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양 군이 설 명절 맞이해서 엄마 보러 본가에 가는 날이다.
"태양 군 짐은 다 준비했어요?"
"네. 옷이랑 속옷이랑 가방에 있어요."
"저번에는 함께 준비 했는데, 이번에는 태양 군이 이렇게 혼자 다 준비 한 거에요?"
"네. 카드랑 약은요?"
"네 그건 같이 챙겨요."
"네."
강태양 군이 이번에 집에 갈 때는 미리 옷, 속옷, 양말 등 준비를 미리 다 해 놓았다.
그리고 쇼핑백에 명절에 어머니께 드리려고 산 커피도 함께 챙겨 놓았다.
"선생님 이제 가요."
"네. 가시죠."
강태양 군이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표를 가지고 인천 탈 곳을 찾았다.
"태양 군 어디서 타야 되죠?"
"저 혼자 가요?"
"혼자 가지."
"네. 알겠어요."
전담 사회사업가가 이번까지는 2023년 개인별지원평가서 어머니 보여드리고, 서명 및 응원글 받기 위해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러나 강태양 군에게는 혼자 가는 것이라고 말해두었다.
"태양 군 어디서 타는 지 찾을 수 있겠어요?"
"네. 여기요."
"맞아요. 인천이라고 적힌 글자 잘 본 거죠?"
"네 인천이요."
곧 버스가 왔다.
강태양 군이 제일 먼저 버스를 타고, 짐들을 정리해 자리에 앉았다.
좌석 번호를 지나쳐서 전담 사회사업가가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선생님 같이 가요?"
"태양 군 좌석 번호 잘 보고 타야죠. 다음 번에는 그것까지 잘 보시게요."
"네."
"선생님 같이 가요?"
"네. 어머니 보여드리고 서명 받을 것이 있어서 이번까지는 같이 가려고요."
"알겠어요. 앞으로는 혼자 갈게요."
"할 수 있겠어요?"
"네."
버스는 출발하였고, 강태양 군과 전담 사회사업가는 떨어져 앉았다.
앞으로 본가에 갈 일이 많은데, 몇 번 다녀 본 만큼 강태양 군이 이번에도 혼자 가보는 것이다.
핸드폰 보면서 잘 가다가 휴게소에 도착하니 전담 사회사업가를 바라봤다.
모른 척 하였더니, 이내 핸드폰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기다렸다.
버스가 다시 출발하였고, 그렇게 3시간 여 달려서 인천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 위에 올려 둔 짐, 가방 다 잘 챙겨서 내렸다.
어머니와 만나서 명절 선물부터 꺼내서 전했다.
"엄마, 여기 커피야."
"태양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 사왔네? 고마워."
"가요."
"선생님 커피 한 잔 정도는 할 시간 있으시죠?"
"네. 가시죠 어머니."
커피 한 잔 하고 강태양 군 2023년 개인별지원평가서 자료 드렸다.
어머니가 차분하게 읽어 보시고 가족 란에 서명했다.
어머니로서 아들 한 해 살아온 내용 보면서 태양 군 기특하다고 했다.
아들은 설 명절 어머니 선물 챙기며 아들 노릇하고, 어머니도 아들 챙기며 한 해 살아온 일상들 보며 확인하고 어머니 노릇하였다.
"어머니 꼼꼼히 다 읽어 보시고, 간단하게 축하, 응원 글도 부탁 드려요."
"네."
2024년 2월 7일 수요일, 문승훈
혼자 가는지, 같이 가는지 계속 물어보는 강태양 군, 걱정인지 기대인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혼자 다녀올 인청 여정이 기대가 됩니다. 강동훈
이런 경험이 쌓여 가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태양이가 본인 일로 감당하니 감사, 이를 위한 사회사업가의 수고에 감사.
몇번 하다보면 이 또한 자연스러워지겠지요. 더숨
첫댓글 강태양 군이 혼자 어머니 집 다녀오는 풍경이 기대가 되네요.
앞으로는 어머니께 혼자 다녀오는 강태양 군을 볼 수 있겠네요. 어머니께 가는 길이 자연스러워지고 익숙해지면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도 다니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