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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참여한 인물을 "풍수지리 최고 권위자"라고 평가하자 당황한 이준석이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다
양아라 에디터별 스토리 • 어제 오후 1:15
국민의힘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참여한 인물을 "풍수지리 최고 권위자"라고 평가하자 당황한 이준석이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우)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홈페이지/뉴스1
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을 위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람이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학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였다는 경찰 수사 내용이 알려졌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백 교수를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라고 추켜세우며 대통령실을 옹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풍수학 최고권위자에게 무속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말이 정말 대한민국 집권여당에서 공식 논평으로 나온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 주장과 달리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했던 이는 역술인이 아닌 풍수지리학 전문가인 백재권 교수였음이 밝혀졌다"며 "백재권 교수는 풍수지리학 석사, 미래예측학 박사로서 풍수지리학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며, 그간 풍수지리학에 대한 다수의 자문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참여한 인물을 "풍수지리 최고 권위자"라고 평가하자 당황한 이준석이 뼈 때리는 일침을 날렸다©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보이고 있다. 2022.11.7/뉴스1
관련 동영상: “천공 아니라 백재권”…여야, 풍수 공방 재점화 (Dailymotion)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해명(같지 않은 해명)을 왜 당사자인 대통령실이 아니라 여당에서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국정의 현장에서 자주 보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풍수를 믿는지 관상을 믿는지는 개인의 자유이고, 풍수보는 사람이나 관상보는 사람에게 자기 돈을 갖다줘도 그건 내가 간섭할 바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공적인 판단을 하는데 풍수나 관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며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풍수를 쉴드치면서 오염수 문제를 '과학'으로 받아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사안별로 단편적으로 무조건 반사를 해버리니 풍수를 인정하면서 과학으로 남을 설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버렸다"며 "둘중에 굳이 선택하라면 풍수보다는 과학을 선택하고 그 이야기만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풍수지리가에게 무속인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강변하니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침묵하며 여당 뒤에 숨고, 여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아무 말 잔치로 국민을 희롱할 작정이냐"며 "풍수지리가의 국정 개입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억지 주장을 당장 멈추고 대통령실은 공식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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