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국회에 출석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야당은 박수 한 차례 없이 앉은채로 맞았고 보냈습니다만...
예산안과 입법활동에 대한 협조요청은 개조식으로 정리해서 발표되었다는군요. ^*^
개조식이라...느낌에 우리말은 아닌 것 같은데...
개조식이 아니면 서술식일텐데...서술식도 사전에 없을 것 같고...
오늘은 개조식을 좀 뜯어볼게요.
개조(個條)는 '낱낱의 조목을 세는 단위.'라는 뜻의 의존명사로
12개조로 이루어진 회칙 처럼 씁니다.
이 개조에 어떤 방식을 뜻하는 '-식(式)'을 붙여 개조식이라고 쓰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조식은
'조목조목 쓰는 방식' 또는 '조목이나 조항을 나누어 쓰는 방식'정도의 뜻이 되겠죠.
또,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개조식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정확한 근거를 대지는 못 하겠네요.
아마 사회에서는 별로 쓰지 않는데, 권위를 좋아하는 공무원들만 쓰는 낱말일 겁니다.
이런 것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제 딴에는 유식과 권위를 뽐내려고 쓰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기의 무식을 드러낼뿐입니다.
하루빨리 학자들이 모여서 개조식을 다듬어서 좋은 우리말로 고쳐야할 겁니다.
저라면......
서술식은 풀어쓰기로, 개조식은 끊어쓰기로 바꾸고 싶네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IC나 인터체인지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그때 '나들목'이라고 쓰는 사람은 아마 욕 좀 들었을 겁니다.
'너는 그러면, 비행기는 날틀이고, 이화여자대학교는 배꽃계집큰서당이라고 하냐?
세상을 너 혼자 사냐?'라는 말로 핀잔을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들목이라고 쓰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느낍니다.
이렇게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깨끗한 우리말을 찾아내야 합니다.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기에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다듬어 나가야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사전에 따라 개조식과 서술식이 올라있는 것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