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박과 작물 중 수박, 오이, 참외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병원균의 생육온도가 덩굴마름병균과 비슷하고 발생생태도 유사한 점이 있어서 대개 함께 발병한다. 고추 탄저병과는 병원균이 달라서 서로 전염되지 않는다. 시설재배에서는 발생하기 어렵고 노지재배 시 생육기간 동안 비가 자주 오면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가져온다. 수박 및 참외의 경우는 오래 전부터 발생이 심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최근 오이에서도 발생이 많아지는 경향이다.
가. 병원균 병원균은 Colletotirchum orbiculare라는 불완전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병환부에 분생자층을 만들며 그 안에 분생포자가 끈끈한 점질물에 쌓여 있다. 분생자층에는 흑색의 강모가 나와 있다. 분생자층은 엷은 분홍색을 띠며 분생포자는 무색 타원형으로 양끝이 무디고 크기는 10-16×4-6um이다. 분생포자의 생육온도는 최저 6℃, 최고 32℃이고 생육적온은 22~24℃이다. 덩굴마름병균과는 달리 흑색소립(병자각)이 형성되지 않고 분생포자에 격막이 없다. 그러나 흑색의 강모와 연분홍색의 분생자층이 생긴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나. 병의 증상 및 진단법 과실, 줄기, 잎 등 지상부 전 부분에 걸쳐 발병하는데 잎에는 원형의 겹둥근무늬가 생기며 수침상으로 부패하고 마르면 구멍이 난다. 노균병처럼 병무늬(병반)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전됨에 따라 병반들이 합쳐져 잎 전체가 완전히 갈색으로 말라 죽는 경우도 있다. 줄기에는 방추형의 병반이 국부적으로 생기고 병환부 주위가 함몰되면서 병환부에서 연황색의 포자퇴가 생긴다.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을 때는 줄기 병환부가 전체적으로 수침상으로 썩으며, 그 주위에 흰색의 팡이실(균사)이 피기도 한다. 병환부가 움푹 들어가 과실에 함몰된 병반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오이에는 세로로 긴 병반이 생기고 그 병반 때문에 과실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참외나 수박에는 원형반점이 생기며 점차 겹둥근 모양으로 바뀌면서 함몰된다. 덩굴마름병의 경우 주로 땅가 줄기, 접목 부위, 가지가 분지된 곳, 마디 부분에 생겨 그 부분이 돌아가면서 말라 썩는 데 반하여 탄저병은 병반이 국부적으로 생기며 습기가 많을 때는 수침상으로 불규칙하게 썩는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또한 잎의 병반을 보면 덩굴마름병의 경우는 잎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쐐기형의 병반이 생기는 데 반해 탄저병균은 원형의 둘레가 뚜렷하지 않은 칙칙한 병반이 생기며 초기에는 동심 윤문이 생긴다는 면에서 구별이 가능하다. 덩굴마름병은 오이를 제외하고 과실에서의 발병은 극히 적다.
다. 발병생태
(1) 전염방법 균사 또는 분생포자층 형태로 병든 식물체의 병환부나 씨앗(종자)에서 겨울나기(월동)하여 1차 전염원이 된다. 박과 작물의 병환부 표면에는 분생포자층이 생기는데 분생포자는 끈끈한 점질물에 쌓여 있어 바람에 의하여 흩날리기(비산)는 어렵다. 분생포자의 2차 전염에는 병환부에서 분생포자를 떼어낼 수 있는 외부의 물리적인 힘이 필요한데 비바람, 강우, 폭풍우, 태풍 등이 그것이다. 비가림재배에서는 탄저병의 발생이 매우 미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발생환경 생육기에 비가 자주 오는 음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수박이나 참외의 경우는 지상부의 잎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말라 죽는 경우도 있다. 고추 탄저병의 경우는 30℃ 이상의 높은 기온일 때에 발생이 많으나 박과류 탄저병은 저온성으로 온도가 낮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배게 심어 너무 무성하게 자라거나 질소 비료의 편용에 의해서도 발병이 조장된다. 노지재배의 경우는 생육기에 비가 얼마나 자주 왔느냐에 따라서 발생의 정도가 결정되며 강우 중에도 특히 폭풍우, 태풍 등은 식물체에 상처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탄저병의 발생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라. 방제방법 공기전염성 병이므로 재배지 위생에 유의하고 생육기에 약제방제 위주로 방제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병원균은 씨앗(종자)을 통해서도 전염하므로 종자소독이 필수적이다. 품종 간에 탄저병 저항성 정도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므로 조금이라도 병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약제방제의 효과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재배지는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작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균형 비료주기(시비)를 하여 튼튼한 생육을 유도하여야 한다. 수박 탄저병 방제약제로는 2012년 기준 디티아논, 만코제브, 아족시트로빈, 크레속심메틸, 트리플록시스트로빈 등 49종이 등록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발행한 농약사용지침서를 참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