면서 로멜루 루카쿠를 투입한 벨기에는 3분 만에 그 효과를 봤다.
루카쿠가 맷 비즐러와의 몸싸움에서 공을 따내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파했고,
공을 받은 더브라위너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마침내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는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루카쿠가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미국은 연장 후반 2분 만에 올해 19세인 줄리언 그린이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불꽃을 살렸지만
8강 진출권은 결국 벨기에에 돌아갔다.
이로써 월드컵 우승 경쟁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16강전 결과 유럽에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4팀이 살아남았고
남미 국가로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가 8강에 진출했다.
북중미에서는 유일하게 코스타리카가 16강을 통과했다.
아프리카팀인 알제리와 나이지리아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유럽과 중남미 국가가 8강을 형성했다.
8강전 첫 날인 4일 낮 12시에는 ‘라이벌 대결’이 성사돼 관심을 끈다.
‘아트 사커’로 대변되는 프랑스와 ‘전차 군단’ 독일의 8강 첫 경기는 유럽 축구의 위상을 대표하는 나라의 격돌이다.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두 팀은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16강전에서는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스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후반 34분까지 골을 터뜨리지 못하다가
폴 포그바의 결승골과 상대 자책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했던 알제리와 90분간 득점 없이 맞선 채
연장전까지 간 끝에 2-1로 진땀승을 거둬 이기고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역대 전적은 프랑스가 독일에 11승6무8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3차례 맞붙어 독일이 2승1패로 앞선다.
4일 오후 4시 포르탈레자에서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바 군단’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 최대 ‘화력의 팀’으로 떠오른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힌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로드리게스는 16강전까지 이번 대회 5골을 터뜨려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선 가운데 네이마르와 맞대결에 나선다.
5일에는 본격적인 유럽과 중남미의 대결이 펼쳐진다.
리오넬 메시를 위시해 8강 무대를 밟은 아르헨티나는 에당 아자르가 버틴 유럽의 신흥 강호 벨기에와 만났다.
두 팀은 16강강전에서 나란히 연장 혈투 끝에 어렵사리 8강에 올라 남은 기간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리옌 로벤, 로빈 판 페르시의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 상대한다.
‘죽음의 조’ D조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를 제치고 ‘깜짝’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코스타리카는
그리스를 승부차기에서 따돌려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또 하나의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